아쉽게도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지나갔고, 어느새 귀국하는 날 아침이 밝았다. 2박 3일 일정은 길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출발했지만, 막상 돌아가는 날이 되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 마지막 날은 늘 그렇듯 마음이 조금 분주하다. 남은 시간이 많지도, 그렇다고 바로 공항으로 향하기에도 애매한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돌아가는 항공편은 오후 1시 20분 출발이었다. 국제선이니 최소 2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했고, 우에노역에서 공항까지 이동 시간도 약 1시간 정도를 잡아야 했다. 결국 계산해보면 우에노역에서 오전 10시 20분 스카이라이너를 타야 하는 일정이었다. 아키하바라에서 우에노까지는 가깝지만, 준비 시간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여유가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애매하게 남는 여행 마지막 오전
문제는 오전 시간이었다. 일본의 대부분 상점은 10시 전후가 되어야 문을 연다. 관광지를 가기에도 애매하고, 멀리 이동하기에는 시간 부담이 있었다. 괜히 이동하다가 일정이 꼬이면 공항으로 가는 동선이 위험해질 수도 있었다.
결국 선택지는 하나였다. 느긋하게 준비하고 체크아웃을 한 뒤, 근처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바로 우에노로 이동하는 것. 여행 마지막 날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마치니 아직 오전 시간이었다. 특별히 갈 곳을 찾지 못했고, 어차피 아침을 먹어야 했기에 눈에 들어온 곳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했다. 바로 맥도날드였다.


아키하바라의 세 개의 맥도날드
아키하바라는 도쿄에서도 손꼽히는 번화가답게 맥도날드 매장만 해도 세 곳을 찾을 수 있다. 역 내부 쪽 매장 하나, 서쪽 출구 방향 하나, 그리고 동쪽 쇼와도리 방향 하나였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동쪽 출구 방향에 위치한 ‘맥도날드 쇼와도리점’이었다. 역에서 크게 멀지 않았고, 숙소에서도 이동하기 쉬운 위치였다.
건물 구조가 조금 특이했는데, 매장이 1층이 아니라 2층과 3층에 위치해 있었다. 계단으로 올라가야 했는데,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던 마지막 날 아침에는 이 점이 은근히 힘들게 느껴졌다. 여행 마지막 날의 체력은 생각보다 바닥에 가깝기 때문이다.
2층 주문, 3층 좌석 구조
매장 구조는 비교적 단순했다. 2층에는 주문 카운터와 키오스크가 있었고, 실제 좌석은 3층에 마련되어 있었다.
다행히 키오스크 주문이 가능해 언어 문제는 전혀 없었다. 일본어를 읽지 못해도 영어 메뉴로 쉽게 주문할 수 있었다. 여행 초반에는 이런 기계 주문도 낯설었지만, 여행 막바지에는 오히려 가장 편한 방식으로 느껴졌다.
흥미로운 점은 테이블 서비스였다. 한국 맥도날드에서는 번호판을 들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직원이 음식을 가져다주는 방식이 익숙한데, 이 매장에서는 시스템이 조금 달랐다. 번호표는 발급되지만 직원이 직접 가져다주지 않고, 번호를 부르면 다시 카운터로 가서 음식을 받아오는 방식이었다. 표기상으로는 테이블 서비스였지만 실제로는 반(半) 셀프서비스에 가까웠다.



일본 맥도날드 아침식사 — 맥모닝과 팬케이크
아침 시간대였기에 자연스럽게 맥모닝을 주문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평소와 다르게 팬케이크도 추가로 주문했다.
회사 근처 맥도날드에서 종종 외국인이 아침에 팬케이크를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모습이 괜히 기억에 남아 있었다. 마지막 날 아침이라는 이유도 있었고, 여행 중에는 평소 먹지 않는 메뉴를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맥모닝은 익숙한 메뉴였지만, 일본식 맥모닝은 한국과 차이가 있었다.



한국과 다른 일본 맥모닝 빵 식감
가장 큰 차이는 빵이었다. 한국 맥도날드의 맥모닝 번은 약간 퍽퍽하고 단단한 편이다. 대신 내용물의 풍미가 또렷하게 느껴진다. 반면 일본 맥모닝은 훨씬 부드럽다. 식감이 거의 팬케이크에 가까울 정도로 폭신했다.
누군가에게는 일본식이 더 맛있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식 맥모닝이 더 익숙하고 만족스러웠다. 오히려 일본 맥모닝은 너무 부드러워 햄버거를 먹는 느낌보다는 간식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팬케이크는 예상보다 괜찮았다. 푹신하고 달콤한 식감이 아침에 먹기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만, 일본식 맥모닝도 이미 부드러운 편이어서 둘을 같이 먹으니 식감이 겹치는 느낌이 있었다. 오히려 한국식처럼 약간 건조한 맥모닝과 조합이었다면 더 균형이 맞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간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니 이제 정말 여행이 끝난다는 실감이 났다. 특별한 관광지도 아니고, 유명한 맛집도 아니었지만 마지막 아침 식사라는 이유만으로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여행의 마지막은 언제나 비슷하다. 떠나기 전까지는 분명 여행자였는데, 공항으로 이동하는 순간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된다. 아키하바라 거리의 간판과 전철 소리, 그리고 맥도날드의 익숙한 트레이까지 모두 여행의 마지막 장면처럼 느껴졌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캐리어를 끌고 천천히 우에노 방면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일정은 공항으로 가는 것뿐이었다.
📌 맥도날드 아키하바라 쇼와도리점
- 📍 주소 : 1 Chome-21-1 Kanda Sakumacho, Chiyoda City, Tokyo 101-0025
- 📞 전화번호 : +81-3-5577-5837
- 🌐 홈페이지 : https://map.mcdonalds.co.jp/map/13965
- 🕒 영업시간 : 24시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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