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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죠지를 둘러보고 나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한 곳은 도쿄타워였다. 조죠지에서 도쿄타워까지는 도보로 이동해도 부담이 없는 거리라, 이 두 곳은 언제나 하나의 세트처럼 함께 둘러보게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도쿄타워는 2018년 첫 도쿄 여행 때 이미 전망대까지 올라가 본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여행에서는 굳이 타워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대신, 도쿄타워를 ‘어디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조금 더 집중해보기로 했다. 도쿄타워를 ‘올라가지 않고’ ...

— 우연이 만든 장면, 그리고 메이저리그가 반응하는 방식 야구에는 늘 예측 불가능한 장면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끔은 “이건 다시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은 순간이 있다. 일본 출신 메이저리그 투수 다르빗슈 유의 이른바 ‘3쿠션 피칭’은 그런 장면에 속한다. 기술적으로 의도된 플레이도 아니고, 전략적으로 준비된 장면도 아니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은 메이저리그라는 리그가 어떤 방식으로 ‘우연’을 소비하고, 기억하는지를 잘 ...

하마마스초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체크인 시간보다 약간 이른 시각이었다. 바로 방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다행히 짐은 맡길 수 있었기에 캐리어를 내려놓고 다시 밖으로 나섰다. 에노시마에서 꽤 많은 거리를 걸었던 터라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막상 짐에서 자유로워지니 다시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마마스초라는 위치는 여행자에게 꽤 매력적인 곳이다. 도쿄타워, 시바공원, 그리고 조죠지까지 모두 걸어서 이동할 수 있으니, 굳이 전철을 탈 ...

관객 호응으로 증명한 엔카×트로트 교류의 현장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TV CHOSUN 연말특집 한일수교 60주년 기념 한일 슈퍼콘서트가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일본 대표 트로트·엔카 그룹 시스(SIS/T)와 멤버 카노우 미유의 무대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방송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대형 콘서트의 열기를 그대로 담아내며, 음악을 매개로 한 한일 문화 교류의 현재를 보여줬다. 이번 무대는 2025년 11월 26일, 일본 오사카 그란큐브 ...

에노시마 섬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시 도쿄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다음 숙소가 있는 하마마스초로 이동하기 위해 숙소에 들러 짐을 찾아 나왔다. 에노시마에 머물렀던 숙소는 위치가 워낙 좋아서, 문을 나서자마자 바로 카타세 에노시마역을 찾을 수 있었다. 여행지에서 숙소와 역이 가깝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장점인데, 특히 캐리어를 끌고 이동해야 하는 날에는 그 진가가 더욱 분명해진다. 이번 이동 루트는 비교적 단순했다. 카타세 에노시마역에서 ...

에노시마 섬을 한 바퀴 돌고 나니, 결국 마지막에 남겨둔 곳은 하나였다. 에노시마의 중심이자 ‘가장 높은 곳’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곳, 에노시마 씨 캔들(江の島シーキャンドル)이다. 사실 섬을 걷다 보면 “여기서도 뷰가 좋은데?” 싶은 포인트가 계속 나오는데, 씨 캔들은 그 많은 뷰 포인트의 ‘결승점’ 같은 느낌이 있다. 신사 세 곳을 지나고, 바닷가 끝자락(이와야 동굴)까지 찍고, 다시 언덕을 되짚어 올라오는 동선 자체가 마치 “마지막은 ...

이와야 동굴까지 모두 둘러보고 나오니, 자연스럽게 에노시마 섬의 끝자락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와야 동굴은 에노시마 관광 동선상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 장소이기도 해서, 동굴을 나서자마자 시야가 갑자기 확 트이며 남쪽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섬의 중심부에서 느끼던 북적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바다 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고, 파도 소리는 일정한 리듬을 만들어내며 여행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춰주고 있었다. 날씨가 유난히 좋았던 탓에, 이대로 그냥 발걸음을 ...

용연의 종을 지나치고 산책로를 따라 계속 이동하니, 어느새 에노시마 섬의 남쪽 끝자락에 가까워졌다. 길은 점점 관광지의 느낌을 벗어나 바다와 절벽이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이어졌고, 그만큼 풍경도 한층 더 거칠고 원초적인 인상을 주기 시작했다.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부서지는 모습이 그대로 내려다보였고,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3일 동안 도쿄와 가마쿠라, 에노시마를 오가며 꽤 ...

광고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영상, 끝까지 봤는데 도대체 뭘 광고한 거지?” 일본 광고를 모아놓은 영상들을 보다 보면 유독 이런 감상을 남기는 작품들이 있다. 콘셉트는 신선한데, 메시지는 어딘가로 사라지고, 결국 기억에 남는 건 장면 하나뿐인 광고들 말이다. 토요타 G’s 광고는 바로 그 전형적인 사례다. 이 광고는 시작부터 자동차를 철저히 숨긴다. 번듯한 도로도, 주행 장면도, 엔진 소리도 ...

항공사 광고는 본질적으로 어려운 장르다. 좌석, 기내식, 안전성, 서비스 친절도 같은 요소는 모두 중요하지만, 이미지로 차별화하기에는 지나치게 비슷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항공 광고는 결국 “편안함”이나 “프리미엄”이라는 추상적인 단어 주변을 맴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를 말하지 않느냐다. 브라질의 항공사 TAM Airlines가 2008년 공개한 인쇄 광고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피해 간 사례다. 이 광고는 항공사의 서비스나 시설을 거의 설명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