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이제는 K-POP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 정도는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가 되었고,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이들의 이름을 보는 일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이 되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서울시가 방탄소년단을 서울시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그들을 활용한 도시 광고를 제작했다는 소식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를 도시 홍보에 활용하는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BTS와 서울의 조합은 유독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설명하지 않는 도시, 보여주는 일상
서울시가 공개한 BTS 서울 홍보 영상은 전체 러닝타임이 약 1분 30초 정도로, 길지 않은 분량이다. 하지만 이 짧은 영상 안에는 ‘서울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이 꽤 분명하게 담겨 있다.
영상 속에서 서울은 관광지 중심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남산타워나 광화문 같은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한강에서 치킨과 피자를 먹는 장면, 고깃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장면처럼 서울에서 살아가며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적인 모습들이 중심을 이룬다.
이 방식은 “서울에는 이런 명소가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는 대신, “서울에서는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에 가깝다. 관광지를 나열하는 광고가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의 공기와 리듬을 보여주는 광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델이 아닌, 서울을 살아가는 사람처럼
이 광고에서 인상적인 점은 방탄소년단이 등장하는 방식이다. 멤버들은 카메라를 향해 서울을 소개하지도 않고, 특별한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지도 않는다. 그저 서울이라는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BTS는 광고 모델이라기보다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글로벌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영상 속에서 과하게 ‘스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이 광고의 중요한 포인트다. 오히려 “이 사람들이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도시라면, 나도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음악으로 기억되는 도시, ‘WITH SEOUL’
이 캠페인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WITH SEOUL이다. 이 노래는 단순히 광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감정적으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사는 특정 장소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대신 ‘함께’, ‘지금’, ‘이 순간’과 같은 단어들을 통해, 서울을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그려낸다. 덕분에 서울은 ‘관광해야 할 도시’라기보다는, 머물고 싶고, 같이 있고 싶은 도시로 인식된다.
광고 영상과 음악이 결합되면서, 서울이라는 도시는 하나의 장면이 아니라 하나의 분위기로 기억된다.
빠르게 반응한 서울시의 선택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가 정점으로 향하던 시점에서, 이들을 서울 홍보에 활용한 서울시의 선택은 상당히 빠르고 영리한 판단이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이 아니라, BTS가 가진 이미지와 서울이라는 도시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겹쳐 놓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캠페인은 서울을 과장되게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이미 충분히 매력적인 일상을 가진 도시라는 점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전 세계 사람들이 이미 익숙하게 느끼는 BTS가 있다.
결과적으로 ‘WITH SEOUL’ 캠페인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설명하는 광고가 아니라, 서울을 느끼게 하는 콘텐츠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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