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마치고 난 뒤, 우리는 자연스럽게 요코하마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로 “미나토 미라이 21″이었다. 첫째 날이 카노우 미유의 HELLO, TOKYO 촬영지를 따라가는 ‘팬의 시선’으로 구성된 여정이었다면, 셋째 날은 일본인 친구가 직접 안내해주는, 보다 정공법에 가까운 요코하마 투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 네 명은 요코하마역을 출발해, 항구도시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이 지역으로 이동했다. 계획도시로 태어난 요코하마의 얼굴 미나토 미라이 ...
홍대 레드로드는 서울에서 가장 ‘젊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거리 중 하나다. 홍대입구역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낮과 밤의 얼굴이 분명히 다른데, 특히 아침 시간대의 레드로드는 비교적 조용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보여준다. 공연과 인파로 가득한 저녁의 이미지와 달리, 아침에는 상점들이 천천히 셔터를 올리고, 거리 곳곳에 남아 있는 그래피티와 간판들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늘 살고 있는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
로열티 0원의 역설 쿠마몬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곰이 되었나 일본 규슈의 남서쪽, 비교적 조용한 지방 도시로 알려져 있던 구마모토현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한 계기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됐다. 둥근 눈, 붉은 볼, 그리고 도무지 표정을 읽기 어려운 검은 곰 한 마리. 이름은 쿠마몬(Kumamon). 그는 단순한 지역 마스코트의 범주를 넘어, 오늘날 ‘가장 성공적인 공공 캐릭터 브랜딩’의 상징으로 언급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
여행 박람회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떠올리는 장면이 있다. 각 나라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기념품을 나눠주고, 관광지 사진이 붙은 부스에서 브로셔를 받아오는 그런 행사들이다. 일반 관람객에게 열려 있고, ‘구경하는 행사’에 가깝다. 그런데 서울국제트래블마트(SITM)는 그 반대편에 있는 행사다. 겉으로 보면 비슷한 관광 행사 같지만, 실제로는 관광객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관광을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행사다. 여행이 시작되기 전 단계, 즉 상품이 만들어지는 순간이 ...
2022년 12월 초, 여의도에 있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저에서 조금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름은 “다채로운 북 술라웨시 인 서울”. 관광과 문화, 그리고 창조경제를 주제로 진행된 문화행사였다. 보통 대사관이라는 공간은 외부인이 쉽게 들어갈 일이 없는 장소다. 행정과 외교의 영역에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행사는 단순한 문화공연이라기보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직접 초대해 자국을 소개하는 자리라는 성격이 더 강했다. 행사는 주한 ...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현실감 없이 느껴지던 시기가 있었다. 해외는커녕 국내 이동조차 조심스럽던 분위기가 길어지면서, 여행은 계획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과거의 기억이 되어버린 상태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히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이제는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던 시기였다. 그 무렵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37회 서울국제관광전이 열렸다. 사실 행사 자체보다도, 여행 관련 전시가 ...
도큐 마로니에 게이트 상층부에 있는 히츠마부시 나고야 빈초에서 장어덮밥으로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마쳤다. 이제 남은 일정은 사실상 하나뿐이었다. 일본을 떠나는 것. 여행을 시작할 때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만, 끝나는 순간에는 이상할 정도로 짧게 느껴진다.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고,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까지 고려하면 여유 있게 움직여야 했다. 계산해보니 도쿄 시내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약 한 시간 남짓이었다. 어딘가를 더 방문하기에는 애매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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