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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짬뽕 링거 헛 (長崎ちゃんぽん リンガーハット) 여행의 마지막 날, 우리는 나리타 국제공항 제3터미널로 먼저 이동했다. 제2터미널에서 출국하는 일정이었지만, 함께한 지인 중 한 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해 제3터미널에서 먼저 출국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같이 밥 한 끼 먹고 보내자”는 흐름이 되었고, 그렇게 마지막 동행 식사가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제3터미널은 개인적으로도 유독 익숙한 공간이다. LCC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여러 번 거쳐 갔고, 그래서인지 ...

귀국 직후, 바로 떠나기엔 아쉬웠던 공항의 시간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황생가 칼국수로 식사를 마친 뒤,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았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절차를 마치고, 든든하게 한 끼 식사까지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여행이 완전히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필자 혼자였다면 아마 공항철도를 타고 바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에는 함께 동행한 지인이 공항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그 ...

인천공항 제2터미널, 낯설지만 조용한 귀환의 공간 진에어를 타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했다. 인천공항이라고 하면 늘 제1터미널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제2터미널은 상대적으로 이용할 일이 적어서인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동선도 조금 다르고, 구조도 다르다 보니 “아, 여기가 제2터미널이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제1터미널에 비해 유동 인구가 확실히 적은 편이라, 공항 특유의 북적임보다는 한결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침 일찍 일본에서 출발해 비행기를 타고 ...

나리타공항 제1터미널에서의 마지막 시간 출국장 면세점에서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마츠모토키요시에서 구입한 비타민 젤리까지 모두 챙겨 먹은 뒤에야 비로소 “이제 정말 돌아가는구나”라는 실감이 났다. 여행의 마지막은 항상 이렇게 조용히 찾아오는 것 같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바뀌는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 나리타 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안에서 보냈던 그 짧은 시간은, 이번 여행 전체를 차분하게 ...

출국장 면세점과 맥도날드, 여행의 마지막 풍경 진에어 체크인 카운터에서 모든 수속을 마치고 위탁 수하물까지 맡긴 뒤, 우리는 그대로 출국심사장으로 향했다. 골든위크가 막 끝난 직후였기 때문인지, 출국장은 생각보다 한산한 분위기였다. 보안 검색과 출국 심사까지 걸린 시간은 채 10분도 되지 않았고, 긴장할 틈도 없이 자연스럽게 출국장 면세 구역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이 짧은 시간 덕분에, ‘이제 정말 돌아가는구나’라는 실감이 오히려 면세 구역에 들어선 ...

출국 절차, 여행이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스카이라이너에서 내려 나리타 공항 제1터미널로 들어서는 순간, 비로소 이번 여행이 정말 끝나간다는 실감이 들기 시작했다. 도쿄 시내를 벗어날 때까지만 해도 여행의 연장선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지만, 공항 터미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더 이상 여행자의 동선이 아니라, ‘귀국자’의 동선으로 몸이 옮겨진 느낌이었다. 나리타 공항 제1터미널은 오랜만에 방문한 공간이었다. 그동안 자주 이용했던 제3터미널과 비교하면 ...

우에노역에서 나리타공항 제1터미널까지, 익숙한 귀환의 동선 출근 시간대 인파를 몇 번이나 흘려보내고 나서야, 우리는 겨우 우에노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캐리어를 끌고 평일 아침 전철을 탄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이번에도 몸으로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에노역에 발을 딛는 순간만큼은 묘하게 마음이 놓였다. 이제 정말 마지막 단계에 들어왔다는 신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에노역에 도착하면 늘 같은 순서로 움직이게 ...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까지 추적추적 이어지던 비는 거짓말처럼 완전히 그쳐 있었고,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오히려 여행 내내 보기 힘들었던 맑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전날 야외 공연이 있었던 시간에 이런 날씨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잠시 스치기도 했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돌아가는 날까지 비가 내리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맑은 날씨를 남겨주는 편이 훨씬 낫다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

우에노에서 하루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아침부터 하루 종일 함께 움직였던 일본인 지인과 헤어진 뒤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전철을 타고 미나미센쥬역에 내려, 익숙해진 동네 골목을 따라 숙소로 향하는 길은 묘하게도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훨씬 짧게 느껴졌다. 아마도 그만큼 이 동네가, 그리고 이 길이 이미 몸에 익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이 결국 우리 ...

우에노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자연스럽게 카페로 향했다. 사실 이 시점에서 특별히 무언가를 더 하고 싶다기보다는, 그저 조용히 앉아서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하루 종일 이동했고, 공연을 보고, 사람을 만나고, 다시 전철을 타고 이동하며 이어졌던 일정이었기에 몸도 마음도 이미 충분히 소모된 상태였다. 그렇기에 이 시간은 ‘무언가를 하기 위한 시간’이라기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