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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오후, 진한 국물에 몸을 맡기다돈친 이케부쿠로점(東京豚骨ラーメン 屯ちん 池袋本店) 아키하바라를 떠난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이케부쿠로로 정했다. 겉으로는 드래곤볼 코스튬을 찾아 나선다는 명분이었지만, 실상은 그 미션을 핑계 삼아 동선을 조금 더 넓혀보려는 여행이었다. 점심시간은 이미 한참 지나 있었고, 배는 솔직하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아키하바라에서 해결할지, 아니면 조금 더 참아 이케부쿠로에서 먹을지—잠깐의 고민 끝에 우리는 후자를 택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이번 여정에서 ...

요코하마 라멘 메다카도(横浜 らぁ麺 めだか堂) 공연이 끝났을 무렵, 시계를 보니 이미 점심시간은 한참 지나 있었다. 요코하마 비브레에서의 미니 라이브가 워낙 밀도 높게 흘러갔던 탓인지, 허기는 뒤늦게서야 몸으로 올라왔다. 아침을 비교적 가볍게 먹고, 커피로 버티며 공연을 기다렸던 하루였기에 이 시점에서의 허기는 꽤 정직했다. 말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정도로. 다행히 오늘은 또 다른 일본인 친구가 합류해 있었다. 요코하마 쪽은 비교적 익숙하다고 했지만, 막상 ...

GINZA ROUSOKUYA, 여행의 끝에서 먹은 라멘 짧은 여행일수록 마지막 장면이 오래 남는다. 혹시라도 공항에 늦게 도착하는 불상사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에, 우리는 아침부터 꽤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날 밤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상태였지만, 이상하게도 몸보다 마음이 먼저 깨어 있는 느낌이었다. 공연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채로, 다시 현실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하고 있었다. 나리타 공항에는 예상보다 훨씬 여유 있게 도착했다. ...

이번 도쿄 여행에서는 시나가와에 있는 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4박 5일 일정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고, 마지막 날 아침 체크아웃을 마치자 비로소 여행이 끝나간다는 실감이 났다. 공항으로 바로 이동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있었다. 짐은 맡겨두었고,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게 된다. 관광지를 하나 더 가기에는 마음이 급하고, 그렇다고 숙소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아쉬운 그런 시간이다. 결국 여행 마지막에 가장 현실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