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라멘 메다카도(横浜 らぁ麺 めだか堂)
공연이 끝났을 무렵, 시계를 보니 이미 점심시간은 한참 지나 있었다. 요코하마 비브레에서의 미니 라이브가 워낙 밀도 높게 흘러갔던 탓인지, 허기는 뒤늦게서야 몸으로 올라왔다. 아침을 비교적 가볍게 먹고, 커피로 버티며 공연을 기다렸던 하루였기에 이 시점에서의 허기는 꽤 정직했다. 말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정도로.
다행히 오늘은 또 다른 일본인 친구가 합류해 있었다. 요코하마 쪽은 비교적 익숙하다고 했지만, 막상 “어디가 좋을까?”라는 질문 앞에서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국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근처에서 지금 당장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조건은 단순했다. 멀지 않을 것,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 그리고 무겁지 않을 것. 그렇게 찾아낸 곳이 바로 이 날의 목적지였다.



요코하마역 바로 옆, 조용한 선택지
우리가 도착한 곳은 요코하마역과 거의 맞닿아 있는 대형 상업시설 안, 그 중에서도 9층 식당가 한 켠에 자리한 라멘집이었다. 이름부터 직관적인 ‘요코하마 라멘 메다카도(めだか堂)’.
규모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관광객을 잔뜩 끌어모으는 유명 체인점이라기보다는, 근처에서 일하거나 오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들르는 로컬 가게에 가까운 인상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자판기였다. 일본의 라멘집답게, 주문은 매장 입구의 식권 자판기로 해결하는 구조였다. 메뉴 수는 많지 않았다. 세 가지 정도의 메인 메뉴가 전부였고,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되는 단순한 구성.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건, 이런 타이밍에는 오히려 장점이 된다. 고민할 여지 없이, 가장 기본으로 보이는 메뉴를 골랐다. 카드 결제가 가능했던 점도 여행자 입장에서는 꽤 편했다.


공연 뒤의 침묵, 그리고 따뜻한 한 그릇
라멘이 나올 때까지, 테이블 위는 조용했다.
공연 이야기를 더 나누기엔 이미 감정이 한 번 다 소모된 뒤였고, 무엇보다 모두가 피곤해 보였다. 대신,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따뜻한 국물 냄새를 맡으며 자연스럽게 숨을 고르는 시간에 가까웠다.
곧이어 나온 라멘은 과하지 않았다. 진한 국물로 몰아붙이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요란한 토핑으로 시선을 끄는 타입도 아니었다. 깔끔하고 정직한 맛. 일본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이 동네 라멘집”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한 그릇이었다.
공연 직후, 몸이 지쳐 있을 때 먹기에 딱 좋은 농도였다. 무겁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잊히지도 않는 그런 균형감.
젓가락을 들고 몇 입 먹다 보니, 조금씩 말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 “아까 그 곡에서…”
- “사진 촬영은 좀 아쉬웠지.”
- “그래도 오늘 무대는 확실히 가까웠어.”
공연의 잔상이, 이 늦은 점심 테이블 위에서 천천히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요코하마에서의 짧은 휴식
이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었다.
공연이라는 큰 파동이 지나간 뒤, 다시 일상의 리듬으로 돌아오기 위한 완충 구간에 가까웠다. 만약 이 타이밍에 또 사람 많은 유명 맛집에 줄을 서야 했다면, 아마 이 날의 여운은 훨씬 거칠게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메다카도는 좋은 선택이었다. 요코하마역 근처에서, 공연을 본 뒤 조용히 한 그릇 먹고 다음 일정을 고민하기에 더없이 적당한 장소.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져 있었다. 이제 다시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 요코하마 라멘 메다카도 정보
- 📍 주소 : 〒220-0004 Kanagawa, Yokohama, Nishi Ward, Kitasaiwai, 1 Chome−1 横浜モアーズ 9階
- 📞 전화번호 : (현장 기준 별도 표기 없음 / 요코하마 모어즈 대표번호 경유 가능)
- 🕒 영업시간 : 매일 11:00 – 22:00
- 🌐 비고 : 요코하마역 도보권 / 쇼핑몰 내 식당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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