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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본기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되고 나니, 자연스럽게 발걸음은 다시 우에노로 향했다. 도쿄에 여러 번 와 보았지만, 이상하게도 우에노는 언제나 ‘돌아오는 장소’ 같은 느낌을 준다. 처음 도쿄에 왔을 때 가장 먼저 익숙해졌던 동네이기도 하고, 전철 노선도 복잡하지 않아 이동의 기준점처럼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롯본기 일대에서 그대로 저녁을 해결할 수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 지역 특유의 분위기와 가격대를 생각하니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루를 정리하는 ...

롯본기 일대를 걷다 보면 이 동네가 단순히 화려한 밤문화의 상징만은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외국인들이 오가는 거리, 고급 레스토랑과 클럽, 미술관과 대형 오피스 빌딩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이 지역은, 도쿄라는 도시가 가진 여러 얼굴이 겹쳐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 롯본기의 한가운데에는 오피스 워커(OFFICE WALKER)라는 이름의 일본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번 롯본기 방문 일정에 이 장소가 자연스럽게 포함된 이유는 단순했다. ...

신바시 일대를 둘러보고 나서 다음 목적지로 정한 곳은 바로 롯본기 일대였다. 롯본기라는 이름은 사실 도쿄를 이야기할 때 한 번쯤은 꼭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고, 여행 관련 콘텐츠나 기사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지역이지만, 이상하게도 도쿄를 여러 번 방문하면서도 한 번도 제대로 와본 적이 없는 곳이기도 했다. 늘 일정이 다른 곳에 쏠려 있었고, 공연이나 약속이 중심이 되는 여행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선에서 빠져 있던 ...

그랑하마 라이브 공연장, 일본 철도의 시작점, 그리고 조용한 기념비들 신바시역에서 도쿄 그랑하마까지의 거리는 생각보다 가깝다. 복잡한 환승이나 이동 계획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고, 날씨만 허락한다면 충분히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였다. 이번에는 이곳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온 것은 아니었고, 함께 여행을 동행하던 일본인 지인이 “근처에 한 번 가볼 만한 장소가 있다”며 자연스럽게 안내해 준 곳이었다. 작년 12월 13일, DJ KOO와 ...

비가 그친 뒤, 서서히 비워지는 축제의 끝자락 토도로키 녹지에서의 공연이 끝나고 나니, 이제는 정말 행사장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비는 한동안 계속해서 내렸고, 행사장은 자연스럽게 정리 모드로 접어드는 분위기였다. 시스(SIS/T)의 공연 이후에도 다른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기는 했지만, 우리가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보면 관객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어 있었다. 팬들이 하나둘 빠져나가고 나자, 어느 순간부터는 관객보다 부스를 지키고 있는 ...

카노우 미유(SIS/T) 미니 라이브, 여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비가 내리는 토도로키 녹지의 풍경은 생각보다 훨씬 차분했고, 동시에 묘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이 있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도쿄의 날씨는 맑고 따뜻했는데, 정작 공연이 예정된 날이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야외 행사, 그것도 녹지 한가운데에서 열리는 공연이었기에 날씨의 영향은 클 수밖에 없었고, 행사장을 둘러보며 ‘사람이 더 많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

이번 도쿄 여행의 넷째 날이 밝았다. 전날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날씨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아침이 되자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잿빛이었고, 바닥은 이미 비에 젖어 반짝이고 있었다. 오늘 오후에는 야외 공연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였다. 제발 비가 그치면 좋겠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비는 예보대로 내리고 있었다. 우리나라였다면 야외 공연이 취소되었을지도 ...

노래방에서 마지막까지 시간을 보내며 아쉬움을 달래기는 했지만, 결국 하루는 끝이 나기 마련이었다. 다음 날에도 공연 일정이 남아 있었기에 무리할 수는 없었고, 각자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긴시초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췄고, “내일 또 보자”라는 인사를 남긴 채 하나둘 흩어졌다. 하루 종일 함께 웃고 떠들었던 사람들이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는 순간은 언제나 조금 묘한 감정을 남긴다. 긴시초역으로 향하는 길은 ...

저녁 식사를 비교적 이른 시간에 시작했기 때문에, 고기를 든든하게 먹고 식당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밤은 한참 남아 있었다. 도쿄의 밤은 늘 이런 식이다. 하루 일정을 거의 다 소화했다고 생각해도, 시계를 보면 아직 집에 들어가기엔 애매한 시간이고, 그렇다고 그냥 헤어지기에는 조금 아쉬운 그런 시간대. 아마 그 미묘한 공백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노래방에 갈래요?”라는 말이 나왔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몸은 이미 조금 ...

공연이 끝나고 나면 늘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된다. 바로, “이제 어디로 갈까?”라는 질문이다. 공연의 여운은 아직 몸에 남아 있는데, 그렇다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거나 식당으로 이동하기에는 어딘가 아쉬운 시간. 이 날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막 공연을 마친 직후였고, 아직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그대로 흩어지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번에도 공연을 함께 본 팬들 몇 명이 남아서 근처에서 시간을 더 보내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