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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상이라고 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미국 뉴욕을 떠올리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도 없이 등장하는 장면 때문인지, 뉴욕의 상징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쿄 여행을 준비하면서 오다이바에도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조금 의아했다. 일본에 왜 뉴욕의 상징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오다이바를 직접 걸어가 보니, 이 조형물이 단순한 모형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

“처음엔 건담 때문에 들어가지만” 오다이바에 도착하면 동선은 거의 비슷해진다. 다이바역이나 도쿄 텔레포트역에서 내려 바다 쪽으로 걷다 보면 어느 순간 거대한 흰색 구조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멀리서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실물 크기 건담이다. 대부분의 여행자가 그 앞에서 멈춘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진을 찍고, 영상도 몇 개 남기고, 건담 쇼 시간까지 기다릴까 고민하다가 어느 정도 만족했다고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

“건담을 보고 돌아서기 전에” 오다이바에서 실물 크기 건담을 처음 마주하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비슷한 행동을 한다. 광장 한가운데 멈춰 서서 위를 올려다보고, 생각보다 훨씬 큰 크기에 잠깐 말을 잃는다. 사진으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압도감이 있다. 그리고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건담 앞에 서서 정면 사진을 찍고, 조금 옆으로 이동해 측면을 찍고, 멀리 떨어져 전체 구도를 잡아본다. 어느 정도 ...

오다이바에서는 이상하게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바다를 보고, 쇼핑몰을 걷고, 대관람차를 보고, 그리고 History Garage에서 과거의 자동차들을 보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기울어 있었다. 오래된 거리의 분위기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오자 다시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 들었고, 바로 맞은편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같은 도요타 전시 공간이지만, 이번에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장소, 메가웹 도요타 쇼케이스였다. History Garage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

오다이바에 도착하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여기가 정말 도쿄가 맞나?’라는 생각이었다. 분명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는데, 내려서 걸어보니 지금까지 보아온 도쿄의 풍경과는 완전히 달랐다. 시부야나 신주쿠처럼 건물 사이로 사람과 간판이 빼곡하게 들어찬 분위기가 아니라, 공간이 넓고 하늘이 크게 보였다. 도심 한복판이 아니라 해안 관광지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오다이바는 원래부터 관광지로 만들어진 장소가 아니다. 과거 외세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포대를 세웠던 지역이었지만 ...

도쿄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풍경이 갑자기 바뀌는 구간이 있다. 빽빽한 건물과 전철, 골목과 상점이 이어지던 도시의 분위기가 갑자기 사라지고 시야가 확 트인다. 고층 빌딩 대신 바다가 보이고, 전철 대신 공중을 미끄러지듯 달리는 모노레일이 나타난다. 도쿄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도쿄 같지 않은 장소, 그곳이 바로 오다이바였다. 오다이바는 도쿄만에 조성된 인공섬이다. 원래는 존재하지 않던 땅이었고, 간척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

아키하바라를 걷다 보면 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분명히 대도시 한가운데인데, 다른 번화가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시부야가 유행의 거리라면, 아키하바라는 취향의 거리다. 사람들은 옷이나 맛집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를 찾기 위해 이곳에 온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건물이 있다. 바로 아키하바라역 바로 앞에 자리한 “라디오회관(Radio Kaikan)”이다. 처음 아키하바라역 전기상가 출구로 나오면 수많은 간판과 전광판이 시야를 채운다. ...

아키바 스퀘어 안에서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빠져 있었다. 전시장 규모가 아주 큰 편은 아니었지만, 서서히 사람 구경을 하고 부스를 하나씩 둘러보다 보니 시간도 꽤 흘렀고, 계속 서 있던 탓에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처음 아키하바라에 도착했을 때는 그 독특한 분위기에 정신없이 돌아다녔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잠깐 앉아서 쉴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 안쪽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왔을 ...

시부야와 하라주쿠를 보고 난 뒤 아키하바라로 이동했을 때, 도시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뀐다는 느낌이 들었다. 같은 도쿄 안인데도 전혀 다른 도시로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시부야가 사람들의 생활이 모여 만들어진 번화가라면, 아키하바라는 취미가 모여 만들어진 공간에 가까웠다. 아키하바라는 오래전부터 이름은 알고 있던 곳이었다. 전자상가로 유명했던 지역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도착해 보니 단순히 전자제품을 파는 거리라는 설명으로는 부족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

도쿄 여행 둘째 날, 아사쿠사로 향했다. 전날 밤 시나가와에서 늦게까지 돌아다녔지만, 그래도 일본에 왔다면 꼭 가봐야 할 장소로 꼽히는 곳이 바로 아사쿠사였기 때문이다. 도쿄는 현대적인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아사쿠사만큼은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전철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는 순간부터 거리의 공기가 바뀐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리에는 기모노를 입고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고 실제 일본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섞여 있었는데, 덕분에 마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