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오대학교 미타 캠퍼스를 둘러보고 난 뒤, 원래의 계획은 에비스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지도 앱으로 경로를 검색해보니 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빠르게 나왔고,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기다렸다. 그런데 묘하게 이상했다. 안내에 표시된 버스 노선이 정류장 표지판에는 없었다. 잠시 후 버스 한 대가 들어왔고, 정류장에는 나 혼자뿐이었다. 탈까 말까 망설이고 서 있으니 버스 기사가 창문을 열고 무언가 말을 걸었다. 당시에는 일본어를 거의 ...
도쿄 여행 셋째 날, 시나가와에서 천천히 걷다 보니 문득 여행 전에 유튜브에서 봤던 영상이 떠올랐다. ‘도쿄대학교 학생 인터뷰’ 영상이었는데, 관광지가 아니라 일상 공간에서 보이는 일본의 모습이 묘하게 인상에 남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공간을 한 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숙소에서 도보로 약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게이오대학교 미타 캠퍼스가 ...
도쿄 여행 셋째 날 아침이었다. 조식을 마치고 바로 지하철을 타러 나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첫째 날에는 시부야와 하라주쿠를 빠르게 훑었고, 둘째 날에는 아사쿠사와 아키하바라, 그리고 밤에는 오다이바까지 이동했다. 짧은 이틀이었지만 이동량만 보면 거의 일정표를 수행하듯 움직였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셋째 날은 조금 다르게 보내기로 했다. 어디를 ‘가야’ 한다기보다, 잠시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숙소가 있던 시나가와 주변을 그냥 걸어보기로 정한 것도 그런 ...
도쿄 여행 셋째 날 아침이었다. 아마 둘째 날에도 같은 식당에 왔을 것이다. 다만 그날은 사진을 남기지 않았고, 특별히 기록을 남길 생각도 하지 않았다. 첫날의 긴 이동과 둘째 날의 일정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아침은 처음 방문한 식당이 아니라, 이미 한 번 익숙해진 공간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에 가까웠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상하게 어느 순간부터 관광객의 기분이 조금씩 사라진다. ...
여행을 하다 보면 꼭 거창한 식당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정이 길어지고 체력이 떨어지는 순간, 가장 현실적인 장소가 더 선명하게 남는다. 이 날도 그랬다. 오다이바에서 늦게까지 돌아다닌 뒤 다시 시나가와로 돌아왔을 때 이미 밤이 깊어 있었고, 제대로 된 식사를 찾기에는 애매한 시간이 되어 있었다. 일본은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식당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관광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선택지는 급격히 줄어든다. 결국 ...
오다이바에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건물 하나만 보고 돌아다니는 일정이 되지 않는다. 다이버시티, 비너스포트, 그리고 바닷가 산책로까지 이동 동선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아도 계속 걷게 된다. 오다이바는 특정 명소 하나를 보는 여행지가 아니라, 공간 전체를 돌아다니며 체류하는 여행지에 가깝다. 그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들르게 되는 쇼핑몰이 바로 아쿠아시티다. 처음부터 목적지로 정해두고 찾아간 곳이라기보다, 자유의 여신상과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불빛이 가장 ...
자유의 여신상이라고 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미국 뉴욕을 떠올리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도 없이 등장하는 장면 때문인지, 뉴욕의 상징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쿄 여행을 준비하면서 오다이바에도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조금 의아했다. 일본에 왜 뉴욕의 상징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오다이바를 직접 걸어가 보니, 이 조형물이 단순한 모형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
“처음엔 건담 때문에 들어가지만” 오다이바에 도착하면 동선은 거의 비슷해진다. 다이바역이나 도쿄 텔레포트역에서 내려 바다 쪽으로 걷다 보면 어느 순간 거대한 흰색 구조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멀리서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실물 크기 건담이다. 대부분의 여행자가 그 앞에서 멈춘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진을 찍고, 영상도 몇 개 남기고, 건담 쇼 시간까지 기다릴까 고민하다가 어느 정도 만족했다고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
“건담을 보고 돌아서기 전에” 오다이바에서 실물 크기 건담을 처음 마주하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비슷한 행동을 한다. 광장 한가운데 멈춰 서서 위를 올려다보고, 생각보다 훨씬 큰 크기에 잠깐 말을 잃는다. 사진으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압도감이 있다. 그리고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건담 앞에 서서 정면 사진을 찍고, 조금 옆으로 이동해 측면을 찍고, 멀리 떨어져 전체 구도를 잡아본다. 어느 정도 ...
오다이바에서는 이상하게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바다를 보고, 쇼핑몰을 걷고, 대관람차를 보고, 그리고 History Garage에서 과거의 자동차들을 보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기울어 있었다. 오래된 거리의 분위기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오자 다시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 들었고, 바로 맞은편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같은 도요타 전시 공간이지만, 이번에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장소, 메가웹 도요타 쇼케이스였다. History Garage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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