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탕 뒤에 이어진 다음 선택지 반다이 남코 가차샵을 나서면서, 솔직히 말하면 분위기가 아주 밝지만은 않았다. “어딘가에는 분명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이미 몇 군데를 돌아다닌 뒤였고 체력도, 집중력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던 타이밍이었다. 그럼에도 아키하바라까지 와서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체인소맨 굿즈를 찾기 위한 이 여정은, 어느새 하나의 미션처럼 굳어져 있었다. 그 다음 목적지로 향한 곳이 바로 トレーダー ...
다시 아키하바라로 향한 아침 여행 3일 차의 시작은 자연스럽게 아키하바라였다. 전날 이케부쿠로에서 체인소맨 굿즈를 찾아보긴 했지만,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고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렇다면 다음 선택지는 명확했다. “그래도 결국 아키하바라는 가야지.” 체인소맨 굿즈를 찾는 동행의 목적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도 아키하바라는 여러 번 와봤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게 되는 묘한 힘이 있는 장소다. 아키하바라는 2019년 도쿄를 여행했을 때, 영국인 친구와 함께 하루 종일 ...
비가 그친 뒤, 서서히 비워지는 축제의 끝자락 토도로키 녹지에서의 공연이 끝나고 나니, 이제는 정말 행사장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비는 한동안 계속해서 내렸고, 행사장은 자연스럽게 정리 모드로 접어드는 분위기였다. 시스(SIS/T)의 공연 이후에도 다른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기는 했지만, 우리가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보면 관객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어 있었다. 팬들이 하나둘 빠져나가고 나자, 어느 순간부터는 관객보다 부스를 지키고 있는 ...
우에노에서 걸어 도착한 마지막 해답, 돈키호테 아키하바라점 우에노에서 두 번째 돈키호테까지 확인하고 난 뒤, 우리는 다시 한 번 지도를 열어보았다. 이미 두 번의 매장을 거쳤지만, 찾고 있던 제품을 모두 확보하지는 못한 상태였기에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구글 지도에서 ‘근처 돈키호테’를 다시 검색하자, 자연스럽게 아키하바라점이 목록에 나타났다. 사실 우에노와 아키하바라는 지도상으로 보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
이케부쿠로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눈을 피해 잠시 몸을 녹였던 카페 루노아루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바짝 조여 있던 몸의 긴장이 조금은 풀린 듯했다. 카페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걷고, 이동하고, 구경하는 일정이 반복되었기에 피로가 상당히 누적되어 있었던 상황이었다. 따뜻한 실내에서 잠시 쉬어간 것만으로도 체력은 확실히 어느 정도 회복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창밖으로 보이는 어두워지는 하늘은 이제 ...
아키하바라를 떠나기 직전, 예전에 한 번 들러본 적이 있었던 코토부키야에 다시 한 번 들러보기로 했다. 굳이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한 번 더 가보고 싶다”는 마음에 가까웠다. 아키하바라에는 수많은 피규어샵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코토부키야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조금 높은 대신, 제품의 완성도와 전시의 밀도가 인상적인 곳으로 기억에 남아 있던 매장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찾게 된 곳이었지만, 사실 그 순간에는 무엇을 꼭 사야겠다는 ...
도쿄에 아키하바라가 있다면, 오사카에는 자연스럽게 덴덴타운이 떠오른다.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서브컬처 문화에 관대하고, 또 그것을 하나의 산업으로 잘 발전시켜온 곳이기도 하다 보니, 이런 공간들이 도시마다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오사카의 덴덴타운은 흔히 “오사카의 아키하바라”라고 불리며, 전자기기 상점에서 출발해 점차 피규어, 애니메이션, 게임 굿즈를 중심으로 한 오타쿠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 처음 방문했을 때도 인상 깊었던 장소였고, 이번 여행에서도 자연스럽게 ...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영화로 인식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영화계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하며, 2018년 3월 28일에 공개가 되었다. 작품은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개봉 직후에도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나름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영화에서는 소설 속에서 그려내고 있는 배경을 그대로 활용하며, 작가적인 상상력을 훌륭한 비주얼로 소화시키며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소설 ...
아키하바라를 걷다 보면 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분명히 대도시 한가운데인데, 다른 번화가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시부야가 유행의 거리라면, 아키하바라는 취향의 거리다. 사람들은 옷이나 맛집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를 찾기 위해 이곳에 온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건물이 있다. 바로 아키하바라역 바로 앞에 자리한 “라디오회관(Radio Kaikan)”이다. 처음 아키하바라역 전기상가 출구로 나오면 수많은 간판과 전광판이 시야를 채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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