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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아키하바라 ‘소프맙(Sofmap)’ | 다시 찾은 서브컬처의 출발점

이번 방문은 2019년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때는 층마다 천천히 둘러보며 구경하는 재미가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목적이 분명했다. 체인소맨 관련 굿즈를 빠르게 확인하는 것. 그래서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직원에게 직접 물어 위치를 확인했고, 안내받은 코너 위주로만 동선을 좁혔다.

다시 아키하바라로 향한 아침

여행 3일 차의 시작은 자연스럽게 아키하바라였다. 전날 이케부쿠로에서 체인소맨 굿즈를 찾아보긴 했지만,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고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렇다면 다음 선택지는 명확했다. “그래도 결국 아키하바라는 가야지.” 체인소맨 굿즈를 찾는 동행의 목적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도 아키하바라는 여러 번 와봤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게 되는 묘한 힘이 있는 장소다.

아키하바라는 2019년 도쿄를 여행했을 때, 영국인 친구와 함께 하루 종일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남아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당시 그 친구 역시 일본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각자 관심 있는 작품의 굿즈를 찾기 위해 자연스럽게 이곳을 찾았었다. 특정 매장을 정해두기보다는 “이런 곳이라면 뭔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눈에 띄는 가게들을 하나하나 들어가 보며 거리를 누볐던 기억이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다시 이곳에 발을 디디자, 풍경 그 자체보다도 그때 함께 걸으며 나눴던 대화와 장면들이 먼저 떠올랐다.


소프맙, 다시 마주한 익숙한 이름

아키하바라 중심부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는 간판 중 하나가 바로 소프맙이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소프맙 AKIBA 어뮤즈먼트관(アミューズメント館). 이름 그대로 애니메이션·피규어·게임·캐릭터 굿즈 중심의 매장이다.

소프맙은 원래 컴퓨터와 IT 기기 전문 매장으로 출발했지만, 2012년 비쿠 카메라(BIC Camera)에 흡수 합병된 이후에도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일본 곳곳에서 여전히 ‘소프맙’이라는 이름을 단 매장을 볼 수 있는데, 아키하바라의 소프맙은 그중에서도 서브컬처 색채가 가장 짙은 편이다.

이번 여행에서 굳이 소프맙을 다시 찾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여기라면 최소한 뭔가는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 아키하바라에서 굿즈를 찾을 때 소프맙은 실패 확률이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목적은 하나, 체인소맨 굿즈

이번 방문은 2019년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때는 층마다 천천히 둘러보며 구경하는 재미가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목적이 분명했다. 체인소맨 관련 굿즈를 빠르게 확인하는 것. 그래서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직원에게 직접 물어 위치를 확인했고, 안내받은 코너 위주로만 동선을 좁혔다.

매장은 여전히 복잡했고, 진열된 상품의 양도 상당했다. 피규어, 키체인, 카드류, 아크릴 스탠드 등 종류는 다양했지만, 막상 체인소맨 굿즈의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인기 작품답게 이미 많이 빠져나간 느낌도 있었고, 일부는 전시용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 순간, 전날 이케부쿠로에서 느꼈던 아쉬움이 다시 한 번 겹쳐졌다. “역시 아키하바라도 만능은 아니구나.” 결국 이곳에서도 결정적인 수확은 없었고, 다음 날 아키하바라에서 다시 한 번 더 본격적으로 돌아보자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구경과 탐색 사이, 애매한 체류 시간

목적 위주로 움직이다 보니 체류 시간은 길지 않았다. 8층 규모의 매장을 전부 둘러보지도 않았고, 다른 작품 코너에는 거의 발을 들이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온 김에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했을 텐데, 이번에는 그럴 여유도, 의지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지금 내가 왜 아키하바라에 와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예전에는 공간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분명한 이유와 맥락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는 차이. 같은 장소라도 여행의 성격이 달라지면, 체감되는 밀도 역시 달라진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다시 시작되는 아키하바라의 하루

소프맙 어뮤즈먼트관을 나서며,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되었다. 애니메이트, 가챠샵, 그리고 다른 전문 굿즈 숍들. 어제의 아쉬움을 오늘 안에 어느 정도는 정리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공통으로 깔려 있었다.

아키하바라는 여전히 복잡했고, 여전히 자극적이었고, 여전히 “한 번에 끝낼 수 없는 동네”였다. 그래서 오히려, 이곳에서의 하루는 이제 막 시작된 느낌이었다.


📌 장소 정보 : 소프맙 AKIBA 어뮤즈먼트관 (Sofmap AKIBA Amusement-kan)

  • 📍 주소: 〒101-0021 Tokyo, Chiyoda City, Sotokanda, 1 Chome−10−8 平岡ビル
  • 📞 전화번호: +81 0077-78-9888
  • 🌐 홈페이지: https://www.sofmap.com
  • 🕒 영업시간: 11:0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