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자반으로 완성된 제주의 토속 국물 제주도에서 맛볼 수 있는 몸국은 제주를 대표하는 토속 음식 가운데 하나다. 관광객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제주 사람들의 일상과 제사, 잔칫상까지 폭넓게 자리해 온 생활형 향토 음식이다. 이름부터 독특한 이 국은 ‘몸’을 넣어 끓인다고 해서 몸국이라 불린다. 여기서 말하는 ‘몸’은 사람의 몸이 아니다. 제주 방언으로 모자반을 뜻하는 말이다. 모자반은 제주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
돼지바는 한국 아이스크림 역사에서 꽤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직각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 위에 초콜릿 비스킷이 두툼하게 입혀지고, 그 안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딸기 시럽이 들어간 구조. 단순하지만 확실한 조합 덕분에 세대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이 아이스크림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맛’의 대명사로 소비돼 왔다. 이 익숙한 돼지바가 제주도에 이르러 전혀 다른 얼굴을 갖게 ...
늦은 시간, 첫 식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시나가와역에 도착한 우리는 이미 먼저 도착해 있던 다른 일행들과 합류했다. 여행 첫날이기도 하고, 다 같이 모인 김에 저녁 식사라도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장소를 정하지 않은 채 우선 시나가와에서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다만 문제는 시간이었다. 도쿄에 도착하고, 공항에서 이동하고, 다시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 있었고, 이미 꽤 늦은 시각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
다시 돌아온 이름, 홍대에서 만난 파파이스 홍대 거리를 걷다 보면 늘 비슷한 얼굴의 프랜차이즈들이 반복된다. 익숙한 로고, 익숙한 메뉴, 익숙한 동선.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매장은 ‘어디서 먹을지’보다는 ‘얼마나 빨리 먹을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공간에 가깝다. 그런데 그 사이에서 문득 시선을 붙잡는 이름이 있었다. 파파이스(Popeyes)다. 한동안 한국에서 자취를 감췄던 브랜드라 그런지, 새로 생긴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신규 오픈’보다는 ‘다시 돌아왔다’는 표현이 더 자연스럽게 ...
한 접시에 담긴 하얗고 가느다란 선들을 처음 마주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잠시 망설이게 된다. 국수인가, 아니면 생선회인가.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면발처럼 흘러내리고, 차갑게 식혀진 접시 위에서 정돈된 형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입에 넣는 순간, 그 정체는 분명해진다. 밀가루도, 전분도 아닌 오징어. 이카소우멘(いかそうめん)은 이렇게 시각과 미각 사이에 일부러 ‘어긋남’을 만들어내는 요리다. 일본 식문화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감각 설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썬다’는 행위가 만들어내는 ...
에다마메(枝豆)는 흔히 ‘풋콩’ 혹은 ‘맥주 안주’ 정도로 가볍게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이 짧은 한 접시의 녹색 콩에는 일본 식문화의 역사, 계절감, 그리고 현대 식생활 트렌드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에다마메는 단순한 식재료라기보다, 하나의 문화적 장면에 가깝다. 가지에 달린 콩, 에다마메(枝豆)의 이름 에다마메는 한자로 枝豆라고 쓴다. ‘가지(枝)’에 ‘콩(豆)’이라는 뜻 그대로, 줄기째 수확한 풋콩을 가리킨다. 완전히 여물기 전, 가장 향과 단맛이 살아 있을 ...
The Real Group의 “Chilli Con Carne”는 단순히 아카펠라 음악을 넘어서, 음악적 유희와 음식 문화에 대한 독특한 접근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1989년 발매된 그들의 두 번째 앨범 Nothing But The Real Group에 수록된 이 곡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멕시코 요리인 칠리 콘 카르네의 조리 과정을 노래한 유쾌하고 경쾌한 트랙이다. 하지만 이 곡은 그저 요리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상징성과 ...
이번 도쿄 여행에서는 시나가와에 있는 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4박 5일 일정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고, 마지막 날 아침 체크아웃을 마치자 비로소 여행이 끝나간다는 실감이 났다. 공항으로 바로 이동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있었다. 짐은 맡겨두었고,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게 된다. 관광지를 하나 더 가기에는 마음이 급하고, 그렇다고 숙소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아쉬운 그런 시간이다. 결국 여행 마지막에 가장 현실적인 ...
도쿄역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완전히 내려앉아 있었다. 여행 넷째 날 저녁이었다. 일정으로만 보면 여행의 후반부였지만, 오히려 이때쯤부터 여행이 가장 또렷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처음 도착했을 때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도시의 구조가 머릿속에 어느 정도 들어와서 길을 걷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아지는 시점이다. 자연스럽게 ‘어디를 가야 할까’가 아니라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일본에 오면 꼭 먹는다는 음식들이 몇 가지 있는데, ...
라멘은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일본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지역마다 개성이 분명하다. 흔히 라멘이라고 하면 진한 육수에 면이 담긴 따뜻한 국물요리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일본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형태와는 전혀 다른 라멘도 존재한다. 바로 국물이 없는 라멘, ‘아부라소바’다. 도쿄 여행을 하다 보면 하루 동안 걷는 양이 상당하다. 특히 신주쿠처럼 규모가 큰 번화가를 돌아다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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