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 스이산 하라주쿠 다케시타 입구점(海鮮処 さくら水産 原宿竹下口店) 공연이 끝나고 나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허기진다. 무대에서 쏟아진 감정과 열기를 그대로 안고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뭔가 아쉬운 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케시타 거리를 빠져나와 하라주쿠역 방면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미 시간이 꽤 늦은 편이었기에 제대로 된 저녁 식사를 하기보다는, 이것저것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이자카야 같은 공간이 더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걷던 ...
공연은 비었지만, 밤은 이어졌다 결국 24일의 공연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 하루 종일 살롱문보우 근처를 맴돌았고, 공연장 앞 공기를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무대는 끝내 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이 완전히 비어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공연을 보러 왔던 다른 팬들이 있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내일을 기약하자”는 말로 하루를 정리하게 되었다. 그렇게 공연이 끝난 뒤의 밤, 함께 식사를 하기로 하면서 향한 장소가 ...
이번 여행의 첫째 날을 정리하자면, 낮에는 이동과 쇼핑, 카페를 중심으로 흘러갔다면, 저녁부터는 확실히 ‘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간이었다. 저녁 7시, 우에노역 근처에서 일본 현지 지인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각기 다른 도시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우에노라는 공간에서 만나는 자리였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자리였던 만큼, 미리 예약이 되어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
카노우 미유 ‘HELLO, TOKYO’ 리메이크 뮤직비디오 촬영지 노기신사를 나설 즈음, 시간은 이미 애매한 오후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인원은 제법 많았고, 모두가 공통적으로 허기를 느끼고 있었지만, 노기신사 근처에서는 단체로 들어갈 만한 식당이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여기서 잠시 갈림길에 섰다. 각자 흩어질 것인가, 아니면 다음 동선을 고려해 한 번 더 이동할 것인가. 고민은 길지 않았다. 어차피 이 날의 흐름은 계속 시부야를 ...
우에노 식당 〈手羽先唐揚專門 鳥〉에서 보낸 연말의 마지막 시간 아사쿠사에서 노래방을 나선 시점, 시계는 이미 새벽 3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새해는 이미 넘어왔고, 거리에는 아직 연말의 잔향만 남아 있는 애매한 시간대였다. 더 이상 아사쿠사 인근에서 시간을 보낼 만한 장소를 찾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발걸음은 우에노 쪽으로 향했다. 어차피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우에노역을 거쳐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이왕이면 미리 그 ...
에다마메(枝豆)는 흔히 ‘풋콩’ 혹은 ‘맥주 안주’ 정도로 가볍게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이 짧은 한 접시의 녹색 콩에는 일본 식문화의 역사, 계절감, 그리고 현대 식생활 트렌드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에다마메는 단순한 식재료라기보다, 하나의 문화적 장면에 가깝다. 가지에 달린 콩, 에다마메(枝豆)의 이름 에다마메는 한자로 枝豆라고 쓴다. ‘가지(枝)’에 ‘콩(豆)’이라는 뜻 그대로, 줄기째 수확한 풋콩을 가리킨다. 완전히 여물기 전, 가장 향과 단맛이 살아 있을 ...
이번 도쿄 여행에서 숙소는 시나가와역 근처의 호텔로 정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여행의 시작과 끝이 항상 시나가와역이 되는 일정이었다. 공항에서 처음 도착했을 때도 시나가와였고, 하루 일정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장소 역시 시나가와였다. 자연스럽게 이 역 주변 풍경이 여행 전체의 배경처럼 반복해서 남게 되었다. 첫날은 이동만으로도 꽤 긴 하루였다. 나리타 공항에서 열차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와 저녁 식사를 하고, 곧바로 시부야와 하라주쿠까지 이동해서 돌아다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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