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도시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도시에 들어와 있다’는 감각이 들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그 순간이 가장 강하게 느껴졌던 장소가 바로 신주쿠였다. 신주쿠는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지명이다. 일본 여행을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함께 언급되는 지역이고, 도쿄를 대표하는 번화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도쿄도청이 자리하고 있는 행정 중심지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도쿄에서 가장 혼잡한 상업 지역이기도 하다. 낮에도 사람이 ...
도쿄 여행 셋째 날, 에비스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나오니 오후 시간이 꽤 지나 있었다. 일정표로 보면 아직 하루가 남아 있었지만, 몸은 이미 많은 장면을 받아들인 상태였다. 첫날과 둘째 날은 가능한 많은 장소를 보는 데 집중했다면, 이 날부터는 조금 다른 여행이 시작된 느낌이었다. 어디를 더 가야 한다기보다는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느냐’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시부야로 이동했다. 도쿄를 대표하는 번화가이기도 하고, 여행을 ...
도쿄 여행 셋째 날 아침이었다. 아마 둘째 날에도 같은 식당에 왔을 것이다. 다만 그날은 사진을 남기지 않았고, 특별히 기록을 남길 생각도 하지 않았다. 첫날의 긴 이동과 둘째 날의 일정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아침은 처음 방문한 식당이 아니라, 이미 한 번 익숙해진 공간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에 가까웠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상하게 어느 순간부터 관광객의 기분이 조금씩 사라진다. ...
오다이바에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건물 하나만 보고 돌아다니는 일정이 되지 않는다. 다이버시티, 비너스포트, 그리고 바닷가 산책로까지 이동 동선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아도 계속 걷게 된다. 오다이바는 특정 명소 하나를 보는 여행지가 아니라, 공간 전체를 돌아다니며 체류하는 여행지에 가깝다. 그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들르게 되는 쇼핑몰이 바로 아쿠아시티다. 처음부터 목적지로 정해두고 찾아간 곳이라기보다, 자유의 여신상과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불빛이 가장 ...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다이버시티는 실물 크기 건담 때문에 유명한 장소이지만, 막상 건물을 들어가 보면 의외로 오래 머물게 되는 곳은 따로 있다. 건담을 보고 사진을 찍고 나면 자연스럽게 실내로 들어가게 되는데, 쇼핑몰 안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시끄러운 소리와 번쩍이는 조명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공간이 바로 “Round 1”이다. 한국에서는 오락실이라는 공간이 이제 거의 사라진 기억 속 장소에 가깝다. ...
오다이바를 걷다 보면 이상하게 방향 감각이 흐려진다. 바다를 따라 걷다가 쇼핑몰로 들어갔다가, 다시 광장으로 나오고, 또 다른 건물로 이동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잠깐 헷갈리는 순간이 온다. 비너스포트와 도요타 전시관을 둘러보고 난 뒤에도 그냥 바다 쪽을 향해 걷고 있었는데, 멀리서 유독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계속 몰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관광지에서는 이런 흐름이 보이면 따라가게 된다. 그 방향 끝에서 ...
오다이바를 걷다 보면 묘한 순간이 한 번 온다. 바다와 쇼핑몰, 대관람차까지는 예상했던 풍경인데, 어느 순간부터 ‘여기가 도쿄 맞나?’ 싶은 공간이 나타난다. 비너스포트를 둘러보고 안쪽 통로를 따라 걷다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곳이 바로 도요타 자동차 전시관, 이른바 “History Garage”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자동차 전시장 정도로 생각했다. 일본 대기업이 만든 홍보관 비슷한 공간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자동차를 진열해 둔 ...
오다이바에 도착하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여기가 정말 도쿄가 맞나?’라는 생각이었다. 분명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는데, 내려서 걸어보니 지금까지 보아온 도쿄의 풍경과는 완전히 달랐다. 시부야나 신주쿠처럼 건물 사이로 사람과 간판이 빼곡하게 들어찬 분위기가 아니라, 공간이 넓고 하늘이 크게 보였다. 도심 한복판이 아니라 해안 관광지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오다이바는 원래부터 관광지로 만들어진 장소가 아니다. 과거 외세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포대를 세웠던 지역이었지만 ...
일본 음식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를 꼽으라면 대부분 “라멘”을 이야기하게 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어느 동네를 가도 라멘집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음식이다. 골목마다 개인 라멘집이 하나씩 있을 정도이고, 역 주변에는 몇 개의 가게가 나란히 있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일본에서 라멘은 특별한 음식이라기보다 일상식에 가까운 존재였다. 이 가운데 한국 여행자들에게 특히 잘 알려진 라멘집이 하나 있다. 바로 ...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고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니 이제 정말 일본에 들어왔다는 실감이 들었다. 여권에 입국 도장이 찍히고 자동문을 지나 도착 로비로 나오면 긴장감이 한 번 풀리는데, 그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지는 감각은 여행의 설렘보다 의외로 아주 단순한 것이었다. 바로 ‘배고픔’이었다. 집에서 출발해 공항을 거쳐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도착하기까지 제대로 먹은 것이 없었고, 기내에서 마신 물 한 잔이 전부였던 상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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