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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들어가기 직전, 가장 조용하게 긴장이 쌓이던 공간 공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이미 여러 번 반복된 흐름을 따라가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공연장 근처로 돌아온 시점에서,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단 하나, 무대가 열리기를 기다리는 시간뿐이었다. 공연 전, 다시 미유를 맞이하면서 BBQ 치킨 홍대로데오점에서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공연장 쪽으로 이동했다. 이미 한 차례 합정 공연을 겪은 뒤였기 때문에, 공연 당일의 ...

한여름 7월의 도쿄는 생각보다 훨씬 가혹했다. 조죠지를 걷고, 도쿄타워 전망대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프린스 시바 공원까지 한낮에 돌아다니는 일정은, 사진으로 보면 여유로워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체력을 빠르게 소모시키는 코스였다. 그늘이 없는 구간에서는 햇볕이 그대로 내려앉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등에 맺혔다. 쉬지 않고 이동한 탓에 몸은 이미 한계에 가까워져 있었고, 더 이상 ‘하나를 더 보자’는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사라진 상태였다. 이제 남은 ...

공연까지 남은 시간, 다시 카페를 찾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이미 한 차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 상태였지만, 공연까지는 여전히 여유가 있었다. 공연 시작 전 굿즈 판매 부스가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었고, 그 시간까지는 아직 꽤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일정상으로 보면 조금 더 돌아다닐 수도 있었겠지만, 문제는 날씨였다. 7월의 도쿄, 그중에서도 하라주쿠의 오후는 ‘산책’이라는 선택지를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덥고 습했다. 가만히 ...

공연 전, 여름 하라주쿠에서 숨을 고를 수 있었던 작은 피난처 하라주쿠에 도착했을 때, 하루의 중심이 될 공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이동 자체는 비교적 순조로웠지만 문제는 날씨였다. 7월의 도쿄는 체온을 조금만 밖에 노출해도 바로 반응하는 계절이다. 햇볕은 강했고, 습도는 높았으며, 그늘에 서 있어도 땀이 식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하라주쿠 거리를 여유 있게 걸어 다니는 선택지는 애초에 성립하지 않았다. 결국 ...

백미당 을지로점에서 보낸, 카페인이 필요 없던 저녁 프리미엄 직원식당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저녁을 마치고 나니, 딱히 더 먹고 싶은 건 없었지만 바로 헤어지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런 날엔 술집보다는 조용히 앉아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 더 어울린다. 시간은 이미 저녁이었고, 커피보다는 카페인이 없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한 곳이 백미당 을지로점이었다. 을지로라는 지역 특유의 밀도 높은 거리 풍경을 지나 ...

‘킹덤’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면, 보통은 머릿속에서 먼저 경계심이 든다. 룰이 복잡하진 않을까, 준비 시간이 길진 않을까, 설명만 듣다가 지치진 않을까. 그런데 〈킹덤즈(Kingdoms)〉는 그런 예상에서 살짝 비켜 서 있는 게임이다. 배경은 중세 판타지고, 성과 왕국이 등장하지만, 게임이 요구하는 건 의외로 단순하다. 계산은 마지막에 하고, 그 전까지는 묵묵히 깔아두는 것. 그리고 그 묵묵함이 테이블 위를 점점 팽팽하게 만든다.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

하카타 포트 타워에서 내려오고 난 뒤, 우리는 잠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디로 갈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했고, 그렇다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남아 있었다. 더군다나 우리가 서 있던 위치는 하카타 포트 타워 근처, 관광 동선으로 보자면 다소 외진 곳이었고,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최소한의 이동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시 하카타역 쪽으로 ...

커널시티 하카타 5층에 자리한 라멘스타디움에서 늦은 점심을 마치고 나니, 자연스럽게 커피 한 잔이 생각났다. 공연과 특전, 인터뷰까지 이어졌던 오전의 밀도가 워낙 높았던 탓인지, 식사를 끝낸 직후에는 잠시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해졌다. 그래서 근처에서 카페를 찾아보기로 했지만, 예상은 어느 정도 하고 있었음에도 현실은 조금 더 빡빡했다. 주말의 커널시티 하카타는 말 그대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눈에 ...

스타벅스 MIYAKO HOTEL HAKATA에서 보낸 짧지만 확실한 휴식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그대로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하루가 너무 거칠게 흘러간 느낌이 강했다. 베스트 덴키 스타디움에서의 긴 일정, 무더운 날씨, 이동과 대기, 그리고 뒤늦은 저녁 식사까지. 몸은 이미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조금 더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 가장 만만하면서도 실패 확률이 낮은 선택지는 역시 카페, 그중에서도 ...

카페 위드에서 어느 정도 정리를 마친 뒤에도, 마음은 계속 공연장 쪽을 향하고 있었다. 살롱문보우 앞을 몇 번이나 오가며 분위기를 살폈지만, 결국 24일의 무대는 온전히 놓친 하루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다시 같은 카페로 돌아가 시간을 보내기에는, 묘하게 그 공간이 이미 ‘한 번 끝난 장면’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옮겨진 곳이 바로 스타벅스 망원역점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애매한 시간대를 버티기에 가장 무난한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