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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 일정이 끝난 뒤, 가장 또렷하게 남은 감정은 ‘잘 보냈다’는 확신이었다. 공연의 완성도나 이벤트의 구성 같은 평가를 넘어, 이 시간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채워졌는지를 스스로 납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에필로그는 정리라기보다, 남겨두는 기록에 가깝다. 이번 공연이 남긴 것 — 사람이 이어진 자리 이번 공연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 중 하나는, 일본에서 늘 도움을 받던 치카피상이 처음으로 한국을 ...

겨울의 서울에서 시작된 이틀 2026년 1월의 서울은 원래라면 가장 추운 시기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영하 10도 아래로 기온이 떨어지는 날도 적지 않고, 야외에서 오래 서 있기에는 꽤 각오가 필요한 계절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일정은 운이 좋게도 그런 혹한을 비껴갔다. 공연과 팬미팅이 진행된 이틀 동안은 기온이 영상으로 유지되었고, 1월의 겨울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오히려 무난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겨울 특유의 차가운 공기는 여전했지만, ...

2박 3일, 컴팩트했지만 많은 것을 남긴 시간 돌아와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것이었다. “짧았는데,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2박 3일이라는 일정은 분명 빠듯했다. 이동은 잦았고, 쉬는 시간은 넉넉하지 않았으며, 하루하루가 촘촘하게 이어졌다. 그럼에도 이번 10월 후쿠오카 여행은 단순한 방문이나 소비가 아니라, 장면과 감정이 겹겹이 쌓인 기록으로 남았다. 일정표로 보면 압축적인 여행이었지만, 기억의 밀도만 놓고 보면 오히려 여느 긴 여행보다 묵직했다. 이번 ...

2025년 6월, 2박 3일이라는 짧은 일정으로 다녀온 이번 후쿠오카 여행은 여러모로 밀도가 높은 시간이었다. 일정만 놓고 보면 결코 길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여행이 끝난 뒤 돌아보면 단순한 관광 이상의 경험들이 연속으로 이어졌던, 기억에 오래 남을 수밖에 없는 여행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후쿠오카라는 도시를 처음 방문했다는 점, 그리고 그 첫 방문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들을 연이어 마주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

올패스로 시작된, 비어 있는 첫날 이번 일정은 처음부터 조금 비틀린 상태로 출발했다. 올패스를 끊었지만, 5월 24일에는 공연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 릴레이 콘서트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고, 이틀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경험하는 구조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공연장 근처까지 와 있었고, 살롱 문보우 앞을 몇 차례나 오갔지만, 결국 무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하루가 흘러갔다. 그 대신 카페에 앉아 일을 했고, 노트북 화면과 ...

이미 끝나버린 선택에서 시작되는 기록 이번 기록은 공연장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공연을 보기 위해 이미 모든 선택이 끝나버린 상태에서 시작된다. 올패스를 끊었고, 이틀을 비워두었고, 마지막 무대가 어디에 놓일지도 이미 알고 있었다. 선택지는 많지 않았고, 선택 이후에 남은 것은 기다림뿐이었다. 이 프롤로그는 그래서 설렘보다는 긴장에 가깝고, 기대보다는 각오에 가까운 상태에서 시작된다. 공연 일정은 이미 오래전에 확정되어 있었다. 날짜가 달력 위에 찍혀 ...

어느 순간부터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표를 예전처럼 오래 고민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자주 실감한다. 한때는 해외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일정과 비용, 그리고 마음의 준비까지 요구하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일정만 맞으면 자연스럽게 항공권을 검색하고, 가격이 납득되는 선에서 바로 결제를 끝내는 쪽에 가깝다. 특히 도쿄라는 목적지는 더 그렇다. 멀지 않고, 낯설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익숙해지지도 않는 도시. 그래서인지 한 달에 한 번쯤 ...

2024.12.31 – 2025.01.01 | 1박 2일 일본 도쿄 이번 여행은 계획이 아니라 결심에 가까웠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떠난 여행도 아니었고, 오래 준비한 일정도 아니었다. 연말이라는 시간, 공연이라는 목적, 그리고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감정 하나가 모든 것을 밀어붙였다. 그렇게 2024년의 마지막 하루와 2025년의 첫 하루를 도쿄에서 보내게 되었다. 숙소도 잡지 않았고, 밤을 새울 각오도 이미 하고 떠난 여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