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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서울 안에서도 성격이 분명한 지역이다. 낮에는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빠르게 이동하고, 점심시간에는 식당 앞에 줄이 생기고, 저녁이 되면 갑자기 인파가 줄어든다. 관광지라기보다 철저히 ‘업무를 위한 동네’에 가깝다. 그래서 이 지역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내 공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IFC다. 지상에서는 고층 빌딩과 넓은 도로가 먼저 보이지만, 실제 생활은 지하에서 이루어진다. 건물과 건물, 오피스와 쇼핑몰이 모두 ...

더 현대 서울에서 결국 찾게 되는 공간 더 현대 서울은 기본적으로 오래 머물게 만드는 공간이다. 일반적인 백화점처럼 필요한 물건만 사고 나오는 구조가 아니다. 층마다 성격이 다르고, 동선이 길고, 시선이 계속 위와 옆으로 확장된다. 자연스럽게 걷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쇼핑보다 체력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 지하층을 돌아다니던 중 잠깐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적으로 카페를 찾았다기보다, 멈출 공간을 찾게 되는 흐름이었다. ...

고탄다 후레아이 미즈베 히로바 후나츠키바(五反田ふれあい水辺広場船着場)전철 소음 너머의 짧은 휴식 고탄다역 주변에서 로손 편의점을 세 곳이나 들르며 체인소맨 굿즈를 찾아다닌 뒤, 결국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고탄다 후레아이 미즈베 히로바 후나츠키바였다. 거창한 목적지가 있던 건 아니었다. 그저 “잠깐 앉아서 쉬자”는 마음으로 찾은, 동네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수변 공원이었다. 공원 바로 앞에는 수로가 흐르고 있었고, 그 너머로는 전철 선로가 지나가고 ...

원정의 끝자락에서 숨을 고르던 시간고마자와대학역 앞,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간판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마치고 역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때, 솔직히 더 이상 선택지를 고를 여유는 없었다. 이틀 내내 이어진 이동과 촬영, 공연 관람으로 몸은 이미 한계에 가까웠고, 무엇보다 “어디든 앉을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그렇게 고마자와대학역 출구 바로 앞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이 맥도날드 고마자와대학점이었다. 여행지에서 ...

숙소 체크인이 되지 않았던 상황 원래 계획대로라면 숙소에 먼저 들어가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나올 생각도 하고 있었다. 9월이라고는 하지만 도쿄의 날씨는 우리나라의 여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더웠고, 오전부터 캐리어를 끌고 이동했던 탓에 피로가 꽤 누적된 상태였다. 하지만 숙소 체크인이 저녁에나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그대로 밖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고, 결국 근처 카페를 찾아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아키하바라역 주변으로 나오자 전자상가 특유의 ...

하카타 포트 타워에서 내려오고 난 뒤, 우리는 잠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디로 갈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했고, 그렇다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남아 있었다. 더군다나 우리가 서 있던 위치는 하카타 포트 타워 근처, 관광 동선으로 보자면 다소 외진 곳이었고,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최소한의 이동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시 하카타역 쪽으로 ...

공연이 끝나고 나면 늘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된다. 바로, “이제 어디로 갈까?”라는 질문이다. 공연의 여운은 아직 몸에 남아 있는데, 그렇다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거나 식당으로 이동하기에는 어딘가 아쉬운 시간. 이 날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막 공연을 마친 직후였고, 아직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그대로 흩어지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번에도 공연을 함께 본 팬들 몇 명이 남아서 근처에서 시간을 더 보내기로 ...

사쿠라기초에서 잠시 숨을 고르다 미나토미라이를 한참 걷고 난 뒤였다. 발바닥부터 종아리까지 피로가 또렷하게 느껴질 만큼, 체력은 이미 바닥에 가까워져 있었다. 이쯤 되면 더 욕심을 낼 이유도, 일정을 밀어붙일 이유도 없었다. 자연스럽게 “이제는 좀 앉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고, 우리는 사쿠라기초역 근처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장소를 찾기로 했다. 사쿠라기초역 인근에는 제법 큰 복합 상업시설이 하나 있는데, 그 건물 안으로 ...

도쿄역 캐릭터 스트리트와 도큐핸즈까지 둘러보고 나니, 시간이 제법 애매하게 남은 상황이었다. 아침부터 에노시마 섬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에노시마에서 다시 도쿄로 이동해 조죠지와 도쿄타워 일대까지 둘러봤으니, 생각해보면 하루 종일 거의 쉬지 않고 움직인 셈이었다. 평소에도 많이 걷는 편이지만, 이날은 유난히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질 만큼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이 시간대에 다시 어딘가를 더 보러 가기에는 체력도 애매했고, 그렇다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