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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정말 짧았지만, 그 어떤 여행보다 밀도가 높게 남은 시간이었다. 평소에는 최소 4박 5일 이상을 기준으로 여행 일정을 짜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동안 내가 가져왔던 여행의 전제를 스스로 깨버린 일정이었다. 1박 2일, 그것도 둘째 날 아침에 바로 공항으로 돌아오는 구조의 여행은 예전 같았으면 아예 고려 대상에도 올리지 않았을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이 성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

짧았지만, 방향이 분명했던 여행의 시작 이번 도쿄 여행은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여행들과는 결이 전혀 다른 시간이었다. 코로나19 이전에 떠났던 여행들을 떠올려보면, 대부분은 ‘장소 중심’의 여행이었다. 지도 위에 핀을 꽂듯, 가보지 않은 곳을 하나씩 체크해 나가고, 그 장소가 가진 역사나 배경을 알아보는 방식의 여행 말이다. 새로운 도시, 새로운 거리,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것이 여행의 주된 목적이었고, 그 자체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

2024년 11월, 관동에서 관서까지 이어진 기록 이번 여행은 짧았지만 밀도가 높은 여행이었다. 무엇보다 ‘여행을 다녀온 뒤 바로 쓰지 못한 여행기’를 이렇게 뒤늦게 정리하고 있다는 점 자체가, 내 삶의 리듬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보통은 다녀오자마자 사진을 정리하고 동선을 복기하면서 글을 쓰는 편인데, 이번에는 2024년 11월의 여행을 2025년 12월에야 꺼내 들었다. 기록을 미루는 동안 시간이 통째로 증발한 ...

다시 공항으로 향하기까지 한동안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로 나가지 못했다. 코로나 이후 2023년에 오사카와 교토를 포함한 관서 지방을 한 번 다녀온 적은 있지만, 그 이후로는 다시 여행을 미뤄두고 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코로나라는 사건이 삶 전반에 남긴 충격을 수습하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여유를 갖기 어려웠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할 수 있을 ...

2024년 12월 13일, 도쿄 “座・グラン東京(그랑하마)”에서 일본 클럽 씬을 대표하는 DJ이자 TRF의 리더인 DJ KOO와 한·일 양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트로트 유닛 sis(시스)가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공연 ‘DJ KOO SPECIAL DJ NIGHT!! vol.1 with sis’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세대와 장르, 국경을 넘어선 음악적 교류를 전면에 내세운 무대로, DJ 문화와 라이브 퍼포먼스가 결합된 형식 속에서 두 아티스트의 방향성과 시너지를 분명하게 보여준 자리였다. 공연 개요 ...

2024년 9월 22일 한일축제한마당코엑스에서 확인된 카노우 미유의 현재형, 그리고 ‘함께 서는 방식’ 서울 코엑스 D홀은 콘서트장이 아니라 축제의 공간이었다. 한일축제한마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는 음악만이 아니라 음식과 여행, 캐릭터와 코스프레, 지자체 홍보 부스와 기업 전시가 복잡하게 뒤섞여 있었다. 관객은 정해진 좌석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는 상태가 아니었고, 대부분은 걷다가 멈추고, 구경하다가 스쳐 지나가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자유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