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땅에 도착
인천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항공기는 예정된 시간에 맞춰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과 도쿄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비행시간은 약 두 시간 남짓이었고,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 방송에서 착륙 안내가 나왔다. 창밖으로 보이던 구름이 걷히고 아래로 일본의 해안선과 도시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네다 공항으로 들어오는 노선이었다면 이동시간은 조금 더 짧았겠지만, 나리타 공항 역시 체감상 멀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도심에서 떨어진 공항이라는 이야기를 미리 들어서인지 ‘이제 일본에 들어왔구나’라는 감각이 먼저 들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고 감속하면서 기내 분위기도 달라졌다. 좌석벨트를 풀기 전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모습, 서두르지 않고 짐을 정리하는 승객들의 분위기가 눈에 들어왔다.
비행기가 게이트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승객들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 위 선반에서 짐을 꺼내고 통로로 이동한다. 기내를 빠져나와 탑승교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일본에 들어오는 느낌이 생긴다.

나리타 공항 입국 절차
항공기에서 내리면 바로 입국심사 구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안내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줄이 이어진다. 나리타 공항에서의 입국 절차는 대략 다음 순서로 진행된다.
- 항공기에서 하차
- 입국심사 (입국신고서 제출 및 지문 등록, 사진 촬영)
- 수하물 찾기
- 세관 신고
- 입국 완료
기내에서 승무원이 나눠준 입국신고서를 자리에서 미리 작성해두었다. 이름과 여권번호, 체류 기간, 숙소 주소 정도를 적는 간단한 양식이었지만 막상 적으려니 여권을 여러 번 꺼내 확인하게 된다. 숙소 주소도 다시 휴대폰을 켜서 확인하며 적었다. 비행기 안에서는 그냥 서류 한 장 작성하는 정도였는데, 적어 내려가다 보니 정말 외국에 들어간다는 느낌이 조금씩 실감났다.
입국심사 구역으로 내려가니 여러 개의 심사대가 보였고 이미 많은 승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줄은 천천히 앞으로 움직였고, 앞사람들이 한 명씩 심사를 받고 통과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특별히 문제될 일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긴장이 됐다. 괜히 여권을 다시 확인하고 입국신고서가 제대로 작성되었는지도 한 번 더 살펴보게 된다.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체감상은 꽤 오래 느껴졌다.

입국심사 과정
차례가 되어 심사대 앞으로 이동했다. 앞사람이 한 명씩 통과할 때마다 줄이 조금씩 줄어들었고, 내 순서가 가까워질수록 괜히 긴장이 됐다. 특별히 문제될 것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권을 손에 쥐고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심사관 앞에 서서 여권과 입국신고서를 내밀었다.
간단한 확인이 끝나고 지문 등록 안내를 받았다. 양손 검지를 기계 위에 올리고 카메라를 바라봤다. 촬영이 끝나자 심사관이 여권을 넘기더니 바로 도장을 찍었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나서 오히려 조금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여권을 돌려받아 심사대를 지나 나오는데 그 순간 느낌이 확 달라졌다. 방금 전까지는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안을 이동하는 정도의 기분이었는데, 심사대를 통과하고 나니 이제는 정말 일본에 들어온 상태가 된다. 공항 건물 안에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한국 밖으로 나왔다는 감각이 분명해졌다. 출국심사 때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긴장이 풀리면서, 그제서야 여행이 시작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수하물 찾기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면 바로 수하물 수취 구역으로 이어진다. 안내 표지판을 따라 내려가자 넓은 공간과 함께 컨베이어 벨트가 여러 개 보였다. 전광판에서 탑승 항공편 번호를 확인하고 해당 벨트 앞으로 이동했다. 이미 많은 승객들이 벨트 주변에 둘러서서 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벨트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캐리어들이 하나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비슷한 모양의 가방이 계속 지나가서 몇 번이나 내 짐인가 싶어 가까이 다가갔다가 다시 물러서기를 반복하게 된다. 혹시 놓칠까 봐 계속 벨트를 바라보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금방 찾아가는데 내 짐만 늦게 나오는 것 같아 괜히 마음이 급해진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익숙한 캐리어가 보였고 짐표를 확인한 뒤 들어 올렸다. 그제서야 긴장이 조금 풀렸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를 통과하는 동안보다 오히려 이 순간이 더 안심이 됐다. 이제 남은 절차는 세관을 통과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관 신고
수하물을 들고 세관 구역으로 이동했다. 기내에서 작성해둔 세관신고서를 손에 들고 줄을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 신고할 물품이 없는 승객들은 ‘Nothing to Declare’라고 적힌 통로로 이동하고 있었고, 나도 그쪽으로 들어갔다. 괜히 가방 안을 한 번 더 떠올려 보게 된다. 특별히 가져온 것은 없는데도 괜히 긴장이 된다.
세관 직원에게 신고서를 건네자 간단히 확인만 하고 바로 돌려줬다. 별다른 질문도 없었고 가방 검사를 하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나서 오히려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세관 구역을 지나 자동문 앞으로 걸어갔다. 문이 열리고 바깥 공간이 보이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안내 표지판에는 일본어가 중심으로 적혀 있었고, 주변에서 들리는 말도 대부분 일본어였다. 그때서야 비로소 공항 안을 이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본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입국 완료
항공기에서 내린 뒤 입국심사 줄을 서고, 수하물을 찾고, 세관을 통과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였다. 길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절차 하나하나를 통과할 때마다 긴장이 조금씩 풀렸고, 마지막 자동문 앞에 서자 이제 거의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동문이 열리면서 도착 로비가 보였다. 그 순간 공기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공항 안이기는 했지만 더 이상 출입국 구역이 아니라 실제 일본의 공간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안내 표지판에는 일본어가 중심으로 적혀 있었고, 주변에서 들리는 말도 대부분 일본어였다. 한국어가 거의 들리지 않는 환경 속에 서 있으니 비로소 외국에 왔다는 감각이 또렷해졌다.
잠시 서서 주변을 한 번 둘러봤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 있었는데, 지금은 일본에 서 있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이제 입국 절차는 모두 끝났다. 남은 것은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도심으로 이동하는 일이다.
📌 나리타국제공항 제3터미널
- 📍 주소 : 1-1 Furugome, Narita, Chiba 282-0004, Japan
- 📞 전화번호 : +81-476-34-8000
- 🌐 홈페이지 : https://www.narita-airport.jp
- 🕒 이용시간 : 24시간 운영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