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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 홍콩 침사추이, 백만불짜리 야경 “스타의 거리”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배경 화면처럼 변하고, 그 앞에 서 있는 사람들마저 풍경의 일부가 되는 느낌. 스타의 거리에서 바라본 밤의 홍콩은 단순히 “예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화려함 속에서도 어딘가 쓸쓸하고, 복잡함 속에서도 이상하게 낭만적인 감정이 동시에 존재했다.

홍콩 여행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바다 건너편으로 빼곡하게 솟아 있는 고층 빌딩들, 물 위에 번지는 조명, 그리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해변 산책로의 사람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침사추이 남쪽 해안가에 자리한 스타의 거리(Avenue of Stars)이다.

홍콩을 대표하는 전망 명소이자, 영화 도시 홍콩의 기억을 함께 품고 있는 장소. 처음 홍콩을 찾는 사람도, 다시 찾는 사람도 결국 한 번쯤은 이곳으로 향하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그리고 같은 장소를 낮과 밤, 서로 다른 시간대에 다시 바라보면서 스타의 거리라는 공간이 왜 특별한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만난 스타의 거리, 아침의 바다

처음 스타의 거리를 찾았을 때는 아침 시간이었다. 전날 밤 늦게 홍콩에 도착했고, 낯선 도시에서 첫날을 맞이한 설렘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자연스럽게 침사추이 남쪽으로 걸어 내려가 바닷가에 닿았고, 그렇게 스타의 거리와 처음 마주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홍콩 야경을 이야기하지만, 처음 만난 스타의 거리는 의외로 밝고 차분한 풍경이었다. 강렬한 조명 대신 맑은 햇빛 아래 드러나는 빌딩 숲, 잔잔하게 움직이는 바닷물, 조용히 산책하는 사람들. 밤의 화려함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었다.

바다 건너편 홍콩섬의 건물들은 낮빛 아래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유리 외벽이 햇빛을 반사하고, 회색과 은색의 빌딩들이 층층이 이어지는 모습은 밤보다 오히려 도시의 구조를 또렷하게 보여주었다. ‘홍콩은 야경이 전부인 도시일까?’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낮에 본 풍경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밤의 홍콩이 감성을 자극하는 도시라면, 낮의 홍콩은 현실적인 에너지와 밀도를 보여주는 도시처럼 느껴졌다.


홍콩 영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산책로

스타의 거리라는 이름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이곳은 홍콩 영화 산업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홍콩을 대표했던 배우와 감독들의 이름, 핸드프린트, 조형물 등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단순한 해변 산책길이 아니라, 홍콩 대중문화의 역사를 바깥 공간으로 펼쳐놓은 장소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질 공간이다.

그 당시의 나는 단순히 유명 관광지 정도로 생각하고 걸었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떠올려보면 이곳은 단순한 포토 스팟이 아니었다. 홍콩이라는 도시가 왜 한 시대를 풍미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 같은 공간이었다.


다시 찾은 밤의 스타의 거리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는 밤이었다. 같은 장소인데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낮에 보았던 빌딩들은 어둠 속에서 조명을 두른 거대한 무대 세트처럼 변해 있었고, 바다 위에는 수많은 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제야 왜 사람들이 홍콩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야경을 떠올리는지 알 것 같았다. 홍콩은 분명 낮에도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밤이 되면 비로소 자신만의 색을 완성하는 도시였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배경 화면처럼 변하고, 그 앞에 서 있는 사람들마저 풍경의 일부가 되는 느낌. 스타의 거리에서 바라본 밤의 홍콩은 단순히 “예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화려함 속에서도 어딘가 쓸쓸하고, 복잡함 속에서도 이상하게 낭만적인 감정이 동시에 존재했다.

그래서 홍콩의 야경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밝아서가 아니라, 도시가 가진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소룡 동상과 여행자의 발걸음

스타의 거리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가운데 하나는 역시 이소룡(Bruce Lee) 동상이다. 강렬한 자세로 서 있는 동상 앞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

홍콩 영화를 잘 아는 사람에게는 전설적인 인물이고,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름만큼은 익숙한 존재다. 그래서 이 동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홍콩 문화 자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처럼 느껴진다.

나 역시 자연스럽게 그 앞을 지나며 사진을 남겼다. 유명한 장소를 확인했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홍콩이라는 도시와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걷는 것만으로도 좋은 이유

스타의 거리의 가장 큰 장점은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좋다는 점이다.

전망대처럼 줄을 설 필요도 없고, 티켓을 사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걷다가 멈추고, 바다를 바라보다가 다시 걷고, 마음에 드는 풍경이 있으면 사진을 찍으면 된다.

낮에는 밝은 도시 풍경을, 밤에는 홍콩의 상징적인 야경을 보여준다. 같은 장소가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을 주기 때문에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나 역시 처음에는 낮 풍경을 보고, 나중에는 다시 밤 풍경을 보기 위해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홍콩을 기억하게 만드는 장소

여행을 마치고 시간이 지나면 세부적인 일정은 흐려진다. 어떤 식당에서 무엇을 먹었는지, 어느 역에서 몇 번 출구로 나왔는지는 점점 희미해진다. 하지만 어떤 장소에서 느꼈던 감정은 오래 남는다.

스타의 거리는 내게 그런 장소였다. 아침의 맑은 바다와 낮빛의 빌딩들, 그리고 다시 찾아왔을 때 마주한 밤의 스카이라인. 같은 장소를 두 번 보았기에 오히려 더 깊게 기억하게 된 것 같다.

홍콩은 분명 야경의 도시였다. 하지만 낮의 풍경까지 함께 보고 나니, 그 화려한 밤이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스타의 거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홍콩이라는 도시를 이해하게 만들어 준 장소로 남아 있다.


📌 스타의 거리 (Avenue of Stars)

  • 📍 주소 : Avenue of Stars, Tsim Sha Tsui Promenade, Kowloon, Hong Kong
  • 📞 전화번호 : 해당 없음
  • 🌐 홈페이지 : https://www.avenueofstars.com.hk/
  • 🕒 운영시간 : 24시간 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