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Magzine Korea

도쿄 여행 — 코지야에서의 밤, 도심을 벗어난 숙소 ‘TOKO INN’

무엇보다 좋았던 건 침실 바로 옆에 작은 발코니가 있었다는 점이다. 3월의 도쿄는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밤공기를 잠시 쐬며 동네 풍경을 바라보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화려한 도쿄의 야경은 아니었지만, 조용한 주택가의 불빛과 간간이 지나가는 사람들, 그런 소소한 풍경이 오히려 여행의 분위기를 더 진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번 여행에서 숙소로 정한 곳은 도쿄 오타구에 위치한 코지야(糀谷)라는 동네였다. 아고다를 통해 숙소를 검색하던 중, 최대한 저렴하면서도 이동이 크게 불편하지 않은 곳을 기준으로 살펴보다가 알게 된 장소다. 지도상으로 보면 도쿄 도심 한복판은 아니지만, 시나가와까지 약 20~30분 정도면 이동이 가능했고, 무엇보다 하네다 공항과 가까운 위치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사실 하네다 공항을 이용할 수만 있었다면 동선 면에서는 훨씬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하네다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권 가격이 나리타 공항에 비해 확연히 비쌌고, 아직은 여행에 큰 비용을 쓰기보다는 최대한 절약하는 쪽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동선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나리타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선택을 했고, 그 결과 하네다 인근의 이 동네가 오히려 ‘가성비 숙소 지역’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아고다에서 발견한, 애매해서 오히려 좋았던 숙소

숙소 이름은 TOKO INN.

아고다를 통해 예약했는데, 이 숙소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호텔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에어비앤비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는 곳이었다. 프런트 데스크가 있는 정식 호텔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개인 주택을 통째로 빌리는 에어비앤비와도 결이 조금 달랐다. 오히려 ‘관리되는 민박’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가격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3명이 함께 3박을 묵었고, 인당 약 12만 4천 원 정도를 지불했다. 도쿄에서 이 정도 가격이라면 사실상 캡슐호텔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나은 조건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잠만 잘 수 있으면 된다’는 기준으로 보면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다다미방, 그리고 생각보다 알찼던 공간

이곳은 일반적인 호텔처럼 체크인 카운터가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예약 후 안내받은 방식대로 열쇠를 찾아 직접 방으로 들어가는 형태였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의 첫인상은 “딱 일본식 숙소답다”는 느낌이었다.

방은 커다란 다다미 침실 하나, 작은 주방 공간, 그리고 욕실로 구성되어 있었다. 침실에는 매트리스 세 개가 준비되어 있었고, 세 개를 모두 펼치고 나니 여유 공간은 거의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애초에 넓이를 기대하고 온 숙소는 아니었고, 이 정도면 가격 대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었다.

냉장고와 기본적인 조리도구가 준비되어 있었고, 주방 공간에는 작은 테이블도 놓여 있어서 간단한 취식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다. 밤에 편의점에서 사 온 간식이나 음료를 올려두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딱 적당한 크기였다.


2층 발코니가 만들어준 예상 밖의 분위기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2층에 위치해 있었다.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었기에, 캐리어를 들고 올라가는 과정이 아주 편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나마 2층이라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 정도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침실 바로 옆에 작은 발코니가 있었다는 점이다. 3월의 도쿄는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밤공기를 잠시 쐬며 동네 풍경을 바라보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화려한 도쿄의 야경은 아니었지만, 조용한 주택가의 불빛과 간간이 지나가는 사람들, 그런 소소한 풍경이 오히려 여행의 분위기를 더 진하게 만들어 주었다.


카노우상이라는 묘한 우연

이번 숙소에는 하나 재미있는 우연도 있었다. 숙소 호스트의 이름이 카노우상이었던 것이다. 일부러 카노우 미유의 공연을 보기 위해 도쿄까지 온 상황에서, 숙소 호스트의 성까지 ‘카노우’라는 점이 묘하게 겹쳐 보였다. 물론 전혀 관련 없는 인물이겠지만, 이런 사소한 우연 하나가 괜히 기억에 남는 것도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코지야라는 동네가 남긴 인상

이 숙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결국 동네의 분위기였다. 도쿄 도심과는 확연히 다른, 조용하고 한적한 로컬 지역의 공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번화가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불편할 정도로 외진 곳도 아니었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런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물가 역시 도쿄 중심부에 비해 확실히 저렴했다. 특히 근처에서 발견한 식당들은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았음에도 음식의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았다. 다만 첫날 밤에는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동네 식당을 이용하지 못했고, 마지막 밤이 되어서야 겨우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때 느꼈다. “왜 진작 여기서 먹지 않았을까.”

그만큼 코지야는 조용하지만 살짝만 둘러보면 보석 같은 가게들이 숨어 있는 동네였다. 다음에 다시 도쿄를 방문하게 된다면, 그리고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 동네를 다시 숙소 후보로 올려두게 될 것 같다.


📌 TOKO INN (도쿄 코지야)

  • 📍 주소 : 2 Chome-9-3 Haginaka, Ota City, Tokyo 144-0047, Japan
  • 📞 전화번호 : (현지 숙소 특성상 예약 플랫폼을 통해 문의 권장)
  • 🌐 예약 : Agoda 등 숙박 예약 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