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긴시초 파르코였다. 이번 여행에서도 이곳에 다시 오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시스(SIS/T)의 미니 라이브가 또다시 이곳에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행사가 열리면 ‘또 여기인가’ 하는 아쉬움이 먼저 들기도 했지만, 어제 사이타마까지 다녀온 뒤에는 그런 생각이 말끔히 사라졌다.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같은 장소라도 이동이 편한 곳이 훨씬 낫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었다.
사이타마에서의 하루를 떠올려보면, 이동만으로도 체력이 상당히 소모되었다. 전철을 몇 번씩 갈아타고, 잘못된 노선으로 돌아 들어가며 도착한 쇼핑몰,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정신없이 움직였던 일정까지. 그런 하루를 보내고 나니, 긴시초처럼 동선이 익숙한 장소가 주는 안정감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같은 장소에서 공연이 열리는 것이 오히려 반갑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파르코 5층, 익숙한 동선 끝에 만나는 타워레코드
긴시초 파르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이미 여러 번 봐왔던 풍경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1층 입구 근처에 자리한 꽃집은 특히 인상 깊었다. 지난 12월과 2월, 같은 장소에서 행사가 열렸을 때마다 꽃다발을 준비했던 곳이었기에 이제는 스쳐 지나가면서도 괜히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공간이 되었다. 그 꽃집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면, 늘 그 자리에 있던 목적지가 나온다.
5층에 자리한 타워레코드 긴시초 파르코점. 이제는 굳이 안내 표지판을 찾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다. 사이타마의 낯선 쇼핑몰과 달리, 이곳에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가 머릿속에 이미 정리되어 있었다. 이런 익숙함 덕분인지, 도착하자마자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른 시간부터 형성된 줄, 다시 시작된 기다림
아직 굿즈 판매 시작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타워레코드 앞에는 이미 제법 긴 줄이 형성되어 있었다. 판매 시작 시간은 정오였지만, 그보다 훨씬 이른 시간부터 팬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다. 어제 사이타마에서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면, 오늘 긴시초에서는 확실히 팬들의 밀도가 달랐다. 반복되는 미니 라이브 일정 속에서도 꾸준히 현장을 찾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줄에 서서 기다리는 동안에는 자연스럽게 익숙한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이제는 공연장에서 몇 번씩 마주치며 얼굴을 익힌 사람들이 제법 많아졌고, “오늘은 몇 번 노려요?” 같은 말들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긴 대기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이런 대화 덕분에 시간이 조금 더 빠르게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굿즈를 먼저 구입하는 이유는 늘 같다. 선입장 번호를 뽑기 위함이고, 동시에 특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흐름은 이제 너무 익숙해져서, 몸이 먼저 반응할 정도였다.


12시 정각, 다시 시작된 번호 뽑기의 긴장감
정오가 되자마자 굿즈 판매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시디 구매 장수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은 동일했다.
- 키링 2개 : 멤버들과 하이터치
- CD 1장 : 멤버 전원 단체 사진
- CD 2장 : 멤버 전원 사인
- CD 3장 : 멤버 1명 지정 투샷 촬영
전날과 마찬가지로 전략은 명확했다. 먼저 CD 1장을 구입해 랜덤 입장 번호를 확인하고, 이후 상황을 보고 추가 구매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키링은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었기에 이번에도 구매하지 않았다. 내일 일정까지 고려하면, 오늘은 어느 정도 선에서 멈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있었다.
첫 번째로 뽑은 번호는 11번. “한국에서 왔으니 번호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뽑은 결과치고는 나쁘지 않은 숫자였다. 1열은 장담할 수 없지만, 2열 정도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번호였다. 일단 한숨 돌릴 수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투샷 촬영을 위해 CD 3장을 추가로 구입하며 한 번 더 번호를 뽑았고, 이번에는 56번이라는 숫자가 나왔다.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앞 번호와 뒷 번호의 간극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이 날은 전반적으로 번호 운이 좋지 않은 날이었다. 80번대, 90번대 번호를 뽑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고, 좋은 번호를 얻기 위해 반복 구매를 하는 팬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그 와중에 어제 사이타마에서 1번을 뽑았던 일본인 지인이, 오늘도 다시 1번을 뽑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틀 연속 1번. 모두가 웃으며 축하했지만, 동시에 ‘저런 운은 정말 타고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선물 박스에 담긴 준비의 마무리
굿즈 구매를 마친 뒤, 우리는 준비해온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스태프에게 선물 박스를 요청했다. 일본에서는 멤버에게 직접 선물을 건네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스태프를 통해 전달해야 한다. 박스를 받아 그 안에 준비한 선물을 넣고 건네는 순간, 마음 한편이 조금 가벼워졌다.
특히 이번에는 무게가 있는 선물이었기에, 계속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박스에 담아 전달하고 나니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이제 할 일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고, 남은 것은 공연을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우리는 잠시 자리를 정리하고, 공연 전 간단히 식사를 하기 위해 타워레코드를 나섰다.
📌 장소 정보 — 타워레코드 긴시초 파르코점
- 📍 주소 : 〒130-0022 Tokyo, Sumida City, Kotobashi, 4 Chome−27−14 錦糸町パルコ 5F
- 📞 전화번호 : +81-3-6659-9381
- 🌐 홈페이지 : https://tower.jp/store/kanto/KinshichoParco
- 🕒 영업시간 : 10:3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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