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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미나미센쥬에서 긴시초로, 택시를 탈 수밖에 없었던 날

미나미센쥬에서 긴시초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약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전철로 45분을 빙빙 돌아가는 것과 비교하면 시간 차이는 확실했다. 물론 문제는 요금이었다. 일본, 특히 도쿄의 택시는 ‘비싸다’는 인식이 워낙 강했고, 실제로도 여행 중에는 거의 선택하지 않는 이동 수단이기도 하다.

숙소로 잠시 돌아와 숨을 고른 뒤, 우리는 오늘의 다음 목적지인 긴시초로 이동하기로 했다. 일정만 놓고 보면 단순한 이동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이 날의 이동은 생각보다 많은 고민과 계산이 필요했다. 지도상으로 보면 미나미센쥬와 긴시초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다. 직선으로 보면 가까운 편에 속했고, ‘이 정도면 금방 가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문제는 도쿄의 전철 노선이었다. 직선 거리와 달리,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려면 동선이 꽤나 복잡해졌다. 숙소에서 다시 미나미센쥬역까지 걸어 올라간 뒤 전철을 타고 닛포리로 이동하고, 거기서 다시 아키하바라로 환승한 다음, 또 한 번 더 환승해서 긴시초로 내려가는 구조였다. 머릿속으로만 정리해도 이미 번거로웠고, 실제 소요 시간은 약 45분 정도로 예상되었다. 단순히 거리만 보면 이해하기 힘든 시간이었지만, 도쿄에서는 이런 일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가까워 보였지만, 전철로는 너무 멀었던 거리

도쿄를 여러 번 여행하면서 늘 느끼는 점이 하나 있다면, 전철 노선은 편리하지만 모든 구간이 효율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도쿄 동부 지역에서는 노선의 방향성 때문에 가까운 곳을 가기 위해 오히려 크게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미나미센쥬에서 긴시초로 가는 이 동선도 딱 그런 경우였다.

게다가 이날은 단순히 몸만 이동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일본의 쌀값이 급격하게 오른 시기였고, 한국에서 가져온 쌀을 이 날 전달하기로 한 상태였다. 짐을 한데 모아보니 무려 약 11kg에 달했다. 쌀 외에도 각자의 개인 짐이 있었고, 이 상태로 전철을 타고 여러 번 환승을 하며 이동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체력이 빠르게 소모될 것 같았다.

시간도 문제였지만, 체력 역시 중요한 요소였다. 이날 이후에도 일정이 남아 있었고, 괜히 이동 하나 때문에 지쳐버리면 이후 일정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그렇게 계산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택시라는 선택지가 떠오르게 되었다.


택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인 이유

미나미센쥬에서 긴시초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약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전철로 45분을 빙빙 돌아가는 것과 비교하면 시간 차이는 확실했다. 물론 문제는 요금이었다. 일본, 특히 도쿄의 택시는 ‘비싸다’는 인식이 워낙 강했고, 실제로도 여행 중에는 거의 선택하지 않는 이동 수단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은 여러 조건을 종합해보면 택시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처럼 느껴졌다. 무거운 짐, 제한된 시간, 그리고 이미 쌓인 피로까지 고려하면,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빠르고 편하게 이동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혼자였다면 망설였을지도 모르지만, 3명이 함께 이동하는 상황이었기에 부담은 어느 정도 나눌 수 있었다.

숙소 측에 택시 호출을 도와줄 수 있는지 문의해보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별다른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 “큰 길로 나가면 택시를 잡을 수 있다”는 다소 담백한 답변을 들었고, 우리는 직접 길가로 나가 택시를 잡기로 했다.


직접 잡은 택시, 그리고 체감한 도쿄의 요금

다행히 큰 길로 나가자마자 편의점 앞에서 잠시 대기 중이던 택시 한 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타이밍을 놓쳤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했을지도 모르는데, 운 좋게도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목적지를 말하고 택시에 오르니, 이동 자체는 생각보다 훨씬 수월했다. 신호에 몇 번 걸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막힘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약 15분 정도 이동한 뒤, 택시 미터기에 표시된 금액은 2,200엔. 한화로 환산하면 약 22,000원 정도였다. 이동 시간만 놓고 보면 짧았지만, 요금은 확실히 ‘도쿄 택시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국이었다면 훨씬 저렴했을 거리였고, 일본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여전히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금액이었다.

그래도 그 순간에는 크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환승하지 않아도 되었고,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는 했다고 느껴졌다.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던 선택

택시는 결국 긴시초 PARCO 인근에서 우리를 내려주었다.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도착했고, 짐을 내린 뒤에도 몸 상태는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만약 전철을 선택했다면, 도착했을 때 이미 지쳐 있었을 가능성이 컸다.

물론 도쿄 여행에서 택시는 여전히 쉽게 추천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은 아니다. 짧은 거리에도 요금이 빠르게 올라가고, 여행 예산을 생각하면 부담이 되는 선택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날처럼 시간과 체력, 짐의 무게가 모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에서는, 택시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에서는 항상 ‘가성비’만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때로는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그만큼의 편안함과 여유를 얻는 선택이 전체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이날의 택시 이동은 바로 그런 경우에 가까웠다.


📌 장소 정보 — 긴시초 PARCO

  • 📍 주소 : 4 Chome-27-14 Kotobashi, Sumida City, Tokyo 130-0022
  • 🌐 홈페이지 : https://kinshicho.parco.jp/
  • 🕒 영업시간 : 10:30 –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