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관광청과 협업을 진행한 여행
싱가포르 여행은 여러모로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첫 해외여행이었고, 작업의 관점에서는 해외 관광청과 함께한 첫 협업 여행이었다. 이전까지 여행 콘텐츠는 주로 국내 지자체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해왔지만, 해외 관광청과 직접 연결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 여행은 애초에 완벽할 수 없는 조건에서 시작된 일정이었다.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고 참여가 확정되었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여행 책자를 꼼꼼히 읽고 루트를 설계할 여유도 없었고, 해외 출국 자체가 처음이었기에 인천공항에서의 출국 절차조차 낯설게 느껴졌다.
현지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동 동선을 잘못 잡아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있었고, 굳이 돌아가지 않아도 될 길을 돌아가며 체력을 소모하기도 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분명히 비효율적인 선택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은 결과적으로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되었다.

여행이 아니라, 기록을 전제로 한 일정
이 싱가포르 일정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었다.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이 여행은 기록을 전제로 한 프로젝트였다. 보고, 느끼고, 돌아온 뒤 정리해서 남기는 것까지가 여행의 일부였다. 그래서 쉬엄쉬엄 이동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많은 장소를 직접 확인하려 했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움직였고, 하루 일정이 끝나면 사진과 메모를 다시 훑어보며 머릿속으로 글의 구조를 정리했다. 그 과정이 즐겁기도 했지만, 동시에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첫 해외여행’이라는 설렘과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묘하게 뒤섞여 있던 시간이었다.

준비 부족을 메워준 하나의 선택
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선택한 방법 중, 지금까지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구글 내 지도를 활용한 동선 정리였다.
출발 전, 싱가포르의 주요 여행지를 구글 지도에 하나씩 표시해두었다. 마리나 베이, 차이나타운, 센토사, 아랍 스트리트처럼 큰 틀의 지역만 먼저 정리해두고, 세부 일정은 현장에서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이 지도는 여행 중에 계속해서 기준점이 되어주었다.
“지금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어디인지”, “동선상 다음으로 옮기기 좋은 지역은 어디인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었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계획을 유연하게 수정할 수 있었다.
첫 해외여행이었음에도 큰 문제 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이 단순한 준비 덕분이었을지도 모른다. 이후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도, 항상 이 방식으로 지도를 먼저 만들어두는 습관이 생겼다. 이 여행이 남긴 가장 실질적인 변화 중 하나였다.

미숙했기에 남은 것들
이 여행이 완벽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미숙함이 더 많이 드러난 일정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여행은 이후의 기준점이 되었다. 다음 여행에서는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어떤 부분을 더 준비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그렇게, ‘잘 다녀온 여행지’라기보다는 해외 여행과 해외 콘텐츠 작업의 출발선처럼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여행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한 나라씩 천천히 해외를 경험하게 되었고, 여행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씩 달라졌다. 관광지를 소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시가 가진 구조와 분위기를 관찰하려는 시선이 생겼다고 할까.

3박 4일 여행일정
3박 4일간의 싱가포르 여행을 돌아보며 일자별 여행기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2017년 3월 4일 (1일차)
- 2017년 3월 싱가포르 여행 —프롤로그
- 싱가포르 여행 기본 정보 —처음 가기 전에 알고 있으면 좋은 것들
- 싱가포르 여행 —인천공항에서 시작된 여행
- 인천공항 – 싱가포르 창이공항 ‘하늘 위에서 먼저 만나는 도시, 싱가포르 항공’
- 싱가포르 여행 ― 창이공항 도착 ‘처음 밟는 땅, 여행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창이공항에서 도심으로 ― MRT, 투어리스트 패스, 그리고 첫 이동
- 싱가포르 로버슨 키 —M Social Hotel Singapore
- 싱가포르 여행 ― 클락키 (Clarke Quay)
- 싱가포르 여행 ― 클락키 ‘아자부 사보’
- 싱가포르 여행 ― 클락키, 칠리 크랩의 밤 ‘점보 씨푸드에서 시작된 첫날의 만찬’
- 싱가포르 여행 ― 마리나 베이(Marina Bay) ‘사진 속 도시를, 밤에 직접 걷다’
2017년 3월 5일 (2일차)
- 싱가포르 여행 ― 로버슨 키의 아침 ‘Beast & Butterflies’
- 싱가포르 도심 한가운데의 숲 ― 포트 캐닝 파크를 걷다
- 싱가포르 여행 ― 아시아 최대 쇼핑 거리, 오차드 로드(Orchard Road)
- 싱가포르 여행 ― 쇼핑몰 속의 도서관 ‘오차드 도서관(Library@Orchard)’
- 싱가포르, 페라나칸 건축물 ― 에메랄드 힐(Emerald Hill)
- 싱가포르, 오차드로드의 작은 취향 ― White Rose Parlour
- 싱가포르 오차드로드, 애프터눈 티의 시작 —니안 시티에서 만난 TWG 매장
- 싱가포르 오차드로드 쇼핑몰, 니안 시티
- 오차드로드의 1+1 쇼핑몰, 313@서머셋 & 오차드 센트럴
- 오차드로드의 흐름 속에 놓인 쇼핑몰, 만다린 갤러리
- 싱가포르 오차드로드 쇼핑몰, 아이온 오차드(ION Orchard)
- 싱가포르 오차드로드 전망대, 아이온 스카이(ION Sky)
-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도시 한복판에서 길을 잃다
- 싱가포르 클락키에서 만난 보양식, 송파 바쿠테 (Song Fa Bak Kut Teh)
2017년 3월 6일 (3일차)
- 싱가포르 여행 —주롱 새 공원 ‘도시의 끝에서 만난 또 다른 싱가포르’
- 싱가포르 여행 —트랜디한 쇼핑 명소 ‘부기스’
- 싱가포르 여행 —부기스 정션
- 싱가포르 부기스 스트리트 마켓 —도시가 가장 낮은 높이로 숨 쉬는 곳
- 싱가포르 부기스, 야쿤 카야 토스트 —도시의 아침을 가장 단순하게 맛보는 방법
- 싱가포르 부기스 플러스의 오락실 —현대적인 도시 한가운데 남아 있는 아날로그 감각
- 싱가포르 부기스, 떡 아이스크림 가게 카네 모찌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 싱가포르 여행 —아랍스트리트(캄퐁글램)
- 싱가포르 여행 —차이나타운(Chinatown)
- 싱가포르 여행 —차이나타운 육포, 비첸향
- 싱가포르 차이나타운, 호커센터 ‘푸드 스트리트’
2017년 3월 7일 (4일차)
- 싱가포르의 또 다른 얼굴, 센토사 섬으로 향하다
- 싱가포르 센토사, 놀이공원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
- 싱가포르 센토사,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 앞 푸드코트
- 싱가포르 센토사, 섬 안에서는 교통비가 들지 않는다
- 싱가포르 센토사, 팔라완 해변(Palawan Beach)
- 싱가포르 센토사, 멀라이언 타워(Merlion Tower)
- 싱가포르, 블랙 페퍼 크랩 —레드하우스(Red House)
- 싱가포르, 창이공항 —출국 절차와 여행의 끝
다시 돌아보는 첫 페이지
프롤로그에서 이야기했듯, 이 여행은 우연처럼 시작되었다.
하지만 에필로그에 이른 지금 돌아보면, 그 우연은 꽤 오래 영향을 남겼다. 싱가포르는 첫 해외여행이었고, 첫 해외 협업이었으며, 이후의 여행 방식을 만들어준 출발점이었다.
그래서 이 여행의 마지막에는 항상 같은 생각이 남는다. “처음이라서 서툴렀지만,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된다.” 이 에필로그는 그렇게, 2017년 3월의 싱가포르 여행을 조용히 닫는 마지막 페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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