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 SHOP을 지나 다시 복도로
다이버시티에서 HIP SHOP이라는 독특한 매장을 둘러본 뒤 우리는 다시 복도를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다이버시티 내부는 단순한 쇼핑 공간이라기보다 하나의 테마 거리처럼 구성되어 있어, 굳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걸어도 자연스럽게 볼거리가 이어졌다. 식당가를 지나 캐릭터 매장이 모여 있는 구역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조금 더 밝아졌고, 유리 진열장과 대형 캐릭터 장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복도 끝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노란색 티셔츠와 빨간 반바지, 그리고 특유의 표정. 한국에서는 “짱구는 못말려”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캐릭터, 크레용 신짱이었다. 순간적으로 한국에서 보던 캐릭터 매장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췄다. 특별히 계획했던 장소는 아니었지만, 익숙한 캐릭터라는 이유만으로도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크레용 신짱 시네마 퍼레이드 투어(クレヨンしんちゃん シネマパレード ツアー)
매장 이름은 “크레용 신짱 시네마 퍼레이드 투어”였다. 말 그대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한 굿즈 매장이었다. 일반 캐릭터 숍과 달리 단순히 캐릭터 상품만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영화’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입구부터 극장 분위기를 살린 장식이 눈에 들어왔다. 영화 포스터 형태의 패널이 벽면에 붙어 있었고,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품별로 구역이 나뉘어 있었다. 1993년 첫 극장판인 「액션가면 VS 하이레그 마왕」부터 최근 작품까지, 각 영화의 장면과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오래된 작품의 포스터와 최근 극장판 이미지가 한 공간에 함께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짱구는 못말려는 한국에서도 꾸준히 방송되어 온 작품이라 대부분의 캐릭터가 익숙하게 느껴졌다. 짱구뿐 아니라 흰둥이, 철수, 유리, 훈이 같은 친구들 캐릭터 상품도 따로 구역이 구성되어 있었고, 가족 캐릭터를 테마로 한 상품도 있었다. 애니메이션을 오래 본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분위기였다.


극장판 테마 굿즈 매장
매장 내부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다이버시티 5층 캐릭터 매장 구역에서도 비교적 큰 편에 속했고, 단순히 기념품 몇 가지를 판매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문구류, 인형, 생활용품, 의류, 피규어까지 종류가 다양했고, 일부 상품은 영화 장면을 그대로 활용한 디자인이었다.
특히 극장판 장면을 활용한 상품이 눈에 띄었다. 특정 영화의 한 장면을 인쇄한 엽서, 포스터, 파일, 컵 등이 있었는데 단순 캐릭터 상품이라기보다 영화 기념품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매장 곳곳에는 촬영 포인트처럼 꾸며진 공간도 있어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짱구는 못말려가 30년 넘게 이어진 시리즈라는 사실을 매장 안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작품 수가 많다 보니 세대별로 기억하는 영화가 조금씩 다른데, 그래서인지 매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반응도 다양해 보였다. 특정 포스터 앞에서 오래 서 있는 사람도 있었고, 특정 캐릭터 상품만 집중해서 보는 사람도 있었다.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
개인적으로 짱구는 못말려를 열심히 챙겨본 편은 아니지만, 어릴 때 TV에서 반복적으로 접했던 기억이 있어 캐릭터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일본 여행 중에는 처음 보는 콘텐츠를 만나는 재미도 있지만, 이렇게 익숙한 캐릭터를 현지에서 다시 보는 경험도 묘한 반가움을 준다.
특히 일본에서 직접 보는 짱구 관련 매장은 한국에서 접하는 캐릭터 매장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단순히 어린이용 캐릭터가 아니라 하나의 장기 콘텐츠 브랜드처럼 다뤄지고 있다는 점이 느껴졌다. 세대를 넘어 이어진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 매장 구성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있었다.
물론 특별히 굿즈를 구입하지는 않았다. 몇 가지 상품을 들어보고 가격을 확인한 뒤 다시 내려놓았고, 매장을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본 뒤 밖으로 나왔다. 구매를 하지 않았음에도 시간을 꽤 보냈다는 점에서, 이곳 역시 쇼핑이라기보다 전시를 관람한 느낌에 가까웠다.

다이버시티에서의 또 하나의 발견
다이버시티는 단순히 건담만 보고 떠나는 장소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캐릭터 문화가 집약된 공간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한 층 안에서도 지브리, 짱구, 다양한 캐릭터 매장이 이어져 있었고, 각각의 매장이 독립적인 세계관을 가진 공간처럼 꾸며져 있었다.
짧게 들른 매장이었지만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마 ‘익숙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행에서는 낯선 풍경이 인상 깊게 남기도 하지만, 반대로 예상하지 못한 친숙함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되는 순간도 있다. 다이버시티에서 만난 짱구 매장은 그런 장면 중 하나였다. 그렇게 우리는 매장을 나와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 짱구는 못말려 시네마 퍼레이드 투어 (クレヨンしんちゃん シネマパレード ツアー)
- 📍 주소 : 5층, 1 Chome-1-10 Aomi, Koto City, Tokyo 135-0064
- 📞 전화번호 : 정보 없음
- 🌐 홈페이지 : https://mitsui-shopping-park.com/divercity-tokyo/shopguide/2971780.html
- 🕒 영업시간 : (월-금) 11:00 – 20:00 / (토-일) 10: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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