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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시나가와 함박 스테이크 ‘츠바메 그릴’

식당 이름인 ‘츠바메(つばめ)’는 제비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과거 신바시역에 정차하던 특급열차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한때 일본을 대표하던 열차의 이름이 레스토랑 이름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지금은 그 열차를 실제로 볼 수 없지만, 이름만큼은 식당의 상징처럼 이어지고 있다. 도쿄의 철도 역사와 식문화가 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라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나리타 공항에서 열차를 타고 시나가와역에 도착하면서 비로소 도쿄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감각이 들었다. 공항에서는 여유가 있었지만 시나가와역에 내리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플랫폼에 내리는 순간부터 사람의 밀도가 확연히 높아졌고, 개찰구를 통과하자 거대한 역 내부 공간과 계속 이어지는 통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의 흐름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환승역이라서 유난히 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게 된 것은 도쿄의 주요 역들은 대부분 이 정도 규모라는 점이었다.

역 밖으로 나오자 고층 건물과 상업시설이 이어졌고, 이제 더 이상 공항 주변 도시가 아니라 ‘도쿄 한가운데’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분명해졌다. 나리타 공항에서 샌드위치를 먹긴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간식에 가까웠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한 상태는 아니었다. 이동만으로도 꽤 시간이 흘렀고 배고픔도 분명해졌기에 자연스럽게 첫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시나가와에서 처음 방문하게 된 식당이 바로 츠바메 그릴이었다.


1930년부터 이어진 일본식 경양식

츠바메 그릴은 일본에서 흔히 말하는 ‘요쇼쿠(洋食)’ 레스토랑이다. 서양식 요리를 일본식으로 해석해 발전한 경양식 문화에 속하는 식당으로, 1930년부터 영업을 이어온 오래된 레스토랑이다. 건물 외부에서도 “Since 1930”이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는데,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실제로 긴 역사를 가진 식당이었다.

다소 흥미로웠던 점은 시나가와에 위치한 매장임에도 간판에 “Ginza”라는 표기가 함께 보인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긴자점의 분점 같은 곳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였다. 최초의 점포가 신바시에 자리했던 시절, 긴자 인근 상권과 함께 알려지며 이름이 이어진 것이고 현재는 여러 지점을 가진 체인 형태로 확장된 상태였다. 지금은 도쿄 곳곳에서 매장을 찾을 수 있지만, 시나가와점은 여전히 대표적인 매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름의 유래, 특급열차 ‘츠바메’

식당 이름인 ‘츠바메(つばめ)’는 제비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과거 신바시역에 정차하던 특급열차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한때 일본을 대표하던 열차의 이름이 레스토랑 이름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지금은 그 열차를 실제로 볼 수 없지만, 이름만큼은 식당의 상징처럼 이어지고 있다. 도쿄의 철도 역사와 식문화가 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라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3층 규모의 매장, 애매한 시간인데도 많은 손님

매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건물 전체가 츠바메 그릴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1층부터 3층까지 좌석이 있었다. 방문 시각은 오후 4시 30분 정도로 식사 시간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시간대였는데도 내부에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점심도 저녁도 아닌 시간에도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는 점이 조금 의외였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가 자리에 앉았다. 내부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오래된 레스토랑 특유의 안정된 분위기가 있었다. 관광객 위주의 식당이라기보다 현지인도 자연스럽게 방문하는 식당처럼 보였다.


대표 메뉴, 햄버그 스테이크

처음 방문한 식당이었기 때문에 메뉴 선택은 어렵지 않았다. 가장 대표 메뉴인 햄버그 스테이크(함박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가격은 1,320엔 정도였고 스테이크만 제공되는 형태였다. 밥이나 빵은 별도로 주문해야 했는데, 우리는 밥을 추가로 선택했다. 밥은 약 200엔 정도였고 전체 식사 비용은 1인 약 1,500엔 수준이었다.

가격 자체만 보면 일본 물가 기준에서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었고, 여행 첫 식사로 선택하기에 적당한 느낌이었다.


쿠킹호일을 열며 시작되는 식사

잠시 기다리자 접시 위에 은박지로 감싸진 메뉴가 등장했다. 처음 보는 형태라 조금 의아했는데, 이 식당의 특징적인 방식이었다. 스테이크가 쿠킹호일에 싸여 제공되고, 이를 직접 칼로 열어 먹는 방식이다. 호일을 가르자 김이 올라오고 소스 향이 함께 퍼졌다. 단순히 음식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식사를 시작하는 순간 자체에 작은 연출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다.

스테이크 옆에는 작은 고기 조각과 채소가 함께 제공되었고 소스와 함께 먹기 좋게 구성되어 있었다. 특별히 강한 향신료 맛은 없고 부드러운 맛에 가까웠다. 일본 경양식 특유의 부담 없는 맛이었고 여행 첫날 식사로 먹기에 편한 음식이었다.


첫 식사가 주는 안정감

여행에서 첫 식사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시작하면 그 나라 음식에 대한 인상이 한동안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츠바메 그릴에서의 식사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종류의 음식이었다. 특별히 자극적이지도 않았고, 낯설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동으로 지쳐 있던 상태에서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에 가까웠다.

시나가와역에 도착해 처음 들어간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그제야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공항과 열차 이동을 거쳐 도시 한복판에서 식사를 마친 뒤 느껴지는 안정감이 있었고, 이제 관광지를 돌아볼 준비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리타 공항에서 시작된 이동이 끝나고, 츠바메 그릴에서의 식사를 기점으로 도쿄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 츠바메 그릴 시나가와역앞점 (Tsubame Grill Shinagawa Ekimae)

  • 📍 주소 : Japan, 〒108-0074 Tokyo, Minato City, Takanawa, 4 Chome−10−26
  • 📞 전화번호 : 03-3441-0121
  • 🌐 홈페이지 : https://tsubame-grill.co.jp
  • 🕒 영업시간 : 매일 11:00 –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