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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만난 다른 나라 —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북 술라웨시 인 서울’

행사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관광 홍보의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북 술라웨시 관광청장은 이번 방한 목적 중 하나가 항공 노선 협의라고 밝혔다. 제주항공과 직항 노선 개설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관광지는 매력만으로 방문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접근성이 만들어져야 실제 여행이 가능해진다. 즉 문화행사와 공연은 시작일 뿐이고, 항공 노선이 만들어져야 관광이 현실이 된다.

2022년 12월 초, 여의도에 있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저에서 조금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름은 “다채로운 북 술라웨시 인 서울”. 관광과 문화, 그리고 창조경제를 주제로 진행된 문화행사였다.

보통 대사관이라는 공간은 외부인이 쉽게 들어갈 일이 없는 장소다. 행정과 외교의 영역에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행사는 단순한 문화공연이라기보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직접 초대해 자국을 소개하는 자리라는 성격이 더 강했다.

행사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과 북 술라웨시 주정부가 공동 주최했고,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이 후원했다. 외교 행사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각국 외교 관계자들과 관광 분야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한 자리였다.


대사관저에서 시작된 행사

행사 첫날에는 환영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간디 술리사스티얀또와 북 술라웨시 관광청장, 그리고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연설의 내용은 단순한 인사말에 그치지 않았다. 북 술라웨시라는 지역이 어떤 곳인지, 왜 한국과 교류를 확대하려 하는지, 그리고 관광 협력의 방향까지 비교적 구체적으로 소개되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이미 경제와 문화 교류가 활발한 국가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발리나 자카르타가 아닌 다른 지역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북 술라웨시는 인도네시아 동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다이빙 관광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자연환경이 뛰어나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며 한국 관광객 유치 역시 중요한 목표로 언급되었다.


공연과 패션쇼로 이어진 문화 소개

연설이 끝난 뒤 행사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북 술라웨시에서 방한한 공연단의 전통 공연이 시작되면서부터였다.

‘테텡코렌’이라는 전통 악기가 울리며 공연이 시작되었고, 전통 복장을 입은 무용수들이 등장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동남아시아 춤과도 조금 다른 리듬과 동작이 이어졌고, 악기 소리 역시 독특했다. 관광 홍보 영상으로 보는 것과 실제 공연으로 보는 것은 확실히 다른 경험이었다.

공연의 마지막은 패션쇼였다. 인도네시아 출신 디자이너가 선보인 의상과 함께 한국 디자이너의 퓨전 한복이 함께 등장하며 무대가 마무리되었다. 문화 교류라는 표현이 추상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지만, 이 날은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비교적 분명하게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관광의 현실적인 이야기 — 직항 노선

행사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관광 홍보의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북 술라웨시 관광청장은 이번 방한 목적 중 하나가 항공 노선 협의라고 밝혔다. 제주항공과 직항 노선 개설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관광지는 매력만으로 방문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접근성이 만들어져야 실제 여행이 가능해진다. 즉 문화행사와 공연은 시작일 뿐이고, 항공 노선이 만들어져야 관광이 현실이 된다.

대사 역시 북 술라웨시의 규모와 자연환경, 다이빙 관광 자원을 소개하며 한국 관광객의 방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광 홍보 행사이면서 동시에 실제 관광 인프라를 준비하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었다.


둘째 날, 네트워킹의 시간

둘째 날에는 분위기가 또 달라졌다. 공연 대신 관광 산업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킹 행사가 열렸다. 여행사, 호텔, 항공사 관계자들이 모여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자리였다.

제주항공의 발표를 시작으로 항공, 여행 상품, 협력 프로그램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첫날이 문화행사였다면 둘째 날은 비즈니스 행사였다. 관광이 문화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산업으로 이어진다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참석자들은 서로 명함을 교환하고,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협력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겉으로는 조용한 자리였지만 실제로는 관광이 만들어지는 과정이었다.


외교와 관광이 만나는 지점

이 행사는 단순히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문화행사가 아니었다. 한 지역이 다른 나라에서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문화 공연은 관심을 만들고, 항공 노선은 접근성을 만들고, 네트워킹은 실제 방문을 만든다. 관광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전에 이런 준비 과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 이후 관광 산업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던 시기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여행은 개인의 선택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사람과 기관의 준비 위에서 가능해진다는 점을 보여준 행사였다.

서울 한복판의 대사관저에서 열린 작은 행사였지만,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과 관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동시에 볼 수 있었던 자리였다.


📌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북 술라웨시 인 서울’ 행사

  • 📍 장소 :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380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저
  • 🗓 기간 : 2022년 12월 6일 – 12월 7일
  • ☎️ 전화번호 : 02-783-5675
  • 🌐 홈페이지 : https://kemlu.go.id/seoul/lc
  • 🕒 운영 : 평일 09:00 – 17:00 (주말·공휴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