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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 코즈웨이베이 쇼핑몰 “하이산 플레이스(Hysan Place)”

사실 이날 하이산 플레이스를 찾은 가장 큰 이유는 쇼핑이 아니었다. 상층부 식당가에 입점해 있던 유명 레스토랑 호흥키(Ho Hung Kee)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완탕면과 죽, 광둥식 면 요리로 잘 알려진 곳으로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며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식당이었다.

홍콩은 미식의 도시라는 별명만큼이나 쇼핑의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좁은 도심 안에 수많은 상점과 백화점, 대형 쇼핑몰이 밀집해 있어 여행 중 자연스럽게 쇼핑 공간을 자주 만나게 된다. 센트럴 일대의 IFC몰이 금융도시 홍콩을 상징하는 대표 쇼핑몰이라면, 보다 젊고 활기찬 소비 중심지는 코즈웨이베이(Causeway Bay)라고 할 수 있다.

코즈웨이베이는 서울로 치면 명동과 강남, 혹은 일본 도쿄의 시부야를 합쳐놓은 듯한 분위기를 가진 지역이다. 쇼핑몰과 백화점, 거리 상점, 맛집, 전광판, 인파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홍콩의 대표 상권이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랜드마크급 쇼핑몰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하이산 플레이스(Hysan Place)이다.


코즈웨이베이 중심을 지키는 대형 쇼핑몰

하이산 플레이스는 코즈웨이베이 중심 사거리 인근에서 바로 찾을 수 있는 대형 복합 쇼핑몰이다. 지하철 코즈웨이베이역과도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외관 역시 현대적인 유리 건물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띈다.

총 17층 규모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순히 몇 개 브랜드가 입점한 쇼핑몰 수준이 아니라 하나의 대형 상업 공간처럼 운영된다. 홍콩의 도심 땅값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듯, 건물은 위로 길게 솟아 있고 내부는 층별로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방문하면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건물 하나만 둘러보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홍콩의 쇼핑몰들은 수평으로 넓게 펼쳐져 있다기보다, 이렇게 수직으로 올라가는 형태가 많다는 점도 흥미롭다.


다양한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 공간

하이산 플레이스 내부에는 패션, 라이프스타일, 전자제품, 서점, 식당 등 다양한 업종이 입점해 있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단순히 쇼핑을 하는 공간이라기보다, 홍콩의 소비 트렌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장소에 가깝다.

당시에는 애플 관련 공간과 애플스토어가 있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고, 해외에서 보는 한국 브랜드 매장도 괜히 반가웠다. 특히 라인프렌즈 매장을 발견했을 때는 익숙한 캐릭터를 홍콩 한복판에서 만난다는 점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한국에서는 익숙한 브랜드라도 해외에서 마주하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또한 대형 서점도 인상적인 공간 가운데 하나였다. 홍콩의 복잡한 거리 풍경을 걷다가 조용한 서점 안으로 들어가면, 같은 도시 안에서도 전혀 다른 온도를 느낄 수 있다. 쇼핑몰 안에 이런 문화 공간이 함께 있다는 점이 하이산 플레이스의 장점이기도 하다.


건물 안에서 만나는 작은 여유, 스카이 가든

홍콩의 고층 건물들을 보다 보면 중간층 어딘가에 작은 녹지 공간이 숨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빽빽한 도심 구조 속에서도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두는 것이다. 하이산 플레이스 역시 이런 구조를 갖고 있다.

건물 중간층에는 야외 정원 형태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실내 에어컨 바람이 가득한 쇼핑몰을 걷다가 바깥 공기를 마주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아래로는 코즈웨이베이의 번화한 거리, 주변으로는 오래된 건물과 새 건물이 뒤섞인 홍콩 특유의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풍경은 꽤 인상적이다. 반짝이는 신식 빌딩 옆으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오래된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고, 그 아래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이어진다. 정돈된 도시라기보다는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과거를 완전히 지우지 않은 도시, 홍콩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원래 목적은 쇼핑이 아니라 맛집이었다

사실 이날 하이산 플레이스를 찾은 가장 큰 이유는 쇼핑이 아니었다. 상층부 식당가에 입점해 있던 유명 레스토랑 호흥키(Ho Hung Kee)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완탕면과 죽, 광둥식 면 요리로 잘 알려진 곳으로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며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식당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쇼핑몰 안을 찾아 올라갔는데, 문제는 생각보다 매장이 쉽게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층이 많고 구조도 복잡해 한참을 헤맨 끝에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은 직원 행사인지 조기 마감 안내가 붙어 있었다.

힘들게 찾았는데 문이 닫혀 있는 모습을 봤을 때는 허탈함도 있었다. 여행에서는 이런 순간이 종종 생긴다. 미리 계획했던 장소가 예상치 못한 이유로 문을 닫기도 하고, 그렇게 동선이 바뀌면서 또 다른 장소를 만나게 된다. 결국 이날도 계획을 바꿔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 과정 자체가 여행다운 기억으로 남았다.


쇼핑 이상의 공간

하이산 플레이스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쇼핑몰로만 보기에는 아쉬운 공간이다. 홍콩의 현재 소비 문화, 브랜드 구성, 도심 건축 방식, 식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 동선까지 함께 엿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 잠시 들르기에도 좋고, 더운 날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쉬어가기에도 좋다. 식사를 하러 들렀다가 서점을 구경하고, 전망이 좋은 공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쉬어가는 식으로 하루 동선에 자연스럽게 넣기에도 잘 어울린다.

홍콩 여행에서 꼭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코즈웨이베이라는 지역의 분위기를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장소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코즈웨이베이를 이해하는 좋은 출발점

센트럴이 금융도시 홍콩의 얼굴이라면, 코즈웨이베이는 생활과 소비, 유행과 에너지가 살아 있는 거리다. 그리고 하이산 플레이스는 그 중심에 서 있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화려한 외관, 분주한 인파, 층마다 다른 분위기, 그리고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작은 해프닝까지. 돌아보면 하이산 플레이스는 단순히 들렀던 쇼핑몰이 아니라, 홍콩이라는 도시가 가진 활기를 그대로 보여준 공간이었다.


📌 홍콩 코즈웨이베이 하이산 플레이스 (Hysan Place)

  • 📍 주소 : 500 Hennessy Rd, Causeway Bay, Hong Kong
  • • 📞 전화번호 : +852 2895 5777
  • 🌐 홈페이지 : https://www.hysan.com.hk
  • 🕒 운영시간 : 일반적으로 10:00 – 22:00 (매장별 상이)
  • 🚇 MTR Causeway Bay Station E 출구 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