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테산도 골목으로 들어서다 오모테산도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 가장 먼저 느껴졌던 것은 공간의 밀도였다. 분명 사람은 많았지만, 소음은 생각보다 정제되어 있었고, 발걸음의 속도도 각자 달랐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었고, 일부러 천천히 걷는 사람도 있었다. 쇼핑을 목적으로 온 사람, 약속 장소로 향하는 사람, 그리고 우리처럼 특별한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 사람들까지, 이 거리에는 여러 개의 시간대가 동시에 흐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함께 이동하던 ...
사이타마에서 도쿄 중심으로, 공기의 밀도가 바뀌는 순간 아게오역에서 출발해 전철을 몇 번 갈아타는 동안, 몸은 점점 말을 줄여갔다. 공연 두 번을 연달아 보고, 이동을 반복하고, 다시 이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력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누군가는 창밖을 멍하니 바라봤고, 누군가는 잠깐 눈을 붙였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목적지는 정해져 있었고, 그곳까지 가는 과정은 그저 흘러가면 되는 시간이었다. 전철이 도쿄 ...
처음에는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우연히 보게 된 ‘대한민국 방문자여권’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여권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니 자연스럽게 해외여행이 떠오르는데, 이건 국외가 아니라 국내를 돌아다니는 여권이라는 점이 조금 묘하게 느껴졌다. 평소에도 여행을 좋아하긴 하지만, 막상 한국 안에서 어디를 가야 할지 정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정보는 넘치는데, 선택은 잘 안 된다. “언젠가 가야지”로 미뤄둔 장소들만 계속 늘어나는 상태였는데, ...
오랜 시간 안경만 사용하다가 다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대부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기억은 ‘이물감’이다. 실제로 과거의 콘택트렌즈는 눈 위에 무언가를 올려놓은 듯한 감각이 분명했고, 장시간 착용 시 건조함이나 충혈이 뒤따르는 경우도 흔했다. 필자 역시 약 10년 전 렌즈를 사용했을 당시, 뻑뻑함과 피로감 때문에 결국 착용을 포기하고 안경으로 완전히 돌아갔던 경험이 있다. 이번에 다시 렌즈 착용을 시도하게 된 것은 추천을 통해서였다. ...
공연 다음의 이동, 그리고 남아 있던 체력 아리오 아게오에서의 미니 라이브를 마치고, 다시 이동을 시작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공연이 끝났다는 해방감과 동시에, 몸속에서는 분명하게 피로가 쌓여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아침부터 이어진 일정, 전날부터의 이동, 그리고 공연장에서 계속 서서 보낸 시간까지 겹치면서, 체력은 이미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아직 일정은 끝나지 않았다. 이날은 그대로 숙소로 돌아가는 날이 아니었고, 도쿄로 ...
공연과 이동 사이, 몸을 붙잡아 준 가장 현실적인 선택공연이 끝난 뒤, 반드시 필요했던 한 끼 아리오 아게오에서의 미니 라이브가 끝나고, 꽃다발을 전하고, 특전 행사까지 모두 마친 시점에서야 비로소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었다. 전날 저녁 이후로 이동과 공연이 계속 이어졌고, 둘째 날 아침 이타바시에서 간단하게 먹었던 식사가 마지막이었으니, 생각보다 훨씬 오랜 시간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였다. 응원과 촬영, ...
“택시가 없으면, 다음 선택지는 버스다” 아리오 아게오에서의 미니 라이브를 마치고 나니, 마음은 아직도 무대 근처에 걸려 있는데 몸은 현실적으로 “이제 움직여야 한다”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져 있었다. 다음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고, 무엇보다 사이타마 쪽 쇼핑몰에서 도쿄 방향으로 다시 빠져나오는 흐름은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쉽게 회복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엔 자연스럽게 택시를 떠올렸다. 야외 행사장에서 빠져나와 역으로 이동할 때는, 택시가 ...
사전 입장을 위한 굿즈 구입, 다시 시작되는 하루의 리듬 꽃다발을 손에 든 채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의 공연장 역시 야외 무대였다. 대형 쇼핑몰의 한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 수 있는 공간에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고,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몇몇 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전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었지만, 하루가 바뀌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분위기는 조금 달라 보였다. 어제는 ‘첫날’의 긴장과 설렘이 섞여 있었다면, ...
아리오 아게오에서 꽃다발 구입하기서둘러 도착한 이유, 이번에는 꼭 전하고 싶었던 것 아리오 아게오에 서둘러 도착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이번만큼은, 정말 오랜만에 미유에게 꽃다발을 직접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올해 6월, 후쿠오카 공연에서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그때도 꽃다발을 준비하고 싶었지만, 공연장 근처의 꽃집이 모두 문을 닫아 결국 빈손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도 계속 마음 한켠에 남아 있었다. ‘다음에는 꼭’이라는 ...
짐을 끌고 나선 아침, 다시 사이타마로 둘째 날도 역시, 목적지는 사이타마였다. 전날은 공항에서 바로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다소 비현실적인 동선이었다면, 이날은 비교적 ‘일상적인 이동’에 가까운 하루였다. 하지만 체감 난이도는 오히려 더 높았다. 이제는 숙소에 두고 갈 짐이 없었고, 모든 짐을 챙겨 끌고 다니며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체크아웃을 마치고 캐리어를 끌고 숙소를 나서자, 전날 밤에는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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