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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 여행 — 쇼핑몰 아리오 아게오 ‘꽃다발 구입하기’

길지 않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 담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들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과하지 않게, 하지만 분명하게. 메시지를 작성한 뒤에는, 함께 온 지인이 카드 한쪽에 토끼 그림을 그리고 “힘내! 힘!”이라는 짧은 응원의 말을 더했다. 그림 하나, 문장 하나가 더해지자 카드가 훨씬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아리오 아게오에서 꽃다발 구입하기
서둘러 도착한 이유, 이번에는 꼭 전하고 싶었던 것

아리오 아게오에 서둘러 도착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이번만큼은, 정말 오랜만에 미유에게 꽃다발을 직접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올해 6월, 후쿠오카 공연에서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그때도 꽃다발을 준비하고 싶었지만, 공연장 근처의 꽃집이 모두 문을 닫아 결국 빈손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도 계속 마음 한켠에 남아 있었다. ‘다음에는 꼭’이라는 말이 쉽게 지켜지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게 되는 그런 마음이었다.

게다가 시스의 정규 공연에서는 꽃다발을 받지 않는다는 공지가 한동안 이어졌던 터라, 자연스럽게 꽃을 전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다. 그래서 이번 미니 라이브 일정이 잡혔을 때, 별도의 제한 공지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마음이 움직였다.

이번에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이 들면,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홈페이지에는 없지만, 현장에는 있을 거라는 확신. 문제는 하나였다.

꽃집이 정말 있을까?

아리오 아게오의 공식 홈페이지를 미리 확인해봤지만, 입점 매장 목록 어디에도 꽃집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불안하지는 않았다. 이전에 갔던 아리오 와시노미야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는 없었지만, 막상 현장에 가니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꽃집이 하나 있었고, 그곳에서 꽃다발을 준비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판단은 같았다. 현장에 가면 있을 것이다.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매장 안쪽이 아니라 인포메이션 센터였다. 넓은 쇼핑몰을 무작정 돌아다니는 것보다, 정확하게 물어보는 편이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확인한 공연의 흔적

인포메이션 센터에 도착해 꽃집 위치를 문의하자, 직원은 익숙하다는 듯 매장 위치를 바로 안내해주었다. 그 반응만으로도 어느 정도 확신이 들었다. 이 쇼핑몰에서 꽃을 찾는 사람이 우리만은 아니라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하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인포메이션 데스크 한쪽에 붙어 있던 오늘의 이벤트 안내, 그중에 분명하게 적혀 있던 시스 미니 라이브 공연 정보.

이 공간이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오늘만큼은 공연장과 같은 의미를 가진 장소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꽃집 발견, 그리고 빠르게 정리된 결정

안내받은 위치로 이동하자, 다행히도 꽃집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오히려 신뢰가 가는 동네 꽃집 같은 분위기였다. 이미 몇 개의 꽃다발이 진열되어 있었고, 주문 제작도 가능해 보였다.

이번에는 특히 치카피상이 함께 있었기에 훨씬 수월했다. 일본어로 원하는 분위기와 색감을 자연스럽게 전달해주었고, 나는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방향을 맞추는 역할을 했다.

이런 순간마다 느끼게 된다. 혼자였다면 조금 더 긴장했을 상황이지만, 누군가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사실을.

꽃다발의 크기는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하지만 분명히 ‘선물’로 느껴질 정도로. 색감은 밝고, 미유에게 잘 어울릴 만한 조합으로. 구체적인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꽃집 직원은 우리가 원하는 느낌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결제를 마치고, 제작을 맡긴 뒤 메시지 카드를 받았다.


메시지를 쓸 자리를 찾아 다시 인포메이션으로

꽃다발은 잠시 맡겨두고, 우리는 메시지를 작성할 장소를 찾았다. 마땅히 앉아서 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곳이 인포메이션 센터였다. 다행히 한쪽에 작은 책상이 있었고, 그곳에서 잠시 시간을 빌릴 수 있었다.

치카피상은 이미 일본어로 메시지를 작성해둔 상태였다. 나는 굳이 내용을 보지 않고, 한국어로 메시지를 적기로 했다. 같은 마음이라도, 각자의 언어로 남기는 게 더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잠시 고민한 끝에, 메시지는 최대한 단순하게 적었다.

“한국에서 항상 응원해!
오늘도 미유의 미소가 최고!
아리오 아게오에서, 2025.09.28”

길지 않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 담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들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과하지 않게, 하지만 분명하게. 메시지를 작성한 뒤에는, 함께 온 지인이 카드 한쪽에 토끼 그림을 그리고 “힘내! 힘!”이라는 짧은 응원의 말을 더했다. 그림 하나, 문장 하나가 더해지자 카드가 훨씬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완성된 꽃다발, 그리고 준비가 끝났다는 실감

메시지를 마치고 다시 꽃집으로 돌아가 보니, 꽃다발 제작도 이미 마무리되어 있었다. 포장까지 깔끔하게 끝난 상태였다. 꽃을 받아 들었을 때의 그 묘한 감각. 생각보다 무게는 가벼웠지만, 마음은 분명히 묵직해졌다.

우리는 메시지 카드를 꽃다발에 조심스럽게 부착하고, 한 번 더 상태를 확인했다. 이제 정말로, 전달할 준비가 끝났다는 실감이 들었다.

꽃다발을 들고 다시 쇼핑몰 안을 걷는 동안, 괜히 걸음이 조금 조심스러워졌다. 단순히 물건 하나를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마음의 일부를 들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아리오 아게오라는 공간이 남긴 의미

아리오 아게오는 대형 쇼핑몰이다. 패션 매장, 음식점, 이벤트 공간까지 갖춘 전형적인 복합 쇼핑몰. 하지만 이날만큼은, 그저 ‘쇼핑을 하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인포메이션에 붙은 공연 안내, 그리고 그 안에서 준비한 작은 꽃다발 하나. 이 모든 것이 겹치면서, 이 공간은 자연스럽게 공연의 일부가 되었다.

무대 위에서만 공연이 시작되는 건 아니다. 꽃을 고르고, 메시지를 쓰고, 마음을 정리하는 이 시간 역시 공연을 향한 과정의 일부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아리오 아게오가 있었다.


📌 아리오 아게오 (Ario Ageo)

  • 📍 주소 : 일본 사이타마현 아게오시 아즈마초 2-5-1
  • 📞 전화번호 : +81-48-778-9111
  • 🌐 홈페이지 : https://ageo.ario.jp
  • 🕒 영업시간 :
    • 쇼핑몰 : 10:00 ~ 21:00
    • 레스토랑 : 매장별 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