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만남, 이동과 식사까지 쉼 없이 이어졌던 일정이 지나고 나니, 어느새 이번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 찾아왔다. 숙소에서 보낸 마지막 밤은 유난히 짧게 느껴졌다. 하루하루가 촘촘하게 채워졌던 2박 3일이었기에, 눈을 뜨자마자 ‘이제 돌아갈 시간인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이번에도 역시, 짧지만 밀도 높은 여행은 그렇게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돌아가는 비행기는 오후 1시 55분 출발편이라 시간 자체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
공연이 끝나고 나면 늘 비슷한 감정이 찾아온다. 방금 전까지는 무대 위의 음악과 조명, 관객의 함성 속에 있었는데, 막상 공연장이 문을 닫고 나면 그 열기가 한순간에 빠져나간 듯한 공허함이 남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시나가와의 밤공기는 아직 따뜻했지만, 마음 한쪽은 이미 공연이 끝났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었다. 공연을 함께 관람했던 팬들과 자연스럽게 “뭐라도 먹고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전날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
— 마시기보다 ‘기억하기 위해’ 사게 되는 음료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종종 이런 물건을 만나게 된다. “굳이 안 사도 되는데,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운 것.” 교토의 돈키호테 매장에서 발견한 코카콜라 교토 에디션은 정확히 그런 물건이었다. 내용물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코카콜라다. 맛도, 탄산의 감각도, 병을 열었을 때의 소리도 전혀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이 제품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 하나, ‘교토’라는 이름이 병에 새겨져 있기 ...
1부 공연이 끝난 뒤, 잠시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무대에서 내려온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관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필자 역시 이 시간을 이용해 단체 선물과 꽃다발에 적을 메시지를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공연장이 위치한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 단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잠시 앉아 펜을 들 수 있을 만한 카페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호텔 내부에 카페가 있기는 ...
시나가와역에서 공연장까지, 익숙했던 장소가 다시 열리는 순간 시나가와역에서 공연장까지의 거리는 생각보다 훨씬 짧았다. 도보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고, 복잡한 동선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구조였고, 공연을 보러 가는 길치고는 꽤나 친절한 동선이었다. 공연 전 이동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더 흥미로웠던 건, 공연장이 위치한 장소가 전혀 낯설지 않았다는 점이다. ...
우에노에서 꽃다발을 무사히 구입하고, 근처 스키야에서 아침 식사까지 마치자 비로소 해야 할 일들의 큰 줄기는 정리가 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완전히 편해진 것은 아니었다. 아직 꽃다발에 함께 전달할 메시지를 작성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공연장 근처에서 급하게 메시지를 쓰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공간을 미리 확보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서둘러 이동하기로 했다. 공연 시간이 촉박한 것은 아니었지만, ...
우에노 숙소 근처에서 우연히 발견한 꽃집에 꽃다발 제작을 맡기고 나니, 예상대로 약 30분 정도의 대기 시간이 생겼다. 공연 일정이 있는 날이었지만, 이 시간만큼은 애매하게 비어 있는 공백이었다. 그렇다고 숙소로 다시 돌아가기에는 동선이 어중간했고, 꽃집 앞에서 가만히 기다리기에도 아침 공기가 아까운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날 아침은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였다. 어제 하루 종일 이동과 일정으로 체력을 꽤 소모한 터라, 간단하게라도 ...
이번 도쿄 여행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혹시나 전날처럼 비가 이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맑았다. 전날 밤 늦게까지 이어졌던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날은 유난히 아침 공기가 가볍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날은 시나가와에서 낮부터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고, 그에 맞춰 꽃다발을 준비해야 하는 날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깨어나는 아침이었다. 여행 일정상 느긋하게 움직일 수 있는 날은 아니었다. 숙소를 나서자마자 머릿속에는 ...
이번 여행의 첫째 날을 정리하자면, 낮에는 이동과 쇼핑, 카페를 중심으로 흘러갔다면, 저녁부터는 확실히 ‘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간이었다. 저녁 7시, 우에노역 근처에서 일본 현지 지인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각기 다른 도시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우에노라는 공간에서 만나는 자리였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자리였던 만큼, 미리 예약이 되어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
돈키호테에서 굿즈를 구입하고 나서야 문득, “아, 꽃집을 봐야 했지”라는 생각이 뒤늦게 떠올랐다. 사실 우에노역 근처에 꽃집이 몇 군데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이번 여행에서 중요한 일정 중 하나였기에 미리 체크까지 해두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 기억이 카페에서 쉬는 사이, 잠시 머릿속에서 빠져나가 버렸다. 아마도 하루 종일 이동을 반복하면서 체력이 꽤 소모된 탓이었을 것이다. 몸이 피곤해지면 머릿속 일정이 하나씩 흐릿해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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