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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공연의 하루를 여는 아침, 우에노 꽃집 ‘하나도케이’

꽃다발 제작에는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두 개 모두 제법 크기가 있는 꽃다발이었기에 가격이 아주 가볍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완성된 결과물을 확인하고 나니 납득이 갔다. 색감과 구성 모두 과하지 않으면서도 공연장에 들고 가기 부족함이 없는 느낌이었다.

이번 도쿄 여행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혹시나 전날처럼 비가 이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맑았다. 전날 밤 늦게까지 이어졌던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날은 유난히 아침 공기가 가볍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날은 시나가와에서 낮부터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고, 그에 맞춰 꽃다발을 준비해야 하는 날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깨어나는 아침이었다.

여행 일정상 느긋하게 움직일 수 있는 날은 아니었다. 숙소를 나서자마자 머릿속에는 이동 시간, 꽃다발 제작 시간, 공연장 도착 시점 같은 계산들이 빠르게 오갔다. 둘째 날의 시작부터 이미 일정은 촘촘하게 짜여 있었고, 그만큼 판단도 빠르게 내려야 했다.


우에노 숙소 근처에서 우연히 마주친 꽃집, 하나도케이

원래 계획은 전날 저녁에 미리 확인해 두었던 꽃집에서 꽃다발을 제작한 뒤, 그대로 시나가와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숙소에서 나와 우에노역 방향으로 걸어가던 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길가에 문을 열고 있는 작은 꽃집 하나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진열된 꽃들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 보였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안을 들여다본 뒤,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가격과 제작 시간을 물어보았다. 응대는 간결했지만 명확했고, 무엇보다 시간 대비 결과물이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정에 쫓기는 상황에서 이런 ‘직감’은 꽤 중요하게 작용한다.


두 개의 꽃다발, 그리고 즉흥적인 결정

이날 준비해야 했던 꽃다발은 총 두 개였다. 하나는 원래 계획대로 카노우 미유에게 전달할 꽃다발, 그리고 다른 하나는 다른 팬의 부탁으로 나츠코에게 전달할 꽃다발이었다. 나츠코에게 전달할 꽃은 튤립으로 요청을 받은 상태였는데, 이 점에서 잠시 고민이 생겼다.

전날 저녁에 확인했던 매장에서는 튤립을 취급하고 있었지만, 이곳 하나도케이에서는 튤립이 없었다. 그렇다고 두 곳을 나눠 방문해 각각 꽃다발을 제작한 뒤 시나가와로 이동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잠시 고민 끝에, 급히 꽃을 부탁한 사람에게 연락을 취했고, 노란색 계열의 다른 꽃으로 구성하는 방향으로 조율을 마쳤다.

계획과는 달랐지만, 일정과 동선을 고려했을 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여행 중에는 이렇게 즉흥적인 판단이 오히려 결과를 더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경우도 많다.


제작 시간 약 30분,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결과

꽃다발 제작에는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두 개 모두 제법 크기가 있는 꽃다발이었기에 가격이 아주 가볍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완성된 결과물을 확인하고 나니 납득이 갔다. 색감과 구성 모두 과하지 않으면서도 공연장에 들고 가기 부족함이 없는 느낌이었다.

결과적으로는, 계획에 없던 선택이었지만 가격 대비 퀄리티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여행 중 이런 ‘우연히 잘 고른 장소’는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오래 남는 경우가 많다.


꽃집 옆에서 만난 만개한 벚꽃

꽃다발 제작을 기다리는 동안, 가게 바로 옆에 있는 벚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단 한 그루였지만, 벚꽃은 거의 만개한 상태였다. 전날까지 이어지던 흐린 날씨와 달리, 이 날은 햇빛이 또렷하게 내려앉은 맑은 아침이었다.

쨍한 하늘 아래에서 보는 벚꽃은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다. 여행 중 일부러 벚꽃 명소를 찾아가지 않아도, 이렇게 우연히 마주치는 풍경 하나만으로도 계절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꽃다발을 손에 들고, 다시 우에노역으로

완성된 꽃다발 두 개를 받아 들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이 조금 놓였다. 이제 남은 건 이동뿐이었다. 우에노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여전히 빠를 수밖에 없었지만, 적어도 ‘해야 할 준비’를 하나 마쳤다는 안도감이 있었다.

이렇게 둘째 날은, 맑은 하늘과 벚꽃, 그리고 즉흥적인 선택으로 시작되었다. 꽃다발을 품에 안고 향하는 다음 목적지는 시나가와. 이날의 중심이 될 공연이, 이제 본격적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 하나도케이(花時計)

  • 📍 주소 : 〒111-0015 Tokyo, Taito City, Higashiueno, 6 Chome−2−3 エクシードビル 1F
  • 📞 전화번호 : +81-3-5828-6433
  • 🌐 홈페이지 : 별도 공식 홈페이지 없음
  • 🕒 영업시간 : 9:00 –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