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인상은 왜 이렇게 강력할까? 국내에서는 과거 EBS에서 방영된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사회심리 실험이 소개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이 스스로를 얼마나 이성적인 존재라고 믿는지, 그리고 실제 행동은 얼마나 무의식적인 판단에 좌우되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실험 중 하나는, 한 사람의 ‘옷차림’이 타인에게 어떤 인식을 심어주는가를 다룬 실험이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은 겉모습보다 성격이 ...
늦은 시간, 첫 식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시나가와역에 도착한 우리는 이미 먼저 도착해 있던 다른 일행들과 합류했다. 여행 첫날이기도 하고, 다 같이 모인 김에 저녁 식사라도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장소를 정하지 않은 채 우선 시나가와에서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다만 문제는 시간이었다. 도쿄에 도착하고, 공항에서 이동하고, 다시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 있었고, 이미 꽤 늦은 시각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만나는 도쿄의 리듬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항에서 도쿄 도심으로 들어오는 과정은 언제나 그렇듯, ‘도착’보다는 ‘이동’의 연속에 가깝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긴시초에 잠시 들를 생각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빠듯해지면서 그 일정은 과감하게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시나가와에서 한국에서 따로 도쿄로 들어온 사람들과 합류해 저녁을 먹기로 되어 ...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에서 우에노까지 입국심사를 마치고 위탁 수하물까지 모두 찾아 나오자, 이제야 비로소 이번 여행이 실제로 시작된다는 감각이 들었다. 공항이라는 공간은 언제나 그렇듯, ‘도착’과 ‘출발’이 동시에 겹쳐 있는 장소인데, 그중에서도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은 유독 현실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규모가 작고, 구조가 단순하고, 화려한 연출이나 여백 같은 것은 거의 없는 공간. 제1터미널이나 제2터미널이 “국제공항”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공간이라면, 제3터미널은 말 그대로 이동을 ...
도쿄에 들어올 때마다 나리타 공항을 이용하고 있지만, 제3터미널은 정말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곳을 통해 입국했던 기억을 더듬어보니, 2018년 처음 도쿄를 여행했을 때가 떠오른다. 그때도 제주항공을 타고 이 터미널로 들어왔었고,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제1터미널이나 제2터미널만 이용해왔던 터라, 제3터미널은 어느새 기억 속에서 조금 흐릿해진 장소가 되어 있었다. 막상 다시 내려서 터미널 안으로 들어오니, 그때 느꼈던 인상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는 생각이 ...
이번 도쿄 여행에서도 선택한 항공사는 다시 한 번 LCC였다. 일본을 오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항공편 선택 기준은 점점 단순해진다. 시간대가 맞고, 가격이 크게 무리가 없다면 굳이 더 고민하지 않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행에서는 LCC 중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크고, 여러 번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제주항공을 다시 선택하게 되었다. 제주항공은 여전히 ‘저가항공’의 범주에 속해 있지만, 티웨이나 이스타처럼 더 가볍게 느껴지는 항공사들에 비하면 ...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마지막에 정리하는 것 같지만, 막상 도착하고 나면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길을 찾을 때도, 공연장 위치를 확인할 때도, 예약해 둔 티켓을 꺼낼 때도, 심지어 편의점에서 무언가를 고를 때조차 인터넷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전제에 가까워졌다. 그래서인지 일본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이번엔 뭘로 연결할까”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선택지는 비교적 단순했다. 와이파이 도시락이 ...
이번 여행의 시작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항으로 향하는 방법은 늘 그렇듯 공항철도였다. 익숙한 노선, 익숙한 풍경. 다만 한 가지 달랐던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새벽도 아니고 이른 아침도 아닌, 오후 출국 일정이었다는 것이다. 여행이라고 하면 늘 이른 시간의 분주함부터 떠올리게 되는데, 오후에 느즈막이 출국하는 일정은 생각보다 훨씬 여유롭고 안정적인 리듬을 만들어준다. 시간에 쫓길 필요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출발 전의 피로가 눈에 ...
— 일본 아다치구의 푸른빛과 색채 심리학의 힘 과거 일본 도쿄 외곽에 위치한 아다치구는 도쿄 근교에서도 치안이 불안한 지역으로 꼽히던 곳이었다. 무단침입, 강도, 절도와 같은 범죄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고, 주민들은 밤이 되면 외출을 꺼릴 정도로 불안감을 느꼈다. 범죄가 일상이 되다시피 하자, 결국 주민들이 직접 나서 방범대를 조직하고 순찰을 도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도시의 질서가 행정이 아니라 주민의 자구책에 의존해야 할 만큼, 아다치구의 상황은 ...
어느 순간부터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표를 예전처럼 오래 고민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자주 실감한다. 한때는 해외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일정과 비용, 그리고 마음의 준비까지 요구하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일정만 맞으면 자연스럽게 항공권을 검색하고, 가격이 납득되는 선에서 바로 결제를 끝내는 쪽에 가깝다. 특히 도쿄라는 목적지는 더 그렇다. 멀지 않고, 낯설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익숙해지지도 않는 도시. 그래서인지 한 달에 한 번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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