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Magzine Korea

도쿄 여행 — 우에노에서 시나가와로, 도시 안으로 들어가는 첫 이동

개인적으로 시나가와는 유독 기억에 남아 있는 장소다. 2018년, 처음으로 도쿄를 여행했을 때 나리타 공항에서 일반 전철을 타고 가장 처음 도착했던 곳이 바로 시나가와였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 무모한 이동이었는데, 공항에서 시나가와까지 꽤 오랜 시간을 전철로 이동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만나는 도쿄의 리듬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항에서 도쿄 도심으로 들어오는 과정은 언제나 그렇듯, ‘도착’보다는 ‘이동’의 연속에 가깝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긴시초에 잠시 들를 생각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빠듯해지면서 그 일정은 과감하게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시나가와에서 한국에서 따로 도쿄로 들어온 사람들과 합류해 저녁을 먹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에 도착하면 선택지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한 빠르게 이동하는 쪽을 택했다. 그렇게, 우에노에서 시나가와로 향하는 이동은 ‘선택’이 아니라 거의 ‘결정’에 가까운 일정이 되었다.


환승 없는 한 번의 이동, JR 야마노테선

우에노역에서 시나가와역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JR 야마노테선을 타면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초록색 노선으로 표시된 이 노선은 도쿄를 원형으로 감싸고 도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한국 여행자에게는 서울 지하철 2호선을 떠올리게 만드는 노선이기도 하다. 실제로 도쿄의 주요 지역 대부분이 이 노선 위에 놓여 있어서, 도쿄 여행을 하다 보면 의식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타게 되는 노선이기도 하다.

우에노에서 시나가와까지는 대략 30분 남짓. 전철 안 풍경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이동 시간은 매번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낯선 언어가 오가는 차 안, 목적지 표지판을 확인하며 지나가는 역 이름들, 그리고 점점 도시의 중심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감각. 관광지에 도착하기 전의 이 구간이 오히려 ‘도쿄에 와 있다’는 실감을 가장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시나가와라는 이름이 주는 묘한 친숙함

개인적으로 시나가와는 유독 기억에 남아 있는 장소다. 2018년, 처음으로 도쿄를 여행했을 때 나리타 공항에서 일반 전철을 타고 가장 처음 도착했던 곳이 바로 시나가와였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 무모한 이동이었는데, 공항에서 시나가와까지 꽤 오랜 시간을 전철로 이동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당시에는 이곳에 숙소가 있었기에, 시나가와는 ‘도쿄 여행의 시작점’ 같은 장소였다. 특별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이미지를 가진 동네도 아니었지만, 역 자체의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처음에는 꽤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런 장소를 이번 여행에서 다시 지나치게 되니, 자연스럽게 그때의 기억들이 겹쳐 올라왔다.

여행이라는 게 늘 그렇듯, 같은 장소를 다시 찾게 될 때 비로소 과거의 시간이 또렷해지는 순간이 있다. 이번 시나가와행 열차 안에서도, 그런 짧은 회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이동이 끝나고, 다음 장면으로

그렇게 우리는 별다른 사건 없이, 그러나 의미 없는 시간도 아닌 이동을 마치고 시나가와역에 도착했다. 이제는 공항도, 전철도 모두 지나왔고, 본격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식사를 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넘어갈 차례였다.

도쿄 여행에서 이런 이동 구간은 종종 기록에서 생략되기 쉽지만, 막상 돌이켜보면 여행의 리듬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연결부이기도 하다. 공항에서 도시로, 도시의 가장자리에서 중심으로. 우에노에서 시나가와로 이어진 이 30분은, 이번 여행이 ‘이동의 단계’를 끝내고 ‘체류의 단계’로 들어섰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 JR 우에노역

📌 JR 시나가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