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 후, 여행이 현실이 되는 순간 우리를 태운 항공기는 큰 흔들림 없이 나리타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짧은 비행이었지만 창밖으로 보이던 일본 특유의 흐린 하늘과 젖어 있는 활주로를 보는 순간, 비로소 한국을 떠났다는 실감이 들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나리타공항 제1터미널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 역시 익숙한 동선으로 입국 절차를 밟게 되었다. 항공기 문이 열리고 기내 공기가 빠져나가자, 바깥 공기가 한 번에 밀려 ...
오랜만에 탄 대형기, 여행이 시작되는 감각 이번 도쿄행에 이용한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었다. 서울–도쿄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은 보통 김포–하네다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나리타공항으로 이동하는 편은 상대적으로 자주 접하는 일정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항공편은 이동 그 자체도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탑승구를 통과해 항공기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기체의 크기였다. 평소 일본을 오갈 때는 저비용 항공사의 단일 통로 ...
아침 9시 비행기, 여유 있을 줄 알았던 출발 이번 일정의 출발은 아침 9시 비행기였다. 계산상으로는 7시 정도까지만 공항에 도착하면 충분한 시간이었다. 너무 이른 새벽 비행편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여유로운 낮 비행도 아니었기에 적당한 시간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처럼 첫차를 탈 필요까지는 없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늘 같았다. 홍대입구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경로다. 이 노선은 여러 번 반복해 온 이동이어서 이제는 ...
계절이 바뀌기도 전에 다시 향한 도쿄 7월 한여름 도쿄를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계절이 채 바뀌기도 전에 다시 도쿄로 향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이번 9월에는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각각 2박 3일과 1박 3일로 나뉘어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 글은 그중 먼저 다녀온 2박 3일 일정에 대한 기록이다. 여름이 끝났다고 생각하던 시기였지만 실제로는 계절이 달라졌다기보다 날짜만 넘어갔을 뿐이었다. 7월의 ...
— 짧았기에 더 또렷했던 여름의 기록 여름의 일본은 언제나 망설이게 만든다. 서울의 여름만 해도 충분히 버거운데, 일본의 여름은 그보다 한 단계 더 위에 있는 듯한 더위와 습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여름에는 일본에 가지 않으려는 쪽에 가까웠다. 굳이 몸을 혹사시키면서까지 여행을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결국 7월의 도쿄에 다시 발을 디디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일정이 생겼고, ...
여행의 끝은 늘 비슷한 얼굴로 찾아온다. 나리타 공항 제1터미널 37번 탑승구 앞에 앉아 있자니, 조금 전까지 도쿄 시내를 걷고 있었다는 사실이 갑자기 멀게 느껴졌다. 탑승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고, 승무원들의 손짓에 따라 줄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비로소 ‘돌아가는 시간’이라는 현실이 또렷해졌다. 일본으로 들어올 때는 좌석 위치 하나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편이지만, 돌아가는 길만큼은 조금 느슨해진다. 어차피 목적지는 하나이고, 그 과정에 큰 변수가 ...
이번 일정에서는 공항에 도착한 시점부터 확실히 여유가 느껴졌다. 평소라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부터 서둘러 마치고, 출국심사 시간에 맞춰 움직이기 바빴을 텐데, 이번에는 한 템포 느리게 움직일 수 있었다. 체크인을 마친 뒤 식사를 하고, 출국심사를 받기 전 기념품점까지 둘러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여유 덕분이었다. 여행의 마지막 구간에서 이렇게 숨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에어부산 카운터에서의 체크인과 위탁 ...
이케부쿠로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위해 이동한 곳은 신오쿠보였다. 이케부쿠로에서 신오쿠보까지의 동선은 생각보다 멀지 않았고, 전철로 이동하기에도 부담 없는 거리였다. 굳이 이곳까지 이동하기로 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작년 이맘때, 카노우 미유의 생일 콘서트가 신오쿠보에 있는 R’s 아트코트에서 열렸고, 공연이 끝난 뒤 자연스럽게 모여 식사를 했던 장소가 바로 이곳, 불막열삼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인원도 지금보다 훨씬 많았고, 공연 직후의 열기와 흥분이 ...
공항에 남겨진 여유로운 시간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나리타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번에 탑승할 항공사는 에어부산이었고, 출발 터미널은 나리타공항 제1터미널이었다. 입국할 때도 같은 터미널을 이용하긴 했지만, 도착하자마자 바로 도심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공항에 머물렀던 기억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다시 찾은 제1터미널은 낯설면서도 새롭게 느껴졌다. 출발 시각은 오후 7시 35분. 공항에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도착해 있었고, 체크인까지 마친 뒤에도 시간이 꽤 남아 있었다. ...
다시 돌아가야 하는 시간 다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은 늘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온다. 반나절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의 도쿄 여행은 그렇게 조용히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죠지를 마지막으로 둘러본 뒤, 우리는 다시 하마마스초역을 통해 우에노로 돌아오는 동선을 선택했다. 이제 남은 일정은 분명했다. 케이세이 우에노역으로 이동해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는 것, 그리고 그 이후에는 출국이라는 절차만이 남아 있었다. 우에노역에 도착했을 때, 마음속에서는 ...

















OWL Magazine
OWL Magazine은 여행,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주제의 전문 리뷰와 최신 뉴스를 제공하는 웹 매거진입니다. 현장 경험과 심층 분석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읽고, 독자들이 정보와 영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협업 문의 및 제안: suggest.owlmagazi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