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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7월의 도쿄는 생각보다 훨씬 가혹했다. 조죠지를 걷고, 도쿄타워 전망대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프린스 시바 공원까지 한낮에 돌아다니는 일정은, 사진으로 보면 여유로워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체력을 빠르게 소모시키는 코스였다. 그늘이 없는 구간에서는 햇볕이 그대로 내려앉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등에 맺혔다. 쉬지 않고 이동한 탓에 몸은 이미 한계에 가까워져 있었고, 더 이상 ‘하나를 더 보자’는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사라진 상태였다. 이제 남은 ...

도쿄타워 다음의 선택 도쿄타워 전망대에서 내려온 뒤, 우리는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선택지는 자연스러웠다. 바로 프린스 시바 공원. 도쿄타워 바로 곁에 있으면서도, 타워를 ‘올려다보는’ 시선이 아닌 ‘함께 놓아두는’ 시선을 허락하는 공간이다. 이날은 7월 한여름. 도쿄의 여름은 말 그대로 체력 소모전이었지만, 동행한 지인에게는 이번이 도쿄타워의 첫 방문이었고, 그렇다면 전망대에서의 위쪽 풍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타워는 위에서 내려다볼 때와 아래에서 바라볼 ...

도쿄타워는 언제나 도쿄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소비되지만, 막상 그 안으로 들어가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경험은 생각보다 자주 하게 되지는 않는다. 이미 한 번 가봤다는 이유로, 혹은 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 때문에, 일정이 빠듯한 여행에서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쉬운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 도쿄 일정 역시 반나절 남짓한 짧은 시간이 전부였고, 그렇기에 굳이 전망대까지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쳤다. ...

도쿄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반나절 남짓이었기에, 이동 거리가 길지 않은 장소를 중심으로 일정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바로 조죠지와 도쿄타워였다. 필자에게는 이미 한 차례 방문했던 장소였지만, 이번에 함께한 동행은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기에, 다시 한 번 함께 걸어보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이미 알고 있는 장소를 다시 찾는다는 건, 단순한 반복이라기보다는 비교에 가깝다. 그때는 보지 ...

식사를 마치고 난 뒤,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음 동선으로 이동했다. 목적지는 스카이라이너를 탈 수 있는 케이세이 우에노역. 이미 숙소는 체크아웃한 상태였고, 이 날은 반나절 정도 더 도쿄를 돌아다닌 뒤 저녁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이었기에,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짐이었다.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며 여행을 이어가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체력 소모를 생각하면 그건 그리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다. 결국 우리는 우에노에서 코인락커에 짐을 맡기고, 최대한 가볍게 ...

마루가메 제면 우에노 츄오도오리점(丸亀製麺 上野中央通り) 우에노에 다시 도착한 시각은 아직 아침의 기운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시간대였다. 전날 밤 공연의 여운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제는 현실적인 일정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함께 이동하던 지인은 공항으로 돌아갈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고, 그래서 선택지는 명확했다. 빠르게, 확실하게, 실패 없는 식사.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해야 했지만, 이른 시간 탓에 미리 찾아두었던 몇몇 가게들은 아직 문을 ...

1박 2일의 아침, 다시 짐을 들고 밖으로 1박 2일 여행의 두 번째 날 아침은 늘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 전날 밤 공연의 열기와 여운은 아직 몸 안에 남아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짐을 정리해야 하고, 누군가는 더 일찍 공항으로 향해야 하니 속도를 맞춰야 한다. 이번에도 그런 흐름이었다. 다행히 내 항공편은 저녁이라 반나절 정도는 더 머물 수 있었지만, 함께 숙소를 ...

사쿠라 스이산 하라주쿠 다케시타 입구점(海鮮処 さくら水産 原宿竹下口店) 공연이 끝나고 나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허기진다. 무대에서 쏟아진 감정과 열기를 그대로 안고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뭔가 아쉬운 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케시타 거리를 빠져나와 하라주쿠역 방면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미 시간이 꽤 늦은 편이었기에 제대로 된 저녁 식사를 하기보다는, 이것저것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이자카야 같은 공간이 더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걷던 ...

공연이 끝나고 나면, 언제나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각자의 숙소로 흩어질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이 밤을 붙잡아 둘 것인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일부는 하라주쿠역을 통해 곧장 숙소로 돌아갔고, 일부는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라는 말과 함께 조금 더 남기로 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한 곳이 바로 하라주쿠의 다케시타 거리였다. 공연장의 열기와 여운이 아직 몸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가장 하라주쿠다운 공간으로 스며드는 동선이었다. ...

TERMINAL 이번 도쿄 여행의 모든 동선과 리듬은 사실상 이 밤을 향해 수렴하고 있었다. 더운 7월의 하라주쿠, 카페를 두 번이나 옮겨 다니며 시간을 버텨낸 이유도, 숙소를 굳이 사메즈역 쪽으로 잡았던 선택도, 결국은 이 공연 한 편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해가 기울 무렵, 우리는 하라주쿠의 언덕길 위에 자리한 RUIDO 앞에 다시 모였다. 오후 4시, 조용히 시작된 굿즈 판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