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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와 스타벅스까지 둘러보고 나니, 사실상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모두 지나간 셈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장소, 누구나 사진을 찍는 풍경, 그리고 그 속에서 음악과 영상의 장면을 겹쳐보는 경험까지 마쳤으니, 여행 첫째 날의 주제였던 카노우 미유의 「HELLO, TOKYO」 뮤직비디오 촬영지 투어 역시 자연스럽게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영상에는 아직 하나의 장면이 남아 있었다. 화려하지도, 유명하지도 않은 장소. 오히려 너무 ...

스크램블 교차로 & 스타벅스, ‘HELLO, TOKYO’의 시작점 시부야 스페인자카 슬로프를 돌아본 뒤, 우리는 자연스럽게 시부야의 중심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굳이 목적지를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장소, 시부야를 대표하는 풍경이자 도쿄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이동한 것이다. 시부야에 와서 이곳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관광객이든, 현지인이든, 의도했든 아니든 한 번쯤은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

스페인자카 슬로프, ‘HELLO, TOKYO’의 짧은 정지 화면 시부야 타워레코드에서 또 다른 일행과 합류한 뒤,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부야에 온 김에 유명한 곳을 더 보자는 분위기라기보다는, 이미 정해진 한 장면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목적지는 시부야역을 기준으로 북서쪽, 지도상으로 보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좁은 골목길이었다. 관광 안내서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 계단으로 이어진 작은 경사로. 이름은 ...

타워레코드 시부야점 & ‘HELLO, TOKYO’의 한 장면 타워레코드는 음반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음악을 CD로 듣는 문화가 거의 사라지고, 스트리밍이 완전히 일상이 되었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음반을 사러 가는 장소’가 살아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이다. 시부야 한복판,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거리 중 하나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매장은 단순한 레코드숍이 아니라, 음악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

하네다 공항 제1터미널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우리는 시부야로 이동했다. 이번 일정 역시 일본인 친구의 차량으로 이동했는데, 덕분에 도쿄 도심으로 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처럼 느껴졌다. 특히 오다이바와 도쿄 도심을 연결하는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는 순간은 인상적이었다. 늘 사진이나 영상 속에서만 보던 다리를 실제로 차량으로 건너고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현실감을 더해주었고, ‘아, 정말 도쿄에 와 있구나’라는 감각이 그제야 ...

하네다 공항 제1터미널 — 황금빛 돼지(黄金色の豚)공항에서 해결하는 저녁, 타협이 아닌 선택 도쿄 도심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우리는 하네다 공항 제1터미널에 잠시 머물기로 했다. 오오모리 고향의 해변 공원과 하네다 공항 국내선 터미널 촬영지 투어까지 이어진 일정은 생각보다 체력을 많이 소모했고, 이 상태로 다시 시내로 이동해 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공항에서의 식사는 흔히 “비싸고 무난한 선택지”로 여겨지지만, 일정과 동선을 고려했을 ...

도쿄 하네다 공항 국내선 터미널인 제1터미널에 간 이유는? 오오모리 고향의 해변 공원을 둘러본 뒤, 우리는 다시 차량에 올라 하네다 공항으로 향했다. 이미 한 번 떠났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동선이었기에 효율적인 이동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해가 떠 있는 시간에 해변 공원을 먼저 방문해야 했던 일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효율보다 ‘지금 아니면 안 되는 이유’가 앞설 때가 있다. 이 ...

카노우 미유 「HELLO, TOKYO」 뮤직비디오 촬영지에서 시작된 여행의 첫 장면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마중을 나와 있던 일본인 친구의 차에 올라타면서 이번 여행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결을 띠기 시작했다. 일본 여행에서 차량 이동은 늘 ‘특별한 경우’에 가까운 선택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특별함이 여행의 시작부터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전철 노선도를 들여다보며 동선을 계산하는 대신,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도쿄의 일상적인 풍경을 바라보며 ...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숙소도, 이동도 아닌 현금 인출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한국에서 미리 환전을 해오거나, 공항 환전소에서 환율을 보며 망설였을 텐데, 이제는 그런 과정 자체가 하나의 추억처럼 느껴질 정도로 여행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일본 여행의 경우에는 현지 ATM을 활용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현금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이미 익숙해진 상황이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날이면 환전 ...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까지도, 이상하게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보통은 “드디어 도착했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얼른 기내를 빠져나오고 싶어지기 마련인데, 이번만큼은 조금 달랐다. 단순히 목적지로 이동하는 수단이 아니라, 비행기 안에서부터 이미 여행이 시작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좌석에 앉아 있던 시간, 창밖을 보며 흘려보낸 풍경, 기내식과 와이파이, 그리고 전반적으로 여유가 느껴졌던 기내 분위기까지,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이동”이 아니라 “과정”으로 기억되는 경험이 되었다. 예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