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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시부야의 밤, 시부야 크로스 FM에서 마주한 익숙한 장면

우리가 도착했을 당시에도 마침 방송이 진행 중이었고, 유리창 앞에는 잠시 발걸음을 멈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어 있었다. 누군가는 잠깐 구경만 하고 지나가고, 누군가는 한참 동안 서서 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방송과 거리의 경계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하네다 공항 제1터미널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우리는 시부야로 이동했다. 이번 일정 역시 일본인 친구의 차량으로 이동했는데, 덕분에 도쿄 도심으로 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처럼 느껴졌다. 특히 오다이바와 도쿄 도심을 연결하는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는 순간은 인상적이었다. 늘 사진이나 영상 속에서만 보던 다리를 실제로 차량으로 건너고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현실감을 더해주었고, ‘아, 정말 도쿄에 와 있구나’라는 감각이 그제야 또렷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도쿄의 야경은 익숙하면서도 여전히 새로웠다. 여러 번 와 본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밤의 도쿄는 언제나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그렇게 우리는 시부야 인근에 도착했고,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도보로 이동을 시작했다.


도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 시부야

시부야는 굳이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크램블 교차로, 수많은 상점과 레코드숍, 거리 곳곳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까지. 도쿄를 여행하다 보면 일부러 찾지 않더라도 결국 한 번쯤은 마주치게 되는 공간이 바로 시부야다.

이번에 시부야를 목적지로 삼은 이유 역시 분명했다. 이곳 역시 카노우 미유의 「HELLO, TOKYO」와 연결된 장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촬영 장면이 등장하는 공간은 아니지만, 미유와 함께한 기억, 방송과 콘텐츠를 통해 익숙해진 장소가 실제 도시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보통은 전철을 타고 이 일대를 오가지만, 이날은 차량 이동이었기에 시부야 한복판을 차로 지나가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복잡한 거리, 늦은 시간에도 여전히 붐비는 인파, 그리고 그 중심에서 이어지는 도보 이동은 ‘관광지’라기보다는 ‘현재 진행형의 도시’를 걷고 있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보이는 라디오, 시부야 크로스 FM

주차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시부야 크로스 FM을 찾을 수 있었다. 이곳은 1층에 오픈 스튜디오 형태로 구성된 라디오 방송국으로, 방송이 진행 중일 때면 유리창 너머로 DJ와 게스트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보이는 라디오’ 공간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당시에도 마침 방송이 진행 중이었고, 유리창 앞에는 잠시 발걸음을 멈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어 있었다. 누군가는 잠깐 구경만 하고 지나가고, 누군가는 한참 동안 서서 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방송과 거리의 경계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그날 방송 부스 안에 미유의 모습은 없었다는 점이다. 이미 사전에 알고 있던 사실이었고, 일정상 당연한 일이었음에도 막상 현장에 서 보니 괜히 한 번 더 안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여기가 맞구나’ 하고 확인하는 순간, 이상하게도 아쉬움보다는 안도감에 가까운 감정이 먼저 들었다.


화면 속 장소를 실제로 확인하는 감각

사실 이곳을 일부러 일정에 넣었다기보다는, 동선상 자연스럽게 들르게 된 장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방송과 영상으로만 접했던 공간을 실제로 눈으로 확인했다는 데 있다. 화면 속에서는 늘 익숙했던 배경이었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 보니 공간의 크기, 거리의 소음, 유리창에 반사되는 불빛 같은 것들이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미유가 직접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이곳에 있었던 시간’이 분명히 겹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정이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팬의 입장에서 장소를 찾는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을 따라가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부야 크로스 FM은 단순한 라디오 방송국이 아니라, 시부야라는 도시의 리듬을 그대로 담아내는 작은 창구처럼 느껴졌다. 방송을 보며 웃고 떠드는 사람들, 그 옆을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가는 행인들, 그리고 그 모든 장면이 동시에 존재하는 풍경은 꽤 인상적이었다.


다음 장소를 향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발걸음

그렇게 잠시 시부야 크로스 FM 앞에서 시간을 보낸 뒤, 우리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 목적지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이었다. 음악, 방송, 거리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부야의 동선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흐름을 가지고 있다.

미유가 없어서 아쉬움이 전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 더 크게 남은 것은 ‘이곳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안정감이었다. 여행 중 이런 감정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그날의 시부야는 그렇게, 화면 속 장소를 현실로 끌어내린 하나의 장면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 시부야 크로스 FM (SHIBUYA CROSS FM)

  • 주소 : 東京都渋谷区神南1-12-10 シダックスカルチャービレッジ 1F (〒150-0041)
  • 전화번호 : +81-3-6416-9521
  • 홈페이지 : https://shibuyacrossfm.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