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Magzine Korea

오무타 여행의 마지막 풍경, 스와공원으로 향하다 이온몰과 바닷가 산책로를 지나 다시 바로 오무타역으로 돌아가기에는, 마음이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남은 시간은 약 한 시간 남짓. 아주 길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떠나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지도에서 남쪽을 향해 이어진 녹지 하나를 골랐다. 스와공원이라는 이름의 공원이었다. 오무타 여행의 마지막 장면을 채우기에, 어쩐지 잘 어울리는 장소처럼 느껴졌다. 스와공원은 오무타 시내에서도 비교적 넓은 ...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까지 추적추적 이어지던 비는 거짓말처럼 완전히 그쳐 있었고,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오히려 여행 내내 보기 힘들었던 맑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전날 야외 공연이 있었던 시간에 이런 날씨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잠시 스치기도 했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돌아가는 날까지 비가 내리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맑은 날씨를 남겨주는 편이 훨씬 낫다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

우에노에서 하루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아침부터 하루 종일 함께 움직였던 일본인 지인과 헤어진 뒤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전철을 타고 미나미센쥬역에 내려, 익숙해진 동네 골목을 따라 숙소로 향하는 길은 묘하게도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훨씬 짧게 느껴졌다. 아마도 그만큼 이 동네가, 그리고 이 길이 이미 몸에 익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이 결국 우리 ...

우에노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자연스럽게 카페로 향했다. 사실 이 시점에서 특별히 무언가를 더 하고 싶다기보다는, 그저 조용히 앉아서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하루 종일 이동했고, 공연을 보고, 사람을 만나고, 다시 전철을 타고 이동하며 이어졌던 일정이었기에 몸도 마음도 이미 충분히 소모된 상태였다. 그렇기에 이 시간은 ‘무언가를 하기 위한 시간’이라기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

카메이도 클락 인근 이자카야에서 제법 긴 시간을 보내고 나왔지만, 이번 여행은 애초부터 밤을 새울 각오로 짜인 일정이었다. 연말 공연을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저녁 시간이 애매하게 비어버렸고, 그렇다고 이자카야에서 새벽까지 머물기에는 분위기도, 체력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시계를 보니 아직 밤 9시를 조금 넘긴 정도였는데, 체감상으로는 이미 자정에 가까운 느낌이 들 만큼 거리의 공기가 조용해져 있었다. 연말의 일본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이때 실감했다. ...

이스타 항공 귀국편 탑승기 출국 심사까지 모두 마치고, 면세점에서 마지막으로 기념품까지 구입하고 나니, 이번 여행이 정말 끝나가고 있다는 실감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서울에서 출발해 도쿄에 도착했고, 공연장을 향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는데, 이제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짧은 일정이었기에 더더욱 그런 감정이 남았던 것 같다. 이번 귀국편 역시 입국 때와 ...

2025년 5월 26일, 살롱 문보우하루의 끝을 맡긴 이름, 카노우 미유 서울 합정에 위치한 살롱 문보우는 공연장이라기보다, 음악을 가까이서 마주하기 위한 방에 더 가까운 공간이다. 약 80명 남짓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 무대와 객석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구조. 이곳에서는 무대 위의 작은 표정 변화나 호흡 하나까지도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전달된다. 큰 소리나 과장된 연출보다, 누가 어떤 태도로 노래하는지가 훨씬 ...

싱가포르 로버슨 키에서 마지막 만찬을 마치고 식당을 나섰을 때, 이미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이제 정말 돌아갈 시간이다.” 여행 중에는 시간 감각이 묘하게 흐려진다. 낮과 밤이 빠르게 바뀌고, 일정과 이동이 반복되다 보면 시계는 계속 보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체감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귀국을 앞둔 순간만큼은 다르다. 갑자기 현실적인 숫자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한다. 출발 시간, 공항까지의 이동 시간, 체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