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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타 여행 — 마지막 한 장면을 향해, 스와공원(諏訪公園)

오무타 여행의 마지막 풍경, 스와공원으로 향하다

이온몰과 바닷가 산책로를 지나 다시 바로 오무타역으로 돌아가기에는, 마음이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남은 시간은 약 한 시간 남짓. 아주 길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떠나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지도에서 남쪽을 향해 이어진 녹지 하나를 골랐다. 스와공원이라는 이름의 공원이었다. 오무타 여행의 마지막 장면을 채우기에, 어쩐지 잘 어울리는 장소처럼 느껴졌다.

스와공원은 오무타 시내에서도 비교적 넓은 규모를 가진 도시 공원이다. 특정한 기념 조형물이나 화려한 관광 요소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만큼 이곳은 오무타 사람들의 일상에 가까운 공간처럼 보였다. 산책로와 잔디, 운동 시설, 그리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구역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었고, ‘관광지’라기보다는 생활 속에 오래 자리 잡아온 공원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도시 한가운데에서 숨을 고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그런 종류의 장소였다.


달리기 시작한 오후

시간은 빠듯했고, 이때부터는 말 그대로 뛰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살폈을 길을, 숨을 고르며 빠르게 지나쳤다. 캐리어 없이 가벼운 몸이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지만, 그래도 다리는 슬슬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공원 초입에 들어서자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관광객을 의식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정말 ‘동네 사람들의 공원’에 가까운 느낌. 평일 오후의 한산함이 그대로 깔려 있었고, 아이들 소리나 소란스러움 대신, 바람 소리와 발걸음 소리만 또렷하게 들렸다.


전망대 아래, 숨을 고르며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전망대 아래쪽이었다. 스와공원(諏訪公園)을 지나, 사진을 몇 장 남기기 위해 잠시 멈췄다. 숨이 가쁜 상태에서 셔터를 누르다 보니, 사진은 평소보다 훨씬 직관적인 구도가 됐다. 계산된 구도보다는, ‘지금 여기 있었다’는 증거를 남기는 쪽에 가까웠다.

사진을 찍고 나서야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위로 전망대가 보였다. ‘여기까지 왔는데, 안 올라갈 이유가 없지.’ 그렇게 다시 계단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전망대에서 마주친 시선

전망대는 전망의 언덕(展望の丘)이라는 이름답게, 오무타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올라서자 이미 부녀로 보이는 두 사람이 먼저 와 있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있는데,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유난히 이쪽을 자주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뭐지?’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굳이 신경 쓰지는 않았다. 여행지에서는 이런 시선 교차가 가끔 생기기도 하니까.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온 뒤, 사진을 정리하다가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전망대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내 카메라를 향해 그 여성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사진을 매개로 말을 걸 기회를 찾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때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뒤늦게 알아차리니 묘하게 웃음이 났다. 여행이라는 게 늘 그렇듯, 지나간 뒤에야 보이는 장면들이 있다.


해가 지기 전의 오무타

아직 해는 완전히 기울지 않은 시각이었다. 늦은 오후의 햇빛이 공원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고, 도시 전체가 서서히 하루를 정리하는 분위기였다. 분주함도, 특별한 이벤트도 없는 평일의 오무타. 하지만 바로 그 평범함 덕분에, 이 도시가 가진 실제 모습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기분이 들었다.

미유의 고향이라는 이유로 시작된 여행이었지만, 마지막 장면은 결국 ‘오무타라는 도시 그 자체’로 남았다. 무대도, 음악도 없는 공간에서, 그 도시의 오후를 그대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여행의 끝에 잘 어울렸다.


스와공원이 남긴 마지막 인상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스와공원은 오무타라는 도시를 압축해 보여주는 공간이었던 것 같다. 빠르게 소비되는 관광지가 아니라, 오래도록 같은 자리에 남아 사람들의 시간을 받아온 장소. 그래서인지 공원에 특별한 설명이 붙어 있지 않아도, 그 존재 자체로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곳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어떤 계기로 조성되었는지를 정확히 몰라도, ‘왜 이런 공원이 필요한지’는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오무타 여행의 마지막을 화려한 장소가 아닌, 이런 조용한 공원에서 마무리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반나절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경찰서와 신사, 바다와 거리,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 가까이에 닿아본 뒤에 도착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스와공원에서의 짧은 숨 고르기는, 이 여행 전체를 차분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이렇게 오무타에서의 시간은, 서서히 저물어갔다. 뛰듯이 올라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여행의 마지막 장면으로는 충분히, 그리고 딱 그만큼의 여운을 남긴 장소였다.


📌 스와공원(諏訪公園)

  • 📍 주소 : Misakimachi, Omuta, Fukuoka 836-0037
  • 📞 전화번호 : 없음
  • 🌐 홈페이지 : 없음
  • 🕒 영업시간 : 상시 개방 (전망대는 일몰 전 방문 권장)

📌 스와공원 전망의 언덕(諏訪公園展望))

  • 📍 주소 : 〒836-0037 Fukuoka, Omuta, Ogawamachi, 38−10
  • 📞 전화번호 : 없음
  • 🌐 홈페이지 : 없음
  • 🕒 영업시간 : 상시 개방 (야간 조명 제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