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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 바다를 보고 싶다는 마음 오무타를 떠나기 전, 한 가지는 꼭 하고 싶었다. 바다를 보고 돌아가는 것. 오무타는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이고, 지도 위에서도 분명 해안선이 보였지만, 막상 여행 동선을 짜다 보니 바다와 직접 맞닿는 순간은 쉽게 생기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만큼은 바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미유가 바다를 배경으로 찍어두었던 사진이 어렴풋이 떠올랐지만, 정확한 장소는 찾지 ...

— 모자반으로 완성된 제주의 토속 국물 제주도에서 맛볼 수 있는 몸국은 제주를 대표하는 토속 음식 가운데 하나다. 관광객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제주 사람들의 일상과 제사, 잔칫상까지 폭넓게 자리해 온 생활형 향토 음식이다. 이름부터 독특한 이 국은 ‘몸’을 넣어 끓인다고 해서 몸국이라 불린다. 여기서 말하는 ‘몸’은 사람의 몸이 아니다. 제주 방언으로 모자반을 뜻하는 말이다. 모자반은 제주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

에노시마 섬을 한 바퀴 돌고 나니, 결국 마지막에 남겨둔 곳은 하나였다. 에노시마의 중심이자 ‘가장 높은 곳’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곳, 에노시마 씨 캔들(江の島シーキャンドル)이다. 사실 섬을 걷다 보면 “여기서도 뷰가 좋은데?” 싶은 포인트가 계속 나오는데, 씨 캔들은 그 많은 뷰 포인트의 ‘결승점’ 같은 느낌이 있다. 신사 세 곳을 지나고, 바닷가 끝자락(이와야 동굴)까지 찍고, 다시 언덕을 되짚어 올라오는 동선 자체가 마치 “마지막은 ...

용연의 종을 지나치고 산책로를 따라 계속 이동하니, 어느새 에노시마 섬의 남쪽 끝자락에 가까워졌다. 길은 점점 관광지의 느낌을 벗어나 바다와 절벽이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이어졌고, 그만큼 풍경도 한층 더 거칠고 원초적인 인상을 주기 시작했다.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부서지는 모습이 그대로 내려다보였고,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3일 동안 도쿄와 가마쿠라, 에노시마를 오가며 꽤 ...

에노시마 섬으로 들어와 상점가를 지나치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에노시마 신사 대도리이(江島神社 大鳥居, 주홍 도리이)였다. 에노시마 신사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이 도리이를 지나며 비로소 ‘섬 안쪽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관광지의 소란스러움과 신사의 경계가 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나뉘는 듯한 인상도 받았다. 대도리이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다음으로 즈이신몬(瑞心門)이 모습을 드러낸다. 언덕길 위에 자리한 커다란 ...

카타세 니시하마 해변 이번 일본 여행의 세 번째 아침이 밝았다. 일정 자체는 길지 않았지만, 도쿄에서 시작해 신주쿠, 가마쿠라를 거쳐 에노시마까지 부지런히 이동하다 보니, 체감상으로는 꽤 많은 장소를 다닌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에노시마 일대를 최대한 돌아본 뒤, 다시 도쿄로 돌아가는 일정이었기에 아침부터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숙소에서 미리 아침 식사를 신청해 두었다면 편했겠지만, 전날 일정이 워낙 빽빽했던 탓에 그 부분까지는 ...

이번 가마쿠라 & 에노시마 여행에서 숙소로 정한 곳은 에노시마 게스트하우스 134였다. 가마쿠라는 도쿄에서 멀지 않은 관광지이지만, 도심과 비교하면 확실히 한적한 지역에 속한다. 덕분에 숙소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는데, 이곳 역시 1박에 3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묵어보니 생각보다 깔끔했고, 여행지에서 하룻밤을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운 숙소는 ...

가마쿠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장소가 있다. 바로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오프닝 장면에 등장하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철길 건널목이다.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그 장면은,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한 번쯤은 스쳐 지나간 이미지로 남아 있을 정도로 강렬하다. 이 장면의 실제 배경이 되는 장소가 바로 가마쿠라 고교 앞 철길 건널목이다. 놀라운 점은, 이곳이 애니메이션을 위해 만들어진 세트가 ...

오다이바에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건물 하나만 보고 돌아다니는 일정이 되지 않는다. 다이버시티, 비너스포트, 그리고 바닷가 산책로까지 이동 동선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아도 계속 걷게 된다. 오다이바는 특정 명소 하나를 보는 여행지가 아니라, 공간 전체를 돌아다니며 체류하는 여행지에 가깝다. 그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들르게 되는 쇼핑몰이 바로 아쿠아시티다. 처음부터 목적지로 정해두고 찾아간 곳이라기보다, 자유의 여신상과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불빛이 가장 ...

자유의 여신상이라고 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미국 뉴욕을 떠올리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도 없이 등장하는 장면 때문인지, 뉴욕의 상징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쿄 여행을 준비하면서 오다이바에도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조금 의아했다. 일본에 왜 뉴욕의 상징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오다이바를 직접 걸어가 보니, 이 조형물이 단순한 모형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