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끝자락은 늘 조용하다. 설렘보다는 정리의 시간에 가깝고, 분주함보다는 익숙함이 앞선다. 케이세이 우에노역에서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스카이라이너 역시 그랬다. 이제는 여러 번 탑승해 본 덕분에, 긴장보다는 ‘또 한 번 무사히 돌아가는 과정’이라는 감각이 더 컸다. 오히려 그래서 마음이 편안했다. 클룩으로 미리 준비한 스카이라이너 티켓 이번에도 스카이라이너 티켓은 클룩을 통해 미리 구입해 두었다. 출국 당일에 표를 사느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 ...
공항으로 향하는 여정의 시작점, 케이세이 우에노역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았네”였다. 스카이라이너 열차 시간을 다시 확인해 보니, 서둘러 움직일 필요는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11시 열차를 타도 충분히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고, 오히려 이렇게 남은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였다. 여행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바쁘게 움직이기보다는, 조금은 느슨하게 숨을 고르는 쪽을 택하고 싶었다. 늘 스쳐 지나가기만 ...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에서 우에노까지 입국심사를 마치고 위탁 수하물까지 모두 찾아 나오자, 이제야 비로소 이번 여행이 실제로 시작된다는 감각이 들었다. 공항이라는 공간은 언제나 그렇듯, ‘도착’과 ‘출발’이 동시에 겹쳐 있는 장소인데, 그중에서도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은 유독 현실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규모가 작고, 구조가 단순하고, 화려한 연출이나 여백 같은 것은 거의 없는 공간. 제1터미널이나 제2터미널이 “국제공항”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공간이라면, 제3터미널은 말 그대로 이동을 ...
우에노역 근처의 작은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던 우리는 결국 새해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알람을 맞추고 일어난 아침이 아니라, 밤을 통째로 넘긴 끝에 자연스럽게 맞이한 아침이었기에 몸 상태는 말 그대로 최악에 가까웠다. 그래도 이상하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연말과 연초를 잇는 이 시간 자체가 이번 여행의 연장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새벽이 지나고 첫차가 다니기 시작할 무렵, 함께 동행했던 일본인 친구는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
우여곡절 끝에 스카이라이너에 탑승한 우리는, 비록 모든 일정이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에노 방향으로는 더 이상 지체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었고, 공항 도착 이후에도 스카이라이너 탑승 과정에서 여러 번 엇갈림이 생기면서, 도쿄 도심에 도착하는 시간은 애초 예상보다 1시간 이상 늦어지고 말았다. 그 결과, 원래라면 일정이 맞는다는 전제 하에 고려하고 있었던 무도관에서 열리는 ‘모모이로 가합전’ 현장 관람은 ...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의 첫째 날은 그렇게 끝이 났다. 공연이 끝난 뒤 이자카야에서 보낸 시간,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이어졌던 대화들까지. 몸은 분명 피곤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날 밤은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낮 동안의 이동과 밤의 휴식을 명확히 나누게 되는데, 이번 일정은 그 경계가 흐릿했다. 누군가는 공연의 장면을 다시 떠올렸고, 누군가는 다음에 또 이런 자리가 있을 ...
이번 도쿄 여행에서 나리타 공항에서 도심으로 이동하기 위해 선택한 교통수단은 스카이라이너(Skyliner)였다. 예전에는 나리타 공항과 도쿄 도심을 잇는 교통수단으로 ‘천엔버스’가 사실상 정답에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다. 버스 요금이 1,000엔이던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스카이라이너를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도쿄역이나 긴자, 우에노로 이동하는 것이 가격 대비 효율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천엔버스는 어느새 1,500엔이 되었고, 반면 스카이라이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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