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의 첫째 날은 그렇게 끝이 났다.
공연이 끝난 뒤 이자카야에서 보낸 시간,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이어졌던 대화들까지. 몸은 분명 피곤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날 밤은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낮 동안의 이동과 밤의 휴식을 명확히 나누게 되는데, 이번 일정은 그 경계가 흐릿했다. 누군가는 공연의 장면을 다시 떠올렸고, 누군가는 다음에 또 이런 자리가 있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렇게 밤은 짧았고, 수면은 더 짧았다.
결국 제대로 잠들었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은 두어 시간 남짓이었을 것이다. 알람이 울리고, 하나둘씩 일어나 짐을 챙기며 다시 현실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마치 대학 시절 MT를 다녀온 다음 날처럼, 몸은 무거웠지만 기분은 묘하게 가벼웠다. 장소를 소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사람과 순간을 중심으로 움직였던 일정이었기에 남아 있는 감정의 결도 이전과는 달랐다.

우에노역에서 스카이라이너를 다시 타다
체크아웃을 마친 뒤, 우리는 다시 우에노역으로 향했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올 때 선택했던 것과 같은 방법,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공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숙소를 우에노 인근으로 잡아둔 덕분에 이동은 단순했고, 복잡한 선택을 할 필요도 없었다.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돌아가는 길 역시 역순이었다.
우에노역 스카이라이너 승강장에 도착하자, 문득 2019년의 기억이 겹쳐 올라왔다. 그때도 이곳에서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는 열차를 탔었다. 당시의 풍경은 희미해졌지만, 공간이 주는 감각은 의외로 또렷했다.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우에노의 공기와 플랫폼의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예전에는 창구에서 티켓을 교환해야 했던 반면, 이제는 발권기가 설치되어 훨씬 간편해졌다는 점 정도가 눈에 띄는 변화였다.

티켓 발권, 그리고 익숙해진 절차
스카이라이너 티켓 발권 과정은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어렵지 않았다.
미리 클룩(KLOOK)을 통해 구매해 둔 티켓의 QR코드를 발권기에 스캔하고, 탑승할 열차의 시간과 좌석을 선택하면 곧바로 실물 티켓이 출력된다. 이 티켓은 개찰구 통과부터 도착지까지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한 번 더 챙겨야 한다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개찰구를 통과해 플랫폼으로 내려가며, 이제 정말로 여행이 끝나가고 있다는 실감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들어올 때는 기대와 설렘이 앞섰다면, 돌아가는 길에는 정리와 회상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짐의 무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머릿속에는 전날의 장면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스카이라이너 안에서 마주한 ‘되돌아가는 시간’
열차가 출발하고, 창밖의 풍경이 천천히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도쿄 시내를 벗어나며 보이는 풍경은 들어올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때와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불과 하루 전, 이 길을 따라 들어오며 생각했던 것들과 지금 떠올리는 감정은 분명히 달랐다.
공연 하나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일본까지 왔다는 사실은 여전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지만, 동시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분명했다. 일정은 짧았고, 체력적으로는 무리가 있었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경험한 밀도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스카이라이너의 조용한 진동 속에서, 어제의 환호와 대화, 웃음이 자연스럽게 정리되어 갔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차분했다. 짧고 강렬한 여행이 주는 특유의 여운이, 이 열차 안에서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약 50분 남짓한 이동 끝에 열차는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에 공항에 도착했고, 큰 혼잡 없이 체크인과 출국 준비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1박 2일의 도쿄 여행은 공식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새로운 장소도, 특별한 이벤트도 아니었다. 다만, 같은 길을 되짚으며 정리하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조용히 함께 보낼 수 있었던 사람들이 남았다. 스카이라이너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이번 여행의 감정을 차분히 접어두는 마지막 장치처럼 느껴졌다.
📍 스카이라이너 우에노역
- 주소: 1 Uenokōen, Taito City, Tokyo 110-0007
- 전화번호: +81-3-3831-2528
- 홈페이지: https://www.keisei.co.jp/
📍 도쿄 나리타 공항 정보
- 주소 : 1-1 Furugome, Narita, Chiba 282-0004
- 전화번호 : +81476348000
- 홈페이지 : https://www.narita-airport.jp/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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