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으로 향하는 여정의 시작점, 케이세이 우에노역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았네”였다. 스카이라이너 열차 시간을 다시 확인해 보니, 서둘러 움직일 필요는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11시 열차를 타도 충분히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고, 오히려 이렇게 남은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였다. 여행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바쁘게 움직이기보다는, 조금은 느슨하게 숨을 고르는 쪽을 택하고 싶었다.

늘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케이세이 우에노역
케이세이 우에노역은 늘 ‘출발 직전의 공간’으로만 기억에 남아 있던 장소였다. 스카이라이너를 타기 위해 빠르게 이동하고, 플랫폼으로 내려가고, 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과정이 전부였지, 역 자체를 천천히 둘러볼 여유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시간이 남았고, 그 덕분에 역 내부를 조금 더 찬찬히 바라볼 수 있었다.
누군가는 화장실로 향했고, 누군가는 잠시 바깥 공기를 쐬러 나갔다. 우리는 “11시 열차 타기 전에 여기서 다시 만나자”는 짧은 약속만 남긴 채, 각자 짧은 자유 시간을 가졌다. 여행의 끝자락에서 이런 느슨한 흩어짐은 이상하게도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인포메이션 센터 옆, 작은 기념품점
그렇게 역 안을 둘러보다가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인포메이션 센터 옆에 자리한 작은 기념품점이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공간이었다. 냉장고 자석, 작은 캐릭터 인형,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소소한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공항 면세점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기념품과는 달리, 이곳의 물건들은 ‘여행의 여백’을 담아가는 느낌에 가까웠다.
여행을 다녀오면 꼭 하나쯤은 손에 잡히는 기념품을 남기는 편이다. 사진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고, 가끔은 눈에 보이는 물건 하나가 그때의 공기와 온도를 다시 불러오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여태까지 도쿄를 기념하는 냉장고 자석은 한 번도 사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냉장고 자석 하나를 집어 들었다.





550엔짜리, 이번 여행의 작은 마침표
가격은 세금 포함 550엔. 한화로 따지면 약 5천 원 정도였다. 부담 없는 금액이었고, 퀄리티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이 작은 자석 하나에 이번 여행의 여러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텐노즈 아일의 공연장, 이케부쿠로의 눈 내리던 거리, 코지야에서 먹었던 따뜻한 음식들, 그리고 이제 막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이 우에노의 플랫폼까지.
기념품을 구입하고 나니, 시간도 어느새 적당히 흘러 있었다. 다시 일행들과 합류해 스카이라이너 플랫폼으로 향했다. 이제 정말로, 도쿄를 떠날 시간이었다. 여행의 마지막은 늘 조금 아쉽지만, 이렇게 조용히 정리할 수 있는 순간이 있었기에 마음은 오히려 차분해졌다.
📌 케이세이 우에노역 (Keisei Ueno Station)
- 📍 주소 : 1 Uenokōen, Taito City, Tokyo 110-0007, Japan
- 📞 전화번호 : +81-3-3831-2528
- 🌐 홈페이지 : https://www.keisei.co.jp/
- 🚃 노선 :
- 케이세이 본선
-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 (나리타 공항 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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