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속 계단 위에 있는 식당 또바기는 큰 도로변이 아니라 골목 안쪽, 그것도 2층에 자리하고 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하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위치다. 밝은 번화가에서 한 발짝만 들어오면 골목은 갑자기 조용해지고, 그 사이에 식당 입구가 나타난다.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 구조라 처음에는 영업을 하는 곳이 맞는지 잠깐 고민하게 된다. 북창동에는 간판이 화려한 가게들도 많지만, 또바기는 반대에 가깝다. 오래된 ...
공항에서 밤을 보내고 맞이한 아침 하네다 공항에서 밤을 보내고 나니 몸이 생각보다 많이 피곤한 상태였다. 처음 잠을 청할 때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새벽이 되면서 공항 내부 온도가 꽤 낮아졌고, 결국 추위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채 일어나게 됐다. 그래서 더 잠을 자려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몸을 움직이고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
공연 전, 애매한 시간을 채워준 식사공연 전의 공백, 식사를 선택하다 굿즈 구입도 마무리했고, 입장 번호 역시 이미 받은 상태였다. 공연까지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있었고, 주변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카페에서 잠시 쉬자”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공연이 저녁에 예정되어 있었던 만큼, 이 상태로 공연장에 들어가면 중간에 체력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잠깐 ...
늦은 도착, 줄어든 선택지 하네다 공항 제3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꽤 늦어 있었다. 도쿄 시내에서 여러 번 환승을 거쳐 공항까지 이동했고, 몸은 솔직히 더 이상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고를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 이틀 동안 이어진 공연과 이동, 촬영과 대기, 그리고 짧은 만남들까지, 몸은 이미 충분히 써버린 상태였지만, 여행의 마지막 단계는 아직 남아 있었다. 하네다 공항 제3터미널로 이동하는 일. 목적지는 분명했지만, ...
공연 전 식사를 해야 했던 이유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했기에 기내식이 제공되었던 덕분에 완전히 공복 상태는 아니었지만, 비행기에서 먹은 식사는 어디까지나 간단한 끼니에 가까웠다. 도쿄에 도착하고 이동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오후 2시를 훌쩍 넘긴 시각이 되었고, 점심이라 부르기에도 애매하고 저녁이라 하기에도 이른 시간대가 되어 있었다. 이날 저녁에는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더더욱 식사를 미루기는 어려웠다. 공연장 근처에 도착하면 시간에 쫓기게 될 가능성이 ...
공연장의 불이 완전히 꺼지고, 마지막 인사까지 마무리된 뒤에야 비로소 하루가 끝났다는 감각이 찾아왔다. 무대 위의 열기와 객석의 소음이 서서히 가라앉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하나둘씩 밖으로 흘러나가기 시작했다. 아직 귀에는 노래의 잔향이 남아 있고, 몸은 서서히 피로를 인식하기 시작하는 시점. 이때의 선택은 늘 비슷하다. 집으로 바로 흩어지기보다는, 조금만 더 함께 머물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 자연스럽게 “밥이나 먹고 갈까”라는 말이 오갔다. ...
공항에 남겨진 여유로운 시간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나리타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번에 탑승할 항공사는 에어부산이었고, 출발 터미널은 나리타공항 제1터미널이었다. 입국할 때도 같은 터미널을 이용하긴 했지만, 도착하자마자 바로 도심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공항에 머물렀던 기억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다시 찾은 제1터미널은 낯설면서도 새롭게 느껴졌다. 출발 시각은 오후 7시 35분. 공항에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도착해 있었고, 체크인까지 마친 뒤에도 시간이 꽤 남아 있었다. ...
우에노역 도착,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밥’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역에 도착했을 때의 시각은 대략 오전 11시 30분쯤이었다. 여행을 몇 번 다녀오지 않았다면 “벌써 점심 시간이네” 정도의 감상으로 끝났을지도 모르지만, 우에노는 이제 너무 자주 와버린 탓에 묘하게 일상의 연장선처럼 느껴지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익숙한 역 내부 풍경, 비슷한 동선, 그리고 언제나처럼 북적이는 관광객들까지. 도쿄에 도착했다는 감각보다는 ‘다시 왔다’는 쪽이 더 정확한 ...
퇴근 동선 위에 숨겨진 ‘프리미엄 직원식당 8호점’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를 나와 집 방향으로 한 걸음 떼면, 유난히 발걸음이 느려지는 계단이 있다. 하루를 마감하고 바로 돌아가도 되지만, 굳이 한 번 더 지하로 내려가야 하는 장소. 지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알고 찾아 들어오면 훨씬 넓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바로 프리미엄 직원식당 8호점이다. 퇴근 후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점심이 아니라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
아침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면 늘 비슷한 감각이 남는다. 아직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인데, 여행은 이미 끝나버린 느낌. 후쿠오카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인천공항 활주로에 내려앉았을 때도 그랬다. 시계를 보니 아직 정오가 되기도 전, 분명히 비행기를 탔고 국경을 넘었는데도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남아 있었다. 후쿠오카와 서울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를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후쿠오카에서 아침을 먹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인천에 도착하니 자연스럽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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