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노우 미유 ‘HELLO, TOKYO’ 리메이크 뮤직비디오 촬영지 노기신사를 나설 즈음, 시간은 이미 애매한 오후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인원은 제법 많았고, 모두가 공통적으로 허기를 느끼고 있었지만, 노기신사 근처에서는 단체로 들어갈 만한 식당이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여기서 잠시 갈림길에 섰다. 각자 흩어질 것인가, 아니면 다음 동선을 고려해 한 번 더 이동할 것인가. 고민은 길지 않았다. 어차피 이 날의 흐름은 계속 시부야를 ...
아카사카를 뒤로하고 노기신사를 향해 걷기 시작했을 때, 솔직히 말하면 몸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점심은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가 버렸고,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상황이라 체력적으로도 슬슬 부담이 느껴질 타이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했다. 지금 아니면 놓칠 것 같다는 감각, 그리고 이 장소가 지닌 의미 때문이었다. 아카사카역에서 노기신사까지는 도보로 약 20분 남짓. 산책이라기보다는, 마음을 다잡으며 천천히 걸어가는 시간에 ...
긴시초에서의 미니 라이브를 마치고 난 뒤, 우리는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목적지는 아카사카. 공연 직후의 감정이 아직 몸에 남아 있는 상태였고, 흥분과 피로가 묘하게 뒤섞인 시간이었다. 보통이라면 바로 숙소로 돌아가 쉬고 싶을 법도 했지만, 이 날만큼은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아카사카는 이번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필수 관광지라기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장소’에 가까웠다. 시스(SIS/T)의 멤버 마코토가 ...
바쿠로초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맞이한 아침, 이제 본격적인 둘째 날 일정이 시작될 차례였다. 숙소 체크아웃을 마치고, 편의점과 요시노야까지 다녀오니 몸도 어느 정도 깨어난 상태였다. 오늘의 메인 무대는 이미 여러 번 방문해서 익숙해진 긴시초였고, 바쿠로초에서 긴시초까지의 이동은 생각보다 너무 간단했다. 두 지역은 물리적으로도 가깝고, 노선 선택도 복잡하지 않았다. 바쿠로초역에서 쇼부선을 타면 환승 없이 바로 긴시초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고, 정거장 수도 단 한 ...
요시노야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 근처를 다시 한 번 둘러보니, 아직 몸과 머리가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느껴졌다. 본격적으로 다음 일정이 시작되기 전, 잠을 깨워줄 무언가가 필요했고,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는 역시 편의점 커피였다. 어젯밤 이용했던 세븐일레븐도 있었지만, 길 건너편에 자리한 로손 편의점이 눈에 들어왔다. 규모도 더 커 보였고,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일본 편의점 브랜드라는 점이 발걸음을 ...
게스트하우스라고 쓰고 캡슐 호텔이라고 읽는 숙소에서의 하룻밤은 생각보다 깊고 빠르게 지나갔다. 전날 밤, 시부야에서 바쿠로초로 이동하며 하루를 정리하듯 잠자리에 들었고, 이른 아침이 되자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깨어났다. 체크아웃 절차 역시 전날의 체크인만큼이나 조용했다. 프론트에 사람이 있을까 싶어 한 번 더 둘러보았지만, 이른 시간 때문인지 로비는 여전히 비어 있었고, 우리는 그대로 숙소를 나섰다. 이날의 주요 목적지는 긴시초였지만,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
바쿠로초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 하이브에서 우여곡절 끝에 체크인을 마쳤을 때, 몸보다 먼저 마음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라도 체크인을 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계속 따라다녔던 하루였기에, 문 하나를 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안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나니, 그제서야 오늘 하루가 얼마나 길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국 저녁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부야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어디서든 ...
바쿠로초의 밤, 캡슐 호텔에서 하루를 접다 하루 종일 이어졌던 시부야 촬영지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일본인 친구의 차량에서 짐을 내려 다시 시부야역으로 돌아왔다. 시부야의 밤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지만, 이미 시간은 꽤 늦은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다른 일행들은 각자의 숙소로 흩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 일행은 아직 체크인을 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더 늦기 전에 숙소로 이동해야 했다. 그렇게 도쿄에서의 불금 분위기를 뒤로한 ...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와 스타벅스까지 둘러보고 나니, 사실상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모두 지나간 셈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장소, 누구나 사진을 찍는 풍경, 그리고 그 속에서 음악과 영상의 장면을 겹쳐보는 경험까지 마쳤으니, 여행 첫째 날의 주제였던 카노우 미유의 「HELLO, TOKYO」 뮤직비디오 촬영지 투어 역시 자연스럽게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영상에는 아직 하나의 장면이 남아 있었다. 화려하지도, 유명하지도 않은 장소. 오히려 너무 ...
타워레코드 시부야점 & ‘HELLO, TOKYO’의 한 장면 타워레코드는 음반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음악을 CD로 듣는 문화가 거의 사라지고, 스트리밍이 완전히 일상이 되었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음반을 사러 가는 장소’가 살아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이다. 시부야 한복판,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거리 중 하나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매장은 단순한 레코드숍이 아니라, 음악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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