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로초의 밤, 캡슐 호텔에서 하루를 접다
하루 종일 이어졌던 시부야 촬영지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일본인 친구의 차량에서 짐을 내려 다시 시부야역으로 돌아왔다. 시부야의 밤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지만, 이미 시간은 꽤 늦은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다른 일행들은 각자의 숙소로 흩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 일행은 아직 체크인을 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더 늦기 전에 숙소로 이동해야 했다. 그렇게 도쿄에서의 불금 분위기를 뒤로한 채, 첫날의 마지막 목적지인 바쿠로초로 향했다.

도쿄 도심과 적당한 거리, 바쿠로초라는 선택
이번 여행에서 첫째 날 숙소로 선택한 곳은 바쿠로초에 위치한 캡슐 호텔이었다. 둘이서만 머무는 일정이었고, 숙소 예약을 상당히 늦게 한 탓에 도쿄 시내의 일반적인 호텔 가격은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가 있었다. 결국 첫날은 최대한 숙박비를 아끼고, 다음 날 주요 일정의 동선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현실적인 선택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여러 조건을 따져본 끝에 결정한 곳이 바로 바쿠로초였다. 도쿄 도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다음 날 메인 일정이 예정된 긴시초와의 접근성이 좋았다는 점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여행 일정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꽤 합리적인 위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캡슐 호텔이지만, 1인당 약 35,000원
캡슐 호텔이라고 하면 보통 저렴한 숙소를 떠올리기 쉽지만, 금요일 밤이라는 점과 예약 시점이 늦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은 아주 싸다고 할 수는 없었다. 1인당 약 35,000원 정도였는데, 도쿄 시내 금요일 숙박비를 기준으로 보면 과하지도, 그렇다고 특별히 저렴하지도 않은 수준이었다.
다만 ‘캡슐 호텔’이라는 형식을 감안한다면, 가격 대비 전반적인 만족도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특히 위치와 청결 상태, 그리고 기본적인 숙박 기능만 놓고 보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선택이었다.



체크인을 못 할 뻔했던, 첫 번째 위기
문제는 숙소에 도착한 시각이었다. 시부야에서 바쿠로초까지 이동하는 시간 자체는 길지 않았지만, 이미 밤 10시를 훌쩍 넘긴 상태였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 프런트에는 아무도 없었고, 체크인 카운터에는 셀프 체크인 안내 문서만 놓여 있었다.
안내문을 따라 셀프 체크인을 진행하려 했지만, 여기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숙소 측에서 체크인용 비밀번호를 이메일로 발송했다고 되어 있었는데, 아무리 메일함을 뒤져봐도 해당 이메일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자물쇠에 적힌 번호를 입력해야 열쇠를 꺼낼 수 있는 구조였기에, 비밀번호를 모르면 체크인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1층 로비 안쪽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본어가 능숙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최대한 짧은 일본어로 상황을 설명했고, 그분은 망설임 없이 도움을 주었다. 직접 자물쇠를 열어주었고, 우리는 그제서야 열쇠를 받아 체크인을 마칠 수 있었다. 만약 그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첫날 밤은 꽤 곤란한 상황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깔끔하지만, 계단이 많은 캡슐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나서 숙소 구조를 살펴보니,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2층에는 샤워실과 작은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었고, 객실은 층별로 나뉘어 있었다. 우리가 배정받은 객실은 5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
캡슐 호텔 특성상 층고가 높은 구조라 한 층을 오르는 데도 제법 체력이 필요했다. 샤워실이 2층에 있어, 씻고 다시 객실로 올라가는 과정도 다소 번거로운 편이었다. 이런 구조를 고려하면, 이 숙소를 가장 편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체크인 후 바로 샤워를 마치고 외출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혹은 운 좋게 2~3층 객실을 배정받는 경우라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캡슐 호텔 치고는 여유 있었던 침대
침대는 캡슐 호텔치고는 비교적 넓은 편이었다. 몸을 뒤척이거나 팔을 움직이는 데 큰 제약이 없었고, 답답함도 덜했다. 무엇보다 하루 종일 촬영지 투어로 체력을 소모한 상태였기에, 침대에 눕자마자 깊은 잠에 들 수 있었다.
여행지에서는 종종 잠자리가 불편해 잠을 설칠 때도 있지만, 이 날만큼은 그런 걱정 없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덕분에 다음 날 아침을 비교적 가벼운 몸 상태로 맞이할 수 있었고, 이후 일정도 무리 없이 이어갈 수 있었다.

위치 하나만큼은 확실했던 숙소
게스트하우스 하이브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위치였다. 바쿠로초역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이동이 편리했고, 도쿄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었다. 체크인 과정에서의 작은 해프닝과 계단 이동의 불편함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숙소였다.
첫날은 ‘잠만 자는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했고, 여행 전체 흐름을 놓고 봤을 때도 무리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게스트하우스 하이브(HIVE) 바쿠로초
- 📍 주소 : 〒103-0002 Tokyo, Chuo City, Nihonbashibakurocho, 1 Chome−5−6 ツカキスクエア馬喰町Ⅱ
- 📞 전화번호 : +81-3-6661-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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