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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냉면을 만나다 도쿄 여행을 하다 보면, 일정 사이사이에 자연스럽게 “지금 이 타이밍에 뭐를 먹으면 좋을까”라는 고민이 생긴다. 특히 공연이나 성지순례처럼 이동이 잦은 날에는, 무겁지 않으면서도 기억에 남을 만한 식사를 찾게 되는데, 그날 칸다·진보초 일대에서 마주한 선택지가 바로 ‘일본식 냉면’이었다. 한국의 냉면과는 또 다른 결을 가진 음식이라는 이야기를 어렴풋이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맛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진보초 골목 안, ...

애니메이션을 몰라도 느껴지는 장소의 공기 칸다 일대를 걷다 보면, 유난히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계단이 하나 있다. 가파르지도, 웅장하지도 않은 돌계단.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그 앞에서는 잠시 시선이 머문다. 이곳이 바로 온나자카(女坂)다. 아직 체인소맨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보지는 않았지만,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배경지를 직접 찾아가 보는 것 역시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작품을 먼저 소비하지 ...

오차노미즈역2019년의 기억에서, 다시 걷게 된 거리 오차노미즈는 나에게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주 지나치게 되는 곳’으로 남아 있는 동네다. 2019년 도쿄 여행 당시, 평면 환승이 가능한 구조 덕분에 이동 동선에 자연스럽게 포함됐고, 그 덕에 몇 번이고 이 역을 오가게 되었다. 목적지라기보다는 경유지에 가까웠지만, 이상하게도 기억에는 또렷이 남아 있었다. 이번에 다시 찾은 오차노미즈는 그때와 같은 자리, 같은 강과 철길을 품고 있으면서도 분위기는 확연히 ...

— 화려함과 멋은 일본어에서 같은 글자에서 시작된다 처음엔 번화가 이름이었을 뿐이었다 도쿄에 처음 가면 대부분 가장 먼저 가는 곳이 시부야(渋谷・しぶや)다. 역 앞 스크램블 교차로를 한 번 건너보고, 사람 많은 풍경을 찍고, 밤이 되면 간판 불빛이 켜진 거리를 한 바퀴 돈다. 관광지라기보다 하나의 장면에 가깝다. ‘도쿄 같다’는 느낌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소라서, 일정이 짧아도 대부분 한 번은 들르게 된다. ...

익숙한 시부야, 하지만 다른 출구에서 마주한 장면 시부야역에 도착한 뒤, 이번에는 평소와는 다른 출구로 나왔다. 워낙 자주 오가는 동네다 보니 시부야는 늘 ‘이미 알고 있는 공간’처럼 느껴지는데, 출구 하나만 달라져도 풍경은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그렇게 방향을 잡아 걷던 중, 시야 한편에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이 스쳤다. 계단식 구조의 공간이 보이자마자 바로 알아차렸다. 앞쪽에 간이 무대처럼 꾸며진 자리, 그리고 자연스럽게 계단에 ...

짐을 내려놓고 다시 역으로 숙소에 짐을 맡기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체크인은 아직 이르렀지만, 짐을 내려놓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동의 피로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다시 닛포리역으로 돌아와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시부야로 이동할 차례였다. 닛포리역에서 시부야역까지는 대략 30분 정도. 도쿄 안에서는 결코 긴 이동은 아니지만, 이 구간은 늘 여행의 리듬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공항에서 숙소로 이어지는 이동이 ‘도착’의 과정이라면, 닛포리에서 시부야로 향하는 ...

가성비 좋았던 3인 숙소에서의 첫 정착 나리타공항에서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닛포리역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이번 여행에서 머물 숙소였다. 장거리 이동이 끝난 직후라 몸은 이미 한 차례 지쳐 있었고, 체크인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짐만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이후 일정이 훨씬 수월해질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여행을 여러 번 다니다 보니, 이 ‘짐을 먼저 내려놓는 과정’이 하루의 리듬을 좌우한다는 걸 ...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 → 닛포리역일본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익숙한 선택 입국 절차를 모두 마치고 터미널 안으로 나왔을 때, 이제야 비로소 ‘도쿄로 들어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감각이 들었다.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리타공항을 벗어나 도심으로 향하는 이 이동 구간에서부터 비로소 여행의 리듬이 만들어진다고 느끼는 편이다. 이번에도 선택은 자연스럽게 스카이라이너였다. 나리타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해 입국을 마친 뒤, ...

다시 시작되는 절차, 낯설지 않은 긴 줄 항공기에서 내려 터미널 안으로 들어서자, 본격적으로 ‘입국 절차’라는 단계가 시작됐다. 여러 차례 일본을 오가다 보니 이 과정 자체가 완전히 낯설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항에 도착해 줄을 서는 순간에는 항상 비슷한 긴장감이 남아 있다. 아직은 완전히 여행의 리듬으로 들어간 상태가 아니고, 그렇다고 이동이 끝난 것도 아닌, 어딘가 애매한 경계선 위에 서 있는 느낌이 들기 ...

에어프레미아 탑승, 익숙해진 하늘 위의 이동다시 시작된 이동, 이번에는 에어프레미아 이번 도쿄 여행의 첫 이동은 에어프레미아 항공편이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발해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 제2터미널로 향하는 노선. 출발 시간은 오전 8시 45분, 도착 예정 시간은 오전 11시 20분이었다. 이른 시간대의 비행이었지만, 이미 공항 출국 절차를 여유 있게 마친 상태였기에 마음은 비교적 차분했다. 이번에 이용한 항공기는 Boeing 787-9 기종이었다. LCC와 FSC의 중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