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사냥의 중간 휴식, 이제는 잠깐 멈출 시간 체인소맨 굿즈를 찾아 아키하바라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다리가 먼저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목적은 분명했지만, 아침부터 여러 매장을 연달아 들르다 보니 체력 소모가 생각보다 컸다.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는 판단이 자연스럽게 들었고, 마침 시야에 들어온 카페 간판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그렇게 들어간 곳이 바로 도토루였다. 일본의 일상에 가까운 카페 도토루는 일본에서 정말 ...
다시 찾은 애니메이트, 완전히 달라진 풍경 속에서 이번 아키하바라 일정에서 애니메이트를 찾은 이유는 분명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체인소맨 굿즈 탐색의 연장선이었고, “여기라면 뭔가는 있겠지”라는 기대를 가장 현실적으로 걸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애니메이트는 아키하바라를 대표하는 서브컬처 매장 중 하나이고, 작품 하나를 콕 집어 굿즈를 찾을 때 실패 확률이 비교적 낮은 곳이기도 하다. 사실 애니메이트 아키하바라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19년 도쿄를 여행했을 ...
아키하바라에서 코토부키야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이름에 가깝다. 피규어와 서브컬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직접 발걸음을 옮겨봤을 법한 매장이다. 나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2019년 도쿄 여행 때 한 번, 그리고 2025년 3월에도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았었다. 이번 방문은 그로부터 또 몇 달이 지난 뒤, 체인소맨 굿즈를 찾는 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세 번째 방문이었다. 체인소맨 ...
처음에는 그냥 절약 표현처럼 들린다 일본어를 배우면 비교적 초반에 접하는 단어가 하나 있다. もったいない(못타이나이). 보통은 “아깝다”라고 외운다. 틀린 번역은 아니다. 음식을 남기면 말하고, 멀쩡한 물건을 버리면 말하고, 아직 쓸 수 있는 걸 버릴 때 쓰는 말이니까 일단 그렇게 이해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해진다. 물건이 아니라 시간에도 쓰고, 기회에도 쓰고, 심지어 누군가의 행동에도 쓴다. 단순히 경제적인 손해를 말하는 느낌이 아니다. ...
다시 아키하바라로 향한 아침 여행 3일 차의 시작은 자연스럽게 아키하바라였다. 전날 이케부쿠로에서 체인소맨 굿즈를 찾아보긴 했지만,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고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렇다면 다음 선택지는 명확했다. “그래도 결국 아키하바라는 가야지.” 체인소맨 굿즈를 찾는 동행의 목적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도 아키하바라는 여러 번 와봤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게 되는 묘한 힘이 있는 장소다. 아키하바라는 2019년 도쿄를 여행했을 때, 영국인 친구와 함께 하루 종일 ...
일부러 찾은 장소, 신오쿠보역의 추모벽 하루의 마지막 이동을 앞두고, 우리는 곧바로 전철을 타러 가지 않았다. 신오쿠보역에 들어서자마자,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한 장소를 먼저 찾았다. 바로 신오쿠보역 안에 마련된 이수현 씨 추모벽이었다. 이수현 씨는 2001년 1월 26일, 이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한국인 유학생이다. 위험한 상황임을 알면서도 망설이지 않고 선로로 내려갔고, 그 선택은 끝내 되돌릴 수 ...
이케부쿠로는 이미 한 번 와본 적이 있는 동네였다. 올해 3월, 도쿄를 여행하면서 낮 시간대에 잠깐 들렀던 기억이 있다. 다만 그때의 기억은 ‘이케부쿠로’라는 지역의 분위기보다는, 날씨에 대한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 있다. 비가 오다가 갑자기 눈으로 바뀌던 날이었고, 예상치 못한 변화에 당황해 근처 카페로 급히 피신했었다. 추운 바깥과 달리 카페 안은 따뜻했고, 그 대비가 오히려 몸을 더 무기력하게 만들었는지 잠깐 눈을 ...
GIANTS STORE BALLPARK TOKYO 도쿄돔을 한 바퀴 둘러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굿즈샵으로 시선이 옮겨간다. 거대한 돔 구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쿄돔 시티의 분위기 자체가 이미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일상에 스며든 공간’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굿즈샵에 들르는 것은 거의 예정된 동선처럼 느껴졌다. 그중에서도 GIANTS STORE BALLPARK TOKYO는 단순한 기념품 숍을 넘어, 일본 프로야구 문화가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유니폼을 ...
자이언츠 오피셜 굿즈샵(GIANTS OFFICIAL TEAM STORE)돔에 오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는 곳 도쿄돔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경기장 그 자체보다도,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상업 공간들이었다. 카페, 레스토랑, 놀이기구, 그리고 여러 형태의 굿즈샵들까지. 그중에서도 가장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한 곳은 역시 야구장의 상징과도 같은 오피셜 굿즈샵이었다. 비록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열성 팬은 아니지만, 도쿄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의 공식 매장을 그냥 ...
—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책의 거리 도쿄 한복판을 걷다 보면, 여전히 ‘책’이 중심이 되는 동네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의외처럼 느껴진다. 화려한 상업 지구도 아니고, 관광객을 겨냥한 테마 거리도 아니다. 칸다 진보초는 고서점과 헌책방이 자연스럽게 모여 형성된, 아주 담백한 분위기의 거리다. 이곳은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 오히려 다시 찾았을 때 더 많은 감정이 쌓이는 장소였다. 다시 걷게 된 진보초, 2019년의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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